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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의사의 길을 걷겠습니다” – 이명진 원장

은혜로 순종하는 이명진 원장 (명이비인후과,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운영위원장)

이명진 원장 (명이비인후과,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운영위원장)

293호 / 사람풍경

이비인후과 전문의, 의사평론가, 장로, 전도자. 그리고 크고 작은 단체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는 이명진 명이비인후과 원장이자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운영위원장을 만났다. 막 진료를 마치고 점심 시간에 짬을 내어 좁은 사무실에서 그동안 주님이 이끌어오신 은혜의 순간들을 폭포수같이 쏟아냈다.

– 이비인후과 전문의로서 의학칼럼니스트라는 특별한 직함을 갖고 계시네요.

“하나님의 인도로 제가 순종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그런데 제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할머니 얘기부터 시작해야 겠습니다. 저희 할머님은 90년 전에 호주에서 오신 의료 선교사님에게 복음을 받으셨어요. 할머니가 계시던 경남 통영은 호주 빅토리아 장로교에서 파송된 선교사님들이 담당하셨어요. 그때 트루딩거 목사님과 아이렌 선교사님 부부가 그곳에 오셨어요. 당시 할머니는 사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시력이 안좋았는데, 가정 형편도 어렵고 아무런 조치를 못받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주위에서 그곳에서 눈을 고쳐준다는 얘기를 듣고 간호사였던 아이렌 선교사님을 찾아가셨다고 해요. 그때 눈을 고침 받고 복음도 받게 됐어요. 그 이후, 할머니는 선교사님 사역을 도와주는 현지인이 되어서 선교사역을 감당하셨어요. 그렇게 신앙이 이어져 제가 3대째 모태신앙으로 교회를 다니면서도 그런 이야기를 몰랐어요. 또 어릴 때 엄격한 신앙생활을 강조하던 고신 측 교회를 다니긴했지만, 믿음은 별로 없었어요.”

– 그러면 인격적으로 예수님을 만난 건 언제였나요?

“중고등학교 수련회 때 집중적으로 신앙훈련을 받으면서, 하나님을 가까이하게 되는 시기였어요. 그래도 저의 내면이 깨어지지는 않았어요. 당시 수련회에 가면 강사님들이 목사되라고 강조를 많이 했어요. 공부 잘하는 사람들은 돈에 관심이 많은데, 돈을 사랑하면 안된다고, 자신을 하나님에게 바쳐야 한다고 그분들이 강조하셨어요. 그리고 하나님께 자신을 바칠 사람은 손을 들라고 해서 저도 손을 들었어요. 이제 나는 목사가 되나보다 생각하고 고3 무렵 신학대학에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목사는 아닌 것 같았어요. 목회자가 되면, 제가 교인들을 너무 괴롭힐 것 같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하나님의 따뜻한 사랑은 몰랐던 거죠. 제가 인격적으로 주님을 만난 건, 결혼하고 나서였어요.”

학생 때 하나님께 삶을 드리겠다고 고백

– 세월이 많이 흘렀네요.

“당시 신학대 대신 의대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의사가 되고 장가도 가고 세상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하나님이 저를 부르신 경우가 몇 번 있었어요. 결정적인 사건은 아들 때문이었어요. 아들이 11살 때, 한 주에 두 번 수혈을 받지 않으면 살 수 없었어요. 골수이식을 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하나님이 살려주셨어요. 그때 하나님을 만났어요. 하나님의 나를 향한 사랑이 어떤 건가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아이는 하루하루가 위험한 상태로 응급실 쫓아다니는 상황이었어요. 아무리 봐도 신앙적으로 볼 때, 내가 잘못한 게 뻔한데 아이가 아프니까 너무 미안하더군요. 그래서 하나님에게 차라리 저를 데려가시고 아이를 살려달라고 때를 쓴 적이 있었어요. 새벽마다 눈물로 기도하던 그때 하나님 마음을 알게 됐어요. 하나님이 나를 너무 사랑하셔서 나 대신 돌아가셨다는 게 내 마음과 똑같은 거예요. 내가 아이를 너무 사랑하는데, 아이를 살리고 싶어서 내 생명 내려놓겠다고 하는 마음이 하나님이 나를 살리기 위해 이 땅에 오게된 마음과 똑같다는 걸 알게 된 것이죠. 이게 하나님 사랑이구나. 그러나 당시는 깨닫기만 하고 사명을 알지 못했어요.”

– 그렇군요. 상황을 통해서 주님이 말씀하셨군요.

“당시에 욥기 말씀이 많이 와닿긴 했는데, 하나님이 제게 너무 두렵게 느껴졌어요. 제가 하나님과 많이 멀어져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30년 전에 의사가 되고 그 무렵 경제적으로도 넉넉했죠. 하나님이 많은 걸 저한테 주셨는데, 많은 재능을 사회 활동하면서 쓰고 있었어요. 의사협회일이나 의료정책 등 모두 중요한 일이지만, 하나님과 관계는 없는 일이었어요. 그러니 하나님이 얼마나 답답하셨겠어요. 아이의 고통을 통해 하나님이 저를 부르신 거죠. 그러다 하나님께 항복하고 모든 걸 내려놓고 하나님께 다가갔어요. 기도하고 말씀 보고 신앙 서적 읽으면서 하나님을 알아가는 시간을 5~6년 가졌어요. 하나님이 사울을 불러서 광야에서 훈련받게 하시는 기분이었어요. 끝날 것 같지 않던 터널의 끝이 보이고,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도 주시고 뜻을 보여주셨어요. 아이는 당시 급성전격성간염이라고 간 이식을 안하면 죽는 병을 앓고 있었어요. 재생불량성 빈혈이라고 피가 만들어지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감기만 걸려도 패혈증으로 죽게 됩니다. 아이의 골수 검사를 했는데 골수세포가 0~5퍼센트였어요. 제가 의사니까 예후를 잘 알잖아요. 너무 무서운 거예요. 하나님에게 엎드릴 수밖에 없었어요.”

절망 가운데 나는 전도하고, 하나님은 아들 살리시고

–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훈련을 받게 되신 거군요.

“아이에게 더 이상 수혈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왔어요. 골수 이식도 맞는 게 없어서 한계상황이었죠. 남은 생명이 2주밖에 남지 않았어요. 저 아이를 하나님이 어떻게 하실지 모르지만 우리가 이전과 똑같이 살아선 안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게 뭘까 생각하다가 그게 전도라는 걸 깨닫게 됐어요. 그럼 이제부터는 하나님이 저 아이를 데려가시든 안데려가시든 변화된 삶을 살기로 했어요. 전도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때부터 전도를 했어요. 놀랍게도 전도를 할수록 아이가 점점 회복되는 거예요. 마지막 시간일줄 알았던 2주가 지났는데 아이가 여전히 살아있었어요. 피검사를 했는데, 뚝뚝 떨어지던 수치가 더 이상 안떨어지는 거예요. 일주일 되니까 수치가 올라갔죠. 그때 엘리야가 작은 구름을 봤던 그 기쁨을 저도 맛봤어요. 이게 작은 구름이구나. 그때 응답의 기쁨이 컸어요. 그후로 아이가 회복되는데 6~7년 걸렸어요. 지금은 완전히 회복돼서 결혼하고 캐나다에 있어요. 그렇게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사명을 알고 전도를 열심히 했어요.”

– 주님이 그렇게 주신 사명이 전도였군요.

“그때 교회도 열심히 섬기고 장로로 임명을 받고 성도들을 일으키고 섬기고 사랑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면서 재밌게 교회를 섬겼어요. 그런데 교회에 어려움이 생기면서 제가 교회를 떠나게 됐어요. 제가 아끼고 기도하던 성도들을 두고 떠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결국 이런 것마저도 하나님의 부르심이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 다른 것을 맡기시려는 것이었어요.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게 생명윤리 운동, 반동성애 운동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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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9년 낙태죄 헌재결정에 따른 입법과제 정책토론회에 참여한 이명진 원장. 출처: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웹페이지

– 그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2008년에 광우병 파동이 있을 때였어요. 한 집회에서 의사 가운 입은 분이 앞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어요. 의사인 제가 볼 때, 내용이 너무 비과학적인 주장들이었어요. 의사는 통계로 생각하는 과학자거든요. 과학은 재현 가능성이 있어야 하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하죠. 그런데 그 사람이 말하는 통계는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공포에 넣을만한 게 아니었어요. 이상하다. 잘못됐겠지 생각했는데 그런 주장이 계속 나오는 거예요. 저건 윤리적으로 맞지 않아. 저렇게 하면 안된다. 낮은 확률에 위험도도 떨어지는데 저걸 가지고 저러는 건 선동이다. 저건 의학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항의를 하고 싶은데 제가 능력이 없는 거예요. 윤리적으로 잘못됐다는 건 알겠는데, 그것을 논리적으로 짚어서 설명하고 반박할 힘이 없더군요. 그때부터 윤리를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먼저 전문직 윤리를 공부하게 됐어요. 제가 학교 다닐 때는 의료윤리를 체계적으로 배우지 못했어요. 그러니 독학으로 공부할 수밖에 없었어요. 당시에 이런 공부를 한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대학에서 강의도 하게 되고 책도 쓰고 하다 보니까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됐어요.”

광우병 사태를 보며, 의료윤리에 관심가져

– 광우병 사태를 통해 의료윤리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고, 지경이 넓어지게 되신 거군요.

“이전에 글을 쓸 때 알던 기자들이 연락을 하기 시작했어요. 당시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전혀 안하고 교회에서만 봉사했는데, 하나님이 자꾸 세상으로 불러내시는 것 같았어요. ‘저는 안나가요. 전도 열심히 하고 교회 섬길게요. 무서워서 못 나가겠어요.’ 그러는데도 불러내시는 것이죠. 그러면서 마음 속으로 ‘네 이야기하지 말고, 잘난척하지 말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그래서 세상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어요.”

– 어떤 활동을 하게 되셨나요?

“11년 전에 의료윤리연구회를 만들었어요. 당시에 의료윤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의사, 약사 원로들 중에서 의학신문사의 평론가 그룹이 있어요. 저를 의사 평론가로 임명을 해줬어요. 약사, 의사 합해서 한 200명 정도 됩니다. 그렇게 의사 평론가로 칼럼도 연재하고 활발한 활동이 시작됐습니다. 하나님이 교회에서 저를 불러내셨는데, ‘제가 무엇을 해야 됩니까?’ 물었죠. 교회 밖에서 생명 살리는 일을 하라고 사명을 주시더군요. 이후에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을 맡게 되고 반동성애 운동에 길원평 교수님을 만나게 되면서 사역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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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9년 낙태죄 헌재결정에 따른 입법과제 정책토론회에서. 이명진 원장은 우측에서 네 번째. 출처: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웹페이지

– 생명윤리 활동은 이해가 되는데, 반동성애 운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거죠?

“우리 아이들이 아픈 바람에 공부를 잘하지 못해서 캐나다로 유학을 보냈습니다. 하루는 딸이 학교에서 받은 쪽지를 보여줬어요. 학교에서 이런 성교육을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어요. 거기에 오랄섹스를 도와주고 항문성교를 도와주라는 내용이 있었어요. 그게 2008, 9년 정도였어요. 너무 충격을 받았어요. 우리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큐티하고 가정예배 드리면서 자란 아이들인데, 그런 환경에서 갈등이 너무 심했어요.”

<이상 293호에 게재>

“그러던 차에 여름 방학에 한국에 왔을 때, 사랑의교회에서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게 됐어요. 그때 길원평 교수님을 만났어요. 저는 아이들에게 ‘성경에서 말하는 동성애는 죄야.’ 이 정도만 알려줄 수 있었는데, 동성애가 유전이 안된다 이야기를 들으니까 귀가 번쩍 뜨이는 거예요. 이거다 싶어서 제가 명함을 들고 길 교수님에게 갔어요. ‘교수님, 너무 감사합니다. 강의가 좋았습니다.’ 그랬더니 교수님은 당시 의료인을 찾고 있던 상황에 의료윤리연구소 회장인 제 명함을 보고 너무 반가워하시더군요. ‘저는 이비인후과 나와서 동성애는 잘 모릅니다.’ 하면서 활동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 하나님이 같이 하게 하셨어요.”

– 낙태 반대 운동도 활발하게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 그렇게 연결되는군요.

“생명이 너무 소중하고 아무리 봐도 낙태는 살인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생각하던 차에, 2019년도에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이 나서,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으로 낙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거죠. 생명을 살리는 일에 하나님이 부르셨는데 이 일에 목소리를 내야 된다고 생각하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윤리라는 토대 위에서 설명하니 설득력이 있더군요. 그때 하나님이 준비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해주셨어요. 믿는 국회의원들을 만나게 해주셔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법안도 2개 발의되는 단계까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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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하는프로라이프 공동대표들이 지난 20일 국회 앞에서 태아 생명의 소중함을 호소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진 원장은 맨 우측. 제공: 이명진 원장

– 다른 활동들도 하시는 게 있나요?

“의학신문이나 의협신문에 칼럼을 내왔는데, 팬엔마이크에서도 칼럼 제안을 받으면서 기독교 관점으로 우리가 할 얘기들을 합니다.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면 안된다. 가정을 지켜야 된다. 악법을 내는 건 안된다. 글쓰는 게 너무 힘든데 기회를 주셔서 열심히 쓰고 있어요. 하나님이 하라고 하시니까 하죠.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1월로 내려놨고, 지금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 활동이 왕성하신데 병원 진료와 어떻게 병행을 하고 계신가요? 매우 바쁘실 것 같은데요.

“함께 일하는 문지호 원장님을 만난지가 17년 정도 되는데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문 원장은 온누리교회 안수집사에요. 전도하고 선교하는 데 뜻을 모으자는 마음이 같았어요. 지금은 여러 선교지를 후원하고 있어요. 하나님이 주신 것이기 때문에 모두 주님 것이라고 생각해서 전혀 아까움이 없습니다. 모두 하나님 것인데 이만큼이나 준 것도 감사하죠. 제 인생에 3번의 중요한 만남이 있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먼저는 하나님이 저를 만나주신 것이고, 다음은 아내를 만난 것, 그리고 동역자인 문 원장님을 만나게 해주신 겁니다.”

– 병원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이곳에서 29년 병원을 했습니다. 동네 사람들을 거의 다 알죠. 어릴 때 병원에 왔던 친구들이 시집, 장가가서 오기도 합니다. 문 원장도 그렇고 저도 진료 보면서 전도를 많이 합니다. 가끔 이전에 해주신 말씀 때문에 신앙생활이 많이 회복됐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얼마나 기쁜 줄 몰라요. 지금도 전도하는 게 제일 기쁜 일이에요. 에피소드도 있어요. 저의 병원에 내원하는 한 환자와 대화하던 중 제가 오늘날 프랑스의 현실을 잘 지적한 ‘프랑스의 자살’이라는 책의 저자인 에릭 제무르에 대해 잠깐 이야기했어요. 그런데 대학교수님이었던 그분이 의사인 제가 그 저자를 안다는 사실에 저으기 놀라는 한편, 이를 계기로 그 책을 번역까지 하셨다고 하더군요.”

– 그런 재미난 뒷이야기도 있군요. 어떻든 의사로, 의사평론가로, 전도자로, 장로로 여러 역할로 섬기시는데, 이 많은 스케줄을 어떻게 감당하시나요?

“이런 활동을 하려면 책을 많이 보고 연구를 해야 하는데, 아내가 이런 부분에서는 많이 도와줍니다. 하나님이 아이가 아플 때, 함께 기도하면서 신앙으로 한마음 되도록 연합하는 기회를 주셨던 거 같아요. 기도를 하며 걸어온 시간 속에서 주님이 여러 번 때마다 은혜를 많이 주셨어요. 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중환자실에서 오랫동안 계셨어요. 폐혈증으로 중환자실에서 한달반 동안 호흡도 없었는데 그때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하면 내가 다 듣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기도했는데, 어머니가 기적적으로 살아나셨어요. 저도 10년 전에 대장암 수술을 했어요. 암이 걸렸다고 진단을 받았는데 정말 무섭지 않았어요. 하나님이 말씀을 주셨어요. 창세기 28장 15절 말씀이었어요.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이 말씀을 제게 주신 것으로 알고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하고 있어요.”

– 혹시 현재 의료 윤리와 낙태 문제에 목소리를 내시면서 의견차이나 어려움은 없으신지요?

“저처럼 하나님 앞에서 깨어져 본 사람은 무조건 복음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내 자신이 변화되지 않고 성령 충만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헛된 일입니다. 우리 주위에 이단들이 매우 많아요. 모르는 사람들은 그들의 엄청난 세력을 보지만, 그게 아니죠.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연합해서 힘을 모으자고 하지만, 아무리 연합하더라도 하나님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저는 그저 내가 맡은 분야에서 정확하게 알고, 바른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의 목회자이자 정치인이었던 아브라함 카이퍼가 영역주권을 주장했던 것처럼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이 왕 되심을 선포하는 거죠. 왜 그런 일 하냐고 물으면 ‘내 삶의 주인은 하나님이야. 하나님이 하라고 하셨어.’ 재밌냐고 물으면 ‘억지로 할 때도 있어.’ 왜냐고 물으면 ‘순종이니까.’ 항상 대답할 걸 가지고 있어요. 제 나름대로 해석하는 방법이 생겼어요. 내가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그리고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갑니다.”

– 최근 신종 감염병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의 이런 현실을 상황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의료 전문가로 해주실 말씀이 있을까요?

“인류 사회에는 이런 전염병이 많이 존재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얻은 좋은 점 안 좋은 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교회 입장에서 볼 때, 코로나는 알곡과 가라지를 채로 흔드신 게 아닐까 생각해요. 교회가 30% 감소했다고 해도 전혀 걱정할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알곡이 남아 있기 때문이죠. 또 이런 일은 또 올 겁니다. 일희일비할 것 없이 하나님 앞에 엎드려야죠. 세상은 집단지성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하나님이 주신 가장 중요한 건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입니다. 성경적 세계관 위에 과학도 의학도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질병이 왔을 때, 하나님께서 의학도 주시고 치료 방법도 주셨는데, 안 하겠다는 것도 문제지만, 그걸 너무 맹신하는 것도 문제예요. 의학도 가르쳐주는 데까지 가면 돼요. 어떤 사람은 부작용이 많았기 때문에 절대 하면 안된다고 말해요. 그러나 그렇지 않아요. 그 부작용 때문에 의학은 발전하고 있어요. 지난번에 잘못된 건 하지 않으면 되고, 좋은 건 받아들이면 돼요. 모든 백신은 다 맞지 말아야 된다는 것도 상당히 위험한 거예요. 전세계 의학은 계속 개발되고 있어서 거기에 따라가는 거예요. 백신은 독약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백신 아니었으면 사람들이 더 많이 죽었을 거예요. 또 음모론에 빠진 사람들도 보죠. 거기에 빠진 사람들은 그것밖에 못봐요. 그러나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중요한 건 하나님 나라의 가치에요. 복음의 가치가 중요한 거예요.”

– 마지막으로 기도 제목 말씀해 주세요.

“여러 가지 기도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잘 막아서 전 세계에서 동성애 때문에 무너진 나라를 다시 세우는 그루터기로 우리나라가 쓰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육 현장을 위해서는 창조론이 우리나라 교육에 다시 들어가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어요. 이런 문제 때문에 대안학교로 학생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는데, 이 문제를 위해서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기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우리나라를 위해서는 낙태죄 헌법불합치 이후 생명 존중법이 빨리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제가 기도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어요. 동성애에 빠져있거나 트랜스젠더에 빠져서 힘들어하는 청년이 3명 있어요. 지금 3년 째 기도하고 있는데, 이 청년들을 하나님이 빨리 만나게 해주시기를 기도해요. 믿는 집 아이들인데, 하나님이 너무 오래 지체하지 마시고 회복시키셔서 멋지게 사용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제가 매일 하나님이 허락해 주시는 대로 순종하면서 살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저희가 후원하는 미얀마 선교사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정부군과 반군 간 분쟁이 있는데, 전도한 사람들이 정부군 쪽에도 있고 반군 쪽에도 있어서 지금 어려운 상황이에요. 분쟁이 속히 종식되고 예수 그리스도로 한몸된 교회로 회복되도록 기도해주세요.” [복음기도신문]

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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