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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면수심, 사람이 아니었다”…‘공분’ 산 하마스 성폭력 만행

▲ 하마스의 공격으로 숨지거나 납치된 피해자들의 사진이 설치된 네게브 사막의 노바 뮤직 페스티벌 현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하마스, 조직원들에 ‘바지 벗으라’ 히브리어까지 가르쳐”
‘아이·노인 예외 없어’ 집단 성폭행·신체훼손 등 목격담
“살아남은 피해자 거의 없어…목격자도 다수가 정신병원행”

“어린이부터 1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대에 걸쳐 여성과 소녀들이 살해되기 전 성적으로 학대당한 흔적이 확인됐다.”

유대 안식일인 10월 7일 새벽 이스라엘에 기습적으로 침입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조직원들은 일부 지역을 점거한 채 이후 5일간 1천200명이 넘는 민간인과 군인, 외국인을 살해했다.

이스라엘군 슈라 기지에서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의 신원파악 작업을 한 예비군 대위 마얀은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시신에 남은 멍과 상처를 살핀 결과 그들이 성적 학대를 당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성폭행 등의 흔적이 있는 시신의 비율을 묻는 말에는 “아주 많다. 모든 연령대의 아주 많은 여성과 소녀들이 그러하다”고 답했다.

슈라 기지에서 검시작업에 관여했던 일부는 성폭행이나 신체훼손 등의 흔적이 있는 시신이 최소 ‘수십’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피해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에 의해 수습되기 전 이미 심하게 훼손돼 성폭행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시신이 적지 않아서다.

이스라엘 여권신장 담당 장관인 마리 골란은 “첫 5일간에는 이스라엘 내부에 테러범들이 남아 있었다. 곳곳에 수백구의 시신이 있었고, 불태워지거나 장기 일부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생존자들의 증언은 더 충격적이다.

당시 네게브 사막에서 열린 노바 뮤직 페스티벌 현장을 공격한 하마스 조직원들로부터 살아남은 한 여성은 이스라엘 경찰에 한 피해자가 집단 성폭행당한 끝에 피살되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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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마스의 공격을 받은 네게브 사막의 노바 뮤직 페스티벌 현장.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언론인들에게 공개된 진술 동영상에서 그는 하마스 조직원들이 피해 여성의 가슴을 잘라냈고 이윽고 군복을 입은 남성이 성폭행 중 그녀의 머리에 총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역시 현장에 있었던 한 남성은 “살해되고, 성폭행당하고, 참수되는 사람들의 비명을 들었다”면서 “간절히 돕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애통해했다.

시신 수습에 참여했던 자원봉사자들은 임신부 뱃속의 태아까지 살해한 모습을 봤다거나, 침대에 사지가 묶인 채 끔찍하게 살해된 여성들이 있었다는 증언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자원봉사자 증언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지만, 다수의 여성이 성적 폭력을 당하고 살해된 것은 사실로 보인다.

실제, 테러 직후 하마스 조직원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과 사진에선 나체가 되거나 옷 일부가 벗겨진 여성들을 끌고 가는 조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이런 피해자 중 일부는 다량의 피를 흘리고 있었다.

노바 뮤직 페스티벌에서 하마스에 붙들려 반나체 상태로 가자지구에 끌려간 독일-이스라엘 이중 국적의 20대 여성 샤니 루크는 이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뒤 머리뼈 일부만이 발견되기도 했다.

NBC방송도 당시 수십명의 여성들이 조직적으로 강간, 성적 학대, 신체 훼손을 당한 것을 보여주는 여러 증거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하마스의 아랍어 문서와 하마스 조직원들에 대한 5건의 심문 내용, 나체 또는 부분적으로 옷이 벗겨진 채 사망한 여성의 시신 사진 6장, 강간과 신체 훼손 등과 관련한 목격자 7명의 증언, 응급요원의 증언 11건, 시신 안치소 직원의 증언 2건 등이 포함돼 있었다.

이 증거들은 주로 이스라엘군(IDF)과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가 제공한 것이라고 NBC는 전했다.

내용을 보면 피해자들의 생식기가 훼손과 관련한 증거가 가장 많았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의 생식기도 훼손됐다고 한 응급요원은 경찰에 전했다.

시신 가방을 열고 매장을 하는 일을 맡은 한 여성은 “조직적으로 (피해자들의) 생식기 훼손을 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응급요원들은 여성 여러 명이 다리 사이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생식기에 핏자국이 있는 시신이 있었다”고 전했다.

NBC가 본 증거에는 ‘바지를 벗어라’, ‘손을 들고 다리를 벌려라’를 히브리어로 발음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하마스의 아랍어 문서까지 포함돼 있었다.

골란 장관은 성폭행 피해를 보고도 살아남은 여성이 있긴 하지만 “매우, 매우 적다. 대다수는 참혹하게 살해됐다”면서 “(생존자들은 모두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고) 나는 물론 정부와 언론의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성폭행 현장을 지켜본 충격으로 심각한 정신적 문제가 생겨 입원한 소녀 최소 3명과는 대화를 했다. 그들은 죽은 척하며 모든 것을 보고 들었는데 이를 감당할 수가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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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이스라엘 이중국적자인 20대 여성 샤니 루크를 납치해 가자지구로 돌아가는 하마스 무장대원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야코프 샤브타이 이스라엘 경찰청장은 많은 생존자가 당시의 경험을 되새기길 어려워하고 있으며 “젊은 남녀 18명은 정상 생활을 할 수 없어 정신병원에 입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살 충동을 느끼는 사람도 많아서 일부는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고 한 당국자는 BBC 방송에 전했다.

히브리 대학 소속 법률 전문가 코차프 엘카이람-레비 박사는 이스라엘 여성들에게 하마스 조직원들이 저지른 행태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등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마스가 저지른 성범죄에 “뚜렷한 패턴이 보인다”면서 “따라서 이건 우발적이거나 무작위적으로 벌어진 게 아니라 명확한 지시에 의한 것이고, 이런 성폭행은 인종청소 시도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샤브타이 청장 역시 “이건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벌어진 사건”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은 포로로 잡힌 하마스 조직원들이 의도적으로 여성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취지로 해석되는 진술을 하는 장면을 공개한 바 있다.

유엔 여성기구는 지난주 하마스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그런 공격 와중 성별에 바탕을 둔 잔혹행위와 성폭력이 벌어졌다는 다수의 진술이 나온 것에 우려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시신을 수습하는 등 초동대응을 맡았던 이스라엘인 2명이 유엔에서 자신들이 목격한 피해 여성들에 대한 성폭력 흔적을 증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하는 과정에서 성폭력이 있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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