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가족용 데스크탑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기억이 생생하다. 전화 접속 인터넷의 친숙한 소리를 기다렸다가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를 두 번 클릭하고 마이스페이스(MySpace)으로 이동하곤 했다. 종종 몇 시간을 책상에 앉아서 내 순위를 확인하고 완벽한 프로필 노래를 내 페이지에 삽입할 수준이 되도록 HTML을 배우고, 작은 빨간색 알림이 주는 반복되는 도파민 자극을 느끼기 위해 브라우저를 계속해서 누르며 페이지를 새 화면으로 바꾸곤 했다.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 소셜 미디어는 크게 발전했다. 중독성은 여전하지만, 훨씬 더 복잡하다. 불쾌한 트위터 싸움과 열띤 댓글 싸움을 볼 때면, 상대에 대한 고려 없이 똑같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인간의 타락성을 다시금 생각한다. 필터를 통한 이미지 조작과 핏스포(fitspo: fitness inspiration)는 우리를 불안과 불만으로 가득 채우는 동시에 불가능한 기준을 제시한다.
그럼에도 나는 소셜 미디어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왜? 나는 하나님이 그의 영광과 우리의 유익을 위해 소셜 미디어까지도 얼마든지 구속하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모든 위험과 결점에도 불구하고, 내가 여전히 소셜 미디어에 로그인하는 몇 가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연결을 이루는 장소
온라인 관계가 오프라인 커뮤니티를 대체할 수는 없다. 안타깝게도 온라인은 내가 다른 이들과 의미 있는 우정을 나누고 있다는 환상을 줄 수 있다. 사실상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도 제대로 모르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러함에도 나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온라인 연결을 맺었다. 그 일부는 나중에 콘퍼런스나 커피숍에서 만났고, 또 수시로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사람도 있다. 나와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고, 그들은 내게 일종의 가상 지원 시스템이다. 소셜 미디어는 내가 일자리를 찾을 때 통로 역할도 했다.
나는 그리스도와 함께 걷는 삶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자원과 사람들을 소셜 미디어에서 만났다. 내가 가스펠 콜렉션(Gospel Coalition)을 알게 된 것도 사실상 소셜 미디어 덕분이었다.
성장을 위한 기회
요리법과 생활 꿀팁부터 육아와 영적 성장에 이르기까지, 내가 팔로우하는 수많은 계정의 포스팅을 통해서 나는 격려를 받고 성장을 체험한다. 긍정적인 성장을 장려하는 피드만을 골라서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내가 얻은 리소스를 생각할 때 그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이다.
명확한 의도성과 분별력을 갖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전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관점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나와 신념이 다른 사람들의 포스팅을 보면서, 나는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내가 신뢰하는 사람들의 주장을 포함하여 모든 걸 다 시험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와 다른 경험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나의 인식과 공감이 커진다.
복음 전파의 통로
틱톡이 전도에 필수도 아니고,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대면 사역을 대체할 수도 없다. 그러나 수십 억의 사람들이 이러한 앱을 사용하고 또 듣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예수 그리스도의 좋은 소식을 선포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더불어서 성경 공부 도구와 영성 훈련을 실행하는 실제적인 방법, 그리고 지역 교회 공동체를 향해 다른 사람들을 격려하는 다양한 기회까지 제공한다.
경계 설정
이처럼 소셜 미디어에는 잠재적인 이점이 많이 있지만, 심각한 위험도 따라온다. 중요한 건 성경이 가르치는 지혜로 제대로 탐색하는 자세이다. 경계를 설정하지 않거나 내 삶과 영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고려하지 않는다면, 소셜 미디어는 시간 낭비, 불안 고조, 탐심이라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다.
나는 건강한 소셜 미디어 사용을 위해서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보호하는 가드레일을 설치했다. 내가 실천하는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시간을 제한해 둘 것
무의식중에 휴대폰 소셜 미디어 앱에 빠져 있는 나를 보며 놀랄 때가 종종 있다. 소셜 미디어의 중독성은 시간을 잡아먹는 괴물이다. 에베소서 5:15-16은 우리에게 “그러므로 우리가 어떻게 행하는지 주의 깊게 살피고 지혜 없는 자처럼 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때가 악하니 시간을 활용하라”고 권고한다. 이 명령을 따르기 위해 나는 휴대폰에서 소셜 미디어 앱에 대한 시간제한을 설정했다. “15분 추가” 버튼을 누르고 싶은 유혹이 너무 강하다면, 시간이 다 되었을 때 다른 누군가가 해당 앱을 잠그도록 하는 비밀번호 설정을 고려하라.
2. 시간을 정해 두고 휴식을 취할 것
나는 주말에는 휴대폰에서 소셜 미디어 앱을 완전히 삭제한다. 또 일 년에 몇 번 장기간 소셜 미디어 방학을 가진다. 그럴 때 내 마음은 오로지 기도하고, 성경 묵상하고, 또 다른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것으로 자유로워진다. 그리고 며칠이라도 앱을 제거하면 다시 앱을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휴대폰을 사용하는 빈도가 줄어든다.
3. 포스팅을 잘 선별할 것
스크롤을 하면 할수록 더 많이 사고 싶고, 외모에 더 집중하게 되는가? 유혹에 빠지는가? 아니면 괴로움과 불안을 느끼는가? “팔로잉” 목록 조사에 시간을 투자하라. 당신이 팔로우하는 계정들이 과연 참되고, 경건하고, 의롭고, 정결하고, 사랑스럽고, 칭찬할 만하고, 탁월하고, 칭찬할 만한 것인지를 확인하라(빌 4:8). 대답이 ‘아니요’라면, 당장 ‘팔로우 취소’ 버튼을 클릭하라.
4. 게시물 올리기 전에 생각할 것
내가 게시하는 내용은 내가 먹는 음식만큼이 내 마음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게시하기 전에 스스로 물어 보라. 내가 이 게시물을 성취하려는 것은 무엇인가? 이 게시물을 통해서 하나님과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는가? 이기적인 야망과 헛된 자만심에서 포스팅하는가, 아니면 겸손함이 동기인가? 내 게시물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가, 아니면 나 자신을 영화롭게 하는가?
5. 정기적으로 재점검하기
나는 소셜 미디어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게다가 지금 내가 사용하는 방식이 항상 같을지도 확신할 수도 없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시간을 내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라. 소셜 미디어가 내 마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아직도 내가 시간을 잘 활용하고 있는가? 변경해야 할 사항은 없는가?
마이스페이스에 처음 가입했을 때, 위험한 개인 정보를 낯선 사람과 공유하지 않겠다는 것 외에 나는 딱히 무엇이 현명한 사용법인지를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단지 친구들과 연결하는 재미있는 방법으로만 보았을 뿐이다.
몇 년 후, 하나님의 은혜로 나는 소셜 미디어가 가진 선과 악의 잠재력을 점점 더 깨달았다. 하나님의 영광과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소셜 미디어 세상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기를 기도한다. 그건 당신을 위한 나의 기도이기도 하다.
원제: Why I’m Staying on Social Media
조안나 킴브렐 Joanna Kimbrel | 조안나 킴브렐(MATS, Westminster Theological Seminary)은 The Gospel Coalition의 여성 사역 코디네이터이다. The Greatest Hero: The Book of Romans를 썼고 Behold and Believe: A Bible Study on the “I Am” Statements of Jesus를 공저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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