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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마스 나흘간 일시휴전…인질 50명·수감자 150명 맞교환

▲ 이·하마스 46일만에 일시휴전…인질 50명·수감자 150명 맞교환 (AFP=연합뉴스 사진)

개전 46일만, 어린이·여성 위주 석방…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도 허용
국제사회 ‘완전 휴전’ 압박 커질 듯…전쟁 ‘중대 분수령’
네타냐후는 “모든 목표 달성 때까지 전쟁 계속” 재확인

이스라엘이 22일(현지시간)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약 50명을 돌려받는 것을 조건으로 하마스와 4일간의 휴전에 합의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46일 만으로, 일시적으로나마 휴전이 이뤄지는 것은 전쟁 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교전 중지 기간이 끝나면 전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번 협상 타결로 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휴전 지속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커질 전망이다.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카타르가 중재한 인질 석방 및 임시 휴전안을 통과시켰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약 50명의 어린이와 여성 등을 휴전 4일간 하루에 10여명씩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했으며, 추가로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연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석방 대상 인질 명단은 향후 24시간 내 공개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여성과 아동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고 가자지구에 연료와 인도주의적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스라엘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수감자는 석방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마스 역시 성명을 통해 4일간의 휴전 사실을 확인하며 ‘인도주의적 휴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휴전 기간 이스라엘이 군용 차량의 이동을 비롯해 가자지구 전역에서의 군사 행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료품과 연료 등 인도주의적 구호품을 실은 트럭 수백 대의 가자지구 진입이 허용되고, 가자지구 남부에서 4일간 드론 비행이 중단된다고 전했다. 북부에 있는 드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씩 비행을 중지하게 됐다.

또 휴전 기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역에서 누구도 공격하거나 체포하지 않을 것’을 약속할 것이라면서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간 이동의 자유도 보장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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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마스 46일만에 일시휴전…인질 50명·수감자 150명 맞교환 (AFP=연합뉴스 사진)

휴전 시작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23일부터 교전이 중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고위 당국자는 “협상 타결 이후 이행까지 이스라엘이 밟아야 할 절차 등을 포함해 24시간 정도가 필요하다”며 “이스라엘 시간으로 최소 23일 오전은 돼야 인질 석방 등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풀려나는 인질 중 미국 국적자 여성 2명과 3세 어린이 1명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전날 밤 각료회의를 열고 이번 협상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인질 전원 석방과 하마스 붕괴라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 휴전을 하는 것을 두고 격론이 벌어지면서 회의가 이튿날인 이날 새벽까지 6시간가량 이어졌다.

일부 극우주의 정당 소속 각료는 휴전이 전투 중인 군인들을 오히려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중단 없는 전투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모든 보안 기관과 다수 야당도 이번 협상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협상안은 소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찬성으로 회의를 통과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각료회의 이후 성명에서 “이스라엘군과 보안군은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하마스를 제거하는 동시에 가자지구가 이스라엘 국가를 더 이상 위협하지 못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강경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이번 협상을 계기로 완전 휴전에 대한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으로는 임시 휴전이라도 전장에 머물고 있는 이스라엘군의 전투 태세에 악영향을 미치는 반면, 수세에 몰린 하마스로서는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하마스가 50명 외에 인질을 추가 석방하면서 휴전 기간을 늘릴 경우 완전 휴전에 대한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일부 인질만 우선 풀려남에 따라 인질 가족 사이에서도 분열이 일어날 수 있고, 군인 가족들로부터도 완전 휴전을 요구하는 여론이 커질 수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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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싱턴 도심에서 친팔레스타인 집회 (워싱턴=연합뉴스 사진)

미 고위 당국자는 이번 합의가 장기적 휴전을 위한 시작으로 해석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교전 중지에) 기한이 정해져 있다”면서도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면 교전 중지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전적으로 하마스의 추가 인질 석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과 군인 약 1천200명을 살해하고 약 240명의 인질을 납치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전면전에 돌입해 한 달 반 넘게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과 지상전을 전개했으며, 최근에는 가자지구 북부 지상을 대부분 장악한 뒤 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한 지상전을 준비 중이다.

이 과정에서 가자지구 민간인 1만4천여 명이 숨졌고, 카타르는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을 중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인질 일부를 집으로 데려올 수 있다”며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알렸고, 이스라엘도 협상안 의결을 위한 각료회의를 소집하면서 첫 휴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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