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목회자들의 가장 큰 고민이 교회 성장의 어려움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대안이 ‘소명 의식’와 ‘가족의 힘’이라고 목회데이터연구소가 17일, ‘넘버스 211호’를 통해 밝혔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한목협) 분석을 통해, 목회자들의 월 평균 소득은 302만 원으로 한국 중위소득의 56% 수준이었으며, 적은 사례비를 충당하기 위해 소형교회(50명 미만) 목회자 3명 중 1명은 이중직을, 배우자 절반 이상은 별도의 경제 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다시 태어나도 목회자가 되고 싶은 비율은 떨어지고 있고, 자녀가 목회자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 비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목회자의 가정생활 만족도는 일반 국민보다 높아 목회 지탱의 힘이 가정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목회자들의 큰 고민 ‘교회 성장 어려움’
목회자들의 40%가 요즘 가장 큰 고민으로 ‘교회 성장의 어려움’을 꼽았다. 이는 다른 일상적인 문제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경제적 어려움’이 18%, ‘건강’ 10% 순이었다. ‘경제적 어려움’은 2017년 16%보다 증가했다.
목회자들이 목회 환경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에는 ‘다음 세대 교육 문제’가 4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도 어려움’이 30%, ‘교회 공동체성 약화’가 28%, ‘재정 문제의 어려움’이 27%로 나타났다.
특히 50명 이상 교회는 ‘다음 세대 교육 문제’를 1위로, ‘교회 공동체성 약화’를 2위로 응답한 반면, 49명 이하 소형교회의 경우 ‘재정 문제의 어려움’을 1위로 꼽았다.
또한, 목회 환경에서 목회자들이 가장 크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체력’(22%)과 ‘개인 영성’(21%)을 꼽았다. 또한 2023년 조사에서 새로 추가된 ‘시대 흐름 대응/디지털 역량’이 14%로 나타났다. ‘리더십’은 11%, ‘설교’과 ‘학구성’은 9%였다.
목회자들이 ‘리더십’과 ‘설교’, ‘관계적(대인/당회)’ 측면보다 ‘시대 흐름 대응/디지털 역량’ 측면에서 더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목회 시작 이유, ‘서원 기도’ 줄고 ‘소명 인식’ 증가
목회자들이 목회를 시작한 계기는 ‘내 인생의 소명이라고 생각해서’가 56%로 가장 높았고, ‘서원 기도로 인해’가 16%, ‘구원의 기쁨으로 자원하여서’가 15%, ‘지인 및 주변의 권유로’가 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목회자의 소명감과 현재 목회 만족도를 예상할 수 있는 질문으로 ‘다시 태어나도 목회자가 되고 싶은지’를 물은 결과, 목회자 70%가 ‘다시 태어나도 목회자의 길을 가겠다’고 응답했다. 2017년 86% 대비 ‘다시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응답률은 16%p나 낮아져 현 목회 현실이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자녀가 목사가 되길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39%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7년의 67%에서 크게 낮아졌다.
목회자 소득… 소형교회 목회자 최저임금보다 사례비 낮아
목회자들이 교회에서 받는 사례비는 월평균 216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176만 원 보다 23% 증가한 것이다. 사례비 외 기타소득은 평균 86만 원으로 2017년(108만 원) 대비 감소했다.
월 사례비와 기타소득을 합한 총소득은 2023년 302만 원으로 2017년 283만 원보다 7% 증가했다. 목회자 총소득은 2023년 한국의 4인 가구 기준의 중위소득(국민 가구 소득의 중간 값)인 540만 원의 56%수준이다.
교회 규모별 사례비 수준을 살펴보면 49명 이하 소형교회 담임목사는 평균 153만 원으로 최저임금(2023년 기준 약 201만 원)보다 더 낮은 사례비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회 절반 이상이 49명 이하 소형교회임을 감안하면, 목회자(담임목사)의 절반 이상이 최저임금 이하의 저소득층에 속해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적은 사례비를 충당하기 위해 목회 이외 이중직을 하는 소형교회 담임목사가 32%로 나타났다. 이중직 직업군으로는 ‘단순 노무직’이 30%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판촉’이 17%, ‘교수/교사/의사 등 전문직’이 13%, ‘과외‧학원 강사/보조 교사’가 12% 등 순이었다.
또한 목회자의 배우자, 즉 사모의 경제 활동 여부를 물은 결과, 전체적으로 목회자 사모 3명 중 1명 이상이 경제 활동을 하고 있었다. 특히 교회 규모가 작을 수록 사모의 경제활동 비율이 높았는데, 49명 이하 소형교회의 경우 목회자 사모의 54%가 목회 이외 다른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의 이중직에 대한 목회자와 개신교인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목회자의 78%, 성도의 65%가 목회자 이중직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목회자 일상생활 만족도… 전반적 증가
목회자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일상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들에게 일상생활의 5가지 항목을 제시한 후 각 항목별 만족도를 물은 결과, ‘가정생활/부부관계’ 만족도가 8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2017년의 62%보다 증가한 수치이다.
그 외 ‘교회 생활’이 70%, ‘영성 생활’은 58% 순이었다.
반면 ‘살림살이’나 ‘문화 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20~30%대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목회자(담임목사)의 가족 관련 만족도는 일반 국민보다 무려 1.7배가량 더 높았다.
목회자의 가정생활/부부관계 만족도는 ‘만족’이 82%, ‘보통’이 15%, ‘불만족’이 3%으로 나타났다. 일반국민의 전반적인 가족관계 만족도는 ‘만족’ 48%, ‘보통’ 44%, ‘불만족’ 9%였다. 이는 사역으로, 경제적으로 지친 목회 현실에서 가정과 부부관계가 큰 힘이 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다.
한국교회 평가 크게 낮아져
목회자 스스로의 한국교회에 대한 평가는 10년 사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자들에게 한국교회의 주요 요소 항목을 제시하고 평가하도록 한 결과 ‘대사회적 역할 잘함’에 대한 긍정 평가율은 2012년 65%에서 2017년 37%로 크게 감소했다가, 2023년 46%로 다소 증가했다. 그러나 ‘영적 문제 해답 제공’, ‘사회 긍정적 영향력 증가’, ‘목회자 자질 우수’, ‘시대 변화 적응’ 등 다른 항목은 긍정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으며 2012년 평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교회 세습에 대해 목회자들은 ‘교회 상황에 따라 인정할 수도 있다’고 답한 비율은 52%, ‘해서는 안 된다’가 49%로 엇비슷하게 응답했다.
반면 성도들의 경우 ‘교회 세습 반대’ 의견이 83%로 높은 비율을 보여, 목회자와 큰 인식 차이를 보였다.
한편 목회자들은 현대사회 다양한 윤리 의식이 보다 개방적이고 수용적으로 변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혼, 음주, 낙태 등 민감한 윤리 문제 항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수용률(상황에 따라 가능+해도 무방)을 확인한 결과, ‘안락사’가 63%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이혼’이 52%, ‘음주’가 41%, ‘인공유산(낙태)’가 38%, ‘혼전 성관계’가 25%, ‘흡연’이 20%, ‘동성애’도 6%로 나타났다. 모든 항목이 직전 조사인 2017년 수용률보다 증가했다.
이에 목회데이터 연구소는 목회자의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사역의 어려움을 부르심에 의지하여 믿음으로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서로 잘 이해하며 도움을 줄 수 있는 목회 네트워킹으로 소명 의식이 떨어지지 않도록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결과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위로해 주고 지원해 주는 가족이 목회를 지탱하는 데 큰 힘이 되어주고 있었다.”며 부르심의 사명과 건강한 가정으로부터 오는 안정이 그 어느 때보다 목회자에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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