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라믹 지하드 경고…이스라엘 다면전 부담 커질 듯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양측의 전선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세력인 이슬라믹 지하드가 곧 요르단강 서안으로 전선을 확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슬라믹 지하드의 군사조직인 알-쿠드스 여단의 대변인 아부 함자는 이번 전쟁은 더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국한되지 않고 요르단강 서안으로 곧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지역인 서안지구는 1967년 이후 이스라엘군이 점령하고 있다.
이슬라믹 지하드는 팔레스타인에서 하마스에 이어 2번째로 큰 무장세력으로 서로 군사적으로 연대하고 있다.
함자 대변인은 “우리는 ‘알아크사 홍수 작전’ 지역에 서안지구를 공식적으로 넣는다고 선언한다”며 “이곳 전역에서 곧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란 메르 통신이 전했다.
알아크사 홍수 작전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을 가리키는 것으로, 당시 이슬라믹 지하드도 가세했다.
지금까지는 이스라엘 남부와 이와 접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상대방의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
서안 지구에선 팔레스타인이 국경 경찰관 2명에게 총격을 가해 사상자가 발생했거나 유대인 정착촌 주민들이 팔레스타인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도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서안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이스라엘 북부 지역과 국경을 접한 레바논의 가장 강력한 무장조직 헤즈볼라까지 이번 전쟁에 뛰어들면 이스라엘은 다면전으로 치러야 하는 큰 부담을 안게 된다.
이스라엘은 현재 전면 봉쇄 속에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가자지구에 지상군 투입을 준비하고 있다.
아메리칸대학의 가이 지브 이스라엘연구센터 부소장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번 전쟁에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불씨’인 서안지구를 끌어들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안지구 일부 지역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관할에 있지만 자치정부의 입지가 줄어든 상황에서 이곳도 전쟁터로 변하는 것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지브 부소장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하마스 파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서안지구 상황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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