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에서 29일(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최소 52명이 숨지고 약 50명이 부상했다고 현지 신문 돈(Dawn)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폭발은 발루치스탄 마스퉁 지역 이슬람 사원 부근에서 신자 약 500명이 한 이슬람 예언자 생일을 맞아 기념 행렬을 벌이고자 모인 상태에서 일어났다.
사망자 가운데는 경찰관 1명도 포함됐다.
일부 부상자들은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테러는 무장단체 회원들이 이번 예언자 생일 행사를 노릴 수 있다고 당국이 경찰에 최대한의 경계를 유지하라고 요청한 지 수일만에 일어났다.
경찰은 폭탄 테러로 보고, 배후세력 체포에 나섰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파키스탄 최대 도시 카라치 경찰도 고도의 경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마스퉁 지역에선 이달 초에도 폭탄 테러가 일어나 최소한 11명이 사망하는 등 최근 수십 차례 이슬람 무장단체들에 의한 공격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들 단체는 보통 보안군을 목표로 삼는다.
특히 파키스탄탈레반은 예배 장소나 민간인들을 타깃으로 삼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이날 테러를 저질렀다고 자처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르프라즈 아흐메드 부그티 과도정부 내무장관은 “테러리스트들은 믿음이나 종교가 없다”며 폭탄 테러를 규탄했다.
안와르울하크 카카르 과도정부 총리는 정부가 이 나라에서 테러리즘을 뿌리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라디오 파키스탄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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