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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콜롬비아, 코카잎 재배면적 13% 넓어져”…서울시 3.8배

▲2021년 콜롬비아 투마코에서 촬영된 코카 재배 농가(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코카인 생산량도 ↑…콜롬비아 정부 “2021년에 비해 증가세 둔화” 해석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남미 콜롬비아에서 코카잎(코카인 원료) 재배 면적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에서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보면 콜롬비아 내 코카잎 재배 농가 면적은 2021년 2천40㎢에서 지난해 2천300㎢로, 약 13% 넓어졌다.

이는 서울시 면적(605㎢)의 3.8배에 해당한다.

이는 22년 전 UNODC에서 콜롬비아 코카인 생산 추이를 살피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대 면적이다. 주요 지역은 나리뇨, 노르테데산탄데르, 푸투마요 등이다.

같은 기간 코카인 생산량은 1천400톤(t)에서 1천738t으로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UNODC는 코카 재배면적 증가가 2014년부터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콜롬비아 1천122개 도시 또는 마을 단위 자치단체 중 185곳에서 코카 잎이 관찰됐다고 덧붙였다.

코카잎 재배에 대한 무조건적인 단속과 처벌 대신 생산성 있는 작물로의 점진적 전환을 꾀하는 콜롬비아 정부는 이번 발표와 관련, 재배 면적 증가세 둔화에 방점을 두고 있다.

네스토르 오수나 콜롬비아 법무부 장관은 UNODC 발표에 대해 “(증가) 곡선이 평평해지고 있다”며 “우리 정부의 정책이 효과가 있음을 나타나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무분별한 마약 억제 정책을 ‘비합리적’이라고 보고 코카인 소비 억제에 초점을 맞춘 마약 정책을 펼치고 있다. 원주민과 농민이 의료용으로 공급하기 위해 소규모로 코카 잎을 재배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다.

콜롬비아는 지난주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카리브 국가들과 마약 회의를 열어 “시골에서 코카잎이나 양귀비 대신 커피, 콩, 옥수수 같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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