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카운티 정신건강국(DMH) 등 보건당국이 미국에서 자살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인 자살자도 전년보다 1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10일 공개한 통계에는 2022년 한 해 미국 전역에서 총 4만 944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4만 8183명보다 2.6%나 늘어난 수치이다.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는 14.4명(남성 22.8명, 여성 5.7명)으로, 인종별로는 원주민/알래스카 원주민 28.1명, 백인 17.4명, 태평양계 12.6명, 흑인 8.7명, 아시아계 6.8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지난해 한인 자살자는 235명으로 전년대비 15.7% 급증했다. 한인 자살자는 2018년 232명, 2019년 205명, 2020년 179명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1년 203명으로 다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전국 자살예방의 달(National Suicide Prevention Month)’인 9월을 맞아 팬데믹 이후 자살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정신건강 교육 및 자살예방 활동 강화에 나섰다.
LA카운티 정신건강국 김재원 트레이닝 코니네이터는 “팬데믹 기간에는 다같이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돕고 보호하는 분위기 속에 자살자가 줄었다”면서 “팬데믹이 잠잠해지면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가진 분들은 다시 고립될 위험이 커졌다. 정신건강과 자살예방을 위한 초기대응 기술을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살 충동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우울증, 양극성장애, 불안장애, 약물중독, 과도한 스트레스, 큰 정신적 충격’ 등을 꼽는다. 의학적 기준 우울증 항목은 ▲슬프고 울고 싶은 감정 ▲평소 흥미를 느꼈던 활동 관심 저하 ▲체중 및 식욕 변화 ▲과한 수면 또는 불면증 ▲무기력증 ▲자존감 저하 및 잦은 죄책감 ▲사고력 및 집중력 감퇴 ▲자살 등 죽음 관심 ▲삶의 의욕 상실이다. 위 항목 중 5가지 이상 해당하고, 증상이 2주 이상 나타나면 주변에 도움 요청 및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이웃케어클리닉 문상웅 심리상담가는 “주변에서 누군가 자살하고 싶다고 말하면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처한 상황에 공감해주고 (자살 시도 등) 위험요소를 제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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