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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보건부, 대마 마약류 위험등급 하향 권고…경고 목소리도

▲미국 뉴욕의 대마 판매소(AFP=연합뉴스 사진)

“중독위험 보통·낮음 재평가”…연방정부 차원 합법화 되나
학계 신중론 지속…“특정 질환자 도움돼도 다른집단에 유해”

미국 보건 당국이 현재 헤로인처럼 중독 위험이 큰 마약류로 평가되는 대마를 덜 위험한 마약류로 분류하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건인적서비스부(HHS)는 대마의 법적 마약류 등급을 낮출 것을 마약단속국(DEA)에 권고했다.

DEA는 마약을 중독·남용 위험과 의료 효과에 따라 5등급으로 분류하는 데 대마는 헤로인, LSD, 엑스터시 등과 함께 의료용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중독 위험이 가장 큰 1등급 마약류에 속해 있다.

HHS는 DEA에 대마의 중독 가능성을 보통 또는 낮음으로 재평가해 케타민(마취성 물질)과 테스토스테론(남성 호르몬) 등과 같은 3등급으로 분류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10월 HHS와 법무부 등 관련 부처에 대마의 마약류 등급 재검토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후 HHS는 대마에 대한 과학, 의료 평가를 수행했으며, 그 결과를 관련법상 마약 등급 분류의 최종 권한을 가진 DEA에 전달했다고 HHS 대변인이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50개주와 수도인 워싱턴DC 가운데 거의 40개 주(州)에서 대마를 어떤 형태로든 합법화했지만, 나머지 주와 연방정부 차원에서는 여전히 완전 불법이다.

연방정부가 대마의 마약류 등급을 낮추면 대마 판매 기업이 미국 주요 증시에 상장할 수 있으며, 대마가 이미 합법화된 캐나다 등의 외국 기업이 미국에서 대마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등 합법화로 가는 길이 폭넓게 열리게 된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대마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지속적으로 들리고 있다.

일간지 가디언은 대마 화합물이 특정 질병을 앓는 환자들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일부 집단에게는 해로울 수도 있다는 학계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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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오일(EPA=연합뉴스 사진)

영국의학저널(BMJ)에 게재된 대마와 건강에 대한 2002~2022년 논문 메타 분석 리뷰 결과에 따르면 대마 성분인 칸나비디올은 뇌전증 환자의 발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대마가 함유된 의약품의 경우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만성통증과 경련, 염증성 장질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스꺼움 및 구토 증상 완화나 암 환자의 수면 상태 개선,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완화치료 등 목적으로도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대마는 정신건강 및 인지능력 저하와 연관성이 있어 일부 취약계층에는 해로울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연구팀은 “설득력 있는, 수렴적 증거에 따르면 정신건강 장애가 있거나 그 경향성을 보이는 청소년기와 초기 성인기, 임산부나 운전자 등은 대마를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청소년층은 뇌가 아직 발달 단계에 있어 이 기간 정신 질환이 처음 확인되는 경우가 많고, 학습에 최적화한 인지능력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또한 운전자가 대마를 사용할 경우 교통사고 위험을 높이고, 임산부의 대마 사용은 태아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국제학술지 환경보건전망(EHP)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미국인 7천254명을 대상으로 혈액 및 소변 검사를 진행한 결과 대마 사용자에게 상당 수준의 금속이 검출기도 했다.

해당 연구를 이끈 컬럼비아대 메일맨공중보건대학원 연구팀은 대마가 납 및 카드뮴 노출원으로써 과소평가 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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