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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무슬림 복음 전도에서 한국교회가 알아야 할 질문과 답(6)

사진: Pixabay

밖에서 보는 이슬람(73)

Q-13. 무슬림들은 무엇을 믿나?

A-13. 일반적으로 무슬림들은 6가지를 믿는다.

중동을 포함해서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미주대륙에 이르기까지 지금 전 세계에는 너무 다양한 무슬림이 살아간다. 이런 다양성은 무슬림 정체성에 혼란을 가져다줄 수 있다. 그렇다고 이슬람이 탄생한 중동 아랍 무슬림들이 정통이고, 나머지는 비정통이라고 주장하기에도 이제는 설득력이 없다. 그러므로, 지역의 전통이나 문화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슬람교가 처음 탄생하면서 정한 기본 교리를 가지고 무슬림들의 믿음을 설명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무슬림들의 6가지 기본 믿음

일반적으로 이를 ‘6신(六信)’으로 표현한다. 무슬림들이 믿어야 할 여섯 가지 믿음을 말한다.

1) 알라: 모든 무슬림은 ‘알라’의 단일성을 믿는다. 무슬림들에게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다. 그러므로, ‘알라’ 외에 예수를 하나님으로 믿을뿐더러 그들의 눈에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향해 마치 3신(三神)을 믿는 것으로 보이는 우리 기독교인들과는 삶의 현장에서 늘 갈등과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무슬림 친구들에게 설명할 때 필자는 이렇게 설명하곤 한다. “나는 집에서는 아내의 남편이고, 애들의 아빠이며, 직장에서는 학생들의 교수이다. 하지만 나는 세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이다.” 사실, 삼위일체를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이런 설명이 추가되어야 한다. “남편이고, 동시에 아빠이며, 동시에 교수인 내가 시공을 초월해서 함께 존재해야 한다.” 그러므로, 모든 무슬림에게 단일신으로서의 ‘알라’가 아닌 ‘삼위일체’의 하나님으로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2) 무함마드: 이슬람을 탄생시킨 무함마드를 최후의 예언자로 믿는다. 우리 기독교인 일부는 이슬람에서는 ‘무함마드’만을 예언자로 믿는다고 생각하지만, 모든 시대마다 예언자가 존재한다. 비공식적으로 무함마드 전까지 10만 명이 넘는 예언자가 존재했으며 각각의 책을 남겼다고 말한다. 꾸란에도 아담부터 모세, 심지어, 예수까지 포함해서 총 25명의 예언자를 언급하고 있는데, 무슬림들은 이들을 모두 예언자로 믿어야 한다. 그러나, 예언의 봉인자로서 마지막 예언자인 무함마드의 위대함은 다른 예언자들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참고로, 꾸란에 존재하는 25명의 예언자는 아담, 에녹, 노아, 아브라함, 이스마엘, 이삭, 야곱, 다윗, 솔로몬, 욥, 요셉, 모세, 아론, 엘리야, 엘리사, 요나, 롯, 후드, 슈아이브, 쌀리흐, 에스겔, 자카리야, 세례요한, 예수, 무함마드이며, 이 중 19명이 우리 성경에도 나오는 인물이다.

3) 성서: 알라가 인간들에게 보낸 책들을 믿어야 한다. 시간 순서대로, 모세 5경(TAURET), 다윗의 시편(ZABUR), 예수의 복음서(INCIL), 그리고, 마지막으로 꾸란이 인간들에게 보내졌다고 믿으며, 이 모든 책을 알라에 의해 보내진 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다. 지금 무슬림들 사이에는 꾸란을 제외하고 나머지 책은 알라가 모든 인간의 눈을 가려서 안 보이게 만들었다고 가르친다. 그래서, 우리의 성경을 포함한 지금 존재하는 책들은 알라에 의해 보내진 원래의 ‘그 책들’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모든 무슬림이 그 책들을 읽을 필요도 없게 만들어버렸다.

4) 천사: 모든 무슬림은 천사의 존재뿐 아니라, 알라의 조력자와 메신저로 믿는다. 천사는 인간처럼 흙으로 창조되지 않았으며, 빛으로 창조되었고 남녀의 성을 갖지 않는다. 천사는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알라와 인간의 중재 역할을 하며, 모든 인간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며, 기록한다고 가르친다. 무슬림들이 기도할 때 앉아서 좌우로 고개를 돌리는 행동도 좌우에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천사들을 향해 인사하는 것이다. 천사 중에는 유대인들의 대표적 천사로 ‘미가엘’, 무슬림들에게는 ‘가브리엘’이 있다고 말한다. 이슬람을 창시한 무함마드가 메카의 한 동굴에서 만났다고 말하는 천사가 바로 ‘가브리엘’이다. 한편, 타락한 천사로 마귀(이블리스)도 있다.

5) 심판: 모든 인간이 죽고 나면 알라 앞에서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서 심판받는다고 믿는다. 나이가 들고, 죽음에 가까이 가면 갈수록 모든 인간은 신의 심판 앞에서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은 단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런 무슬림들에게 심판 이후의 천국을 그리워하게 만든다. 무슬림들이 기대하는 심판 이후의 천국은 까만 눈을 가진 처녀들, 물과 포도주의 강, 온갖 종류의 과일, 향기 나는 향기 등 매우 감각적 ‘파라다이스’로 묘사된다.

물론 반대로, ‘은폐’의 장으로 알려진 꾸란 18장에는 심판이 얼마나 무서운 날인지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어서 모든 무슬림은 심판 이후 천국에 가기 위해서라도 주어진 이슬람 율법을 최선을 다해 지키려고 노력한다. “태양이 감춰져 사라질 때, 별들이 떨어져 빛을 잃을 때, 산들이 움직여 없어질 때, 산달이 된 낙타들이 벼락을 받을 때, 날뛰는 짐승들이 떼 지어 모일 때, 바다가 부글부글 끓어오를 때, 영혼들이 선악으로 나뉘어 짝지을 때, 생매장당한 여아가 무슨 죄로 죽게 되었는가를 질문받을 때, 선과 악의 기록부들이 펼쳐질 때, 하늘이 벗겨질 때, 지옥이 불타기 시작할 때, 천국이 가까이 올 때, 영혼들은 그가 행한 바를 알게 되리라.” (꾸란 81:1~14).

그러나, 우리 기독교인은 예수의 십자가 희생으로 이미 구원받았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죽음이라는 죗값을 치러야 할 운명 속에서 예수의 십자가 죽음이 우리를 심판에서 자유롭게 하셨고 죄로부터 구원받게 했다. 이를 모르는 무슬림들은 여전히 심판을 두려워하며, 어떻게 해서든지 더 열심히 이슬람 율법을 지켜서 구원에 이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인간의 율법적 노력을 통한 구원은 불가능하며, 무가치할 뿐이다. 이를 잘 아시는 우리 창조주 하나님은 ‘믿음’이라는 수단을 통해 은혜로 구원을 선물로 주셨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으로부터 우리에게 일방적으로 온 ‘복음(기쁜 소식)’이다. 이에 모든 그리스도인은 모든 무슬림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

6) 정명(정해진 운명): 모든 무슬림은 알라가 자기에게 내려준 운명과 예정을 믿어야 한다. “알라가 인도하는 자마다 그는 올바르게 인도받을 것이며, 알라가 잘못 인도하는 자마다 그들은 길을 잃게 되리라.” (꾸란 7:178). 모든 것은 알라의 계획에 따라서 이미 결정되어 있으며, 인간이 바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슬림 사이에서 ‘인샬라’라는 말이 이를 잘 얘기해 준다. 모든 것이 알라가 원하는 대로 될 것이라는 뜻을 가진 ‘인샬라’가 전 세계 무슬림들을 깊은 체념과 숙명 주의로 몰아가고 있다.

이처럼, 모든 무슬림은 이 6가지를 기본적으로 믿어야 한다. 이를 거부하면 무슬림이 아니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이런 믿음을 갖지 않는다고 해서 무슬림이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다. 이런 6가지 믿음을 전부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스스로 무슬림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수많은 사람이 존재한다. 이들은 주로 젊은 세대 가운데 많이 발견되는데, ‘알라’의 존재는 믿겠지만, 다른 것들은 믿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무슬림들도 생각보다 많다.

​물론, 이런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우리 예수님을 구세주로 더욱 쉽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는 것도 잘못이다. 오히려, 필자의 경험으로는, 이슬람에 몰두해서 갈급함이 있는 무슬림들이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꾸란을 읽으면서 진리가 없음을 발견하고, 성경을 읽으면서 참 진리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의 관심은 아예 관심 없이 무늬만 무슬림들인 수많은 사람에게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

한편, ‘무슬림’ 대신 ‘그리스도인’을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 교회의 문제는 너무 심각해서 무슬림들 걱정할 때가 아닐지도 모른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과 석사, 박사,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터키어권선교회(FOT)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전방개척선교(KJFM)’ 저널 편집인, 아신대(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공저/ (2023, 교보문고), 『밖에서 본 이슬람, (2)이슬람 이해하기(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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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무슬림 복음 전도에서 한국교회가 알아야 할 질문과 답(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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