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한반도에서 지금 가장 연약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계층으로 북한 주민과 탈북민을 꼽을 수 있다. 이에 본지는 기도자들이 북한 인권문제에 관심을 갖고 기도할 수 있도록 북한 인권 코너를 개설, 연중 기획으로 제공한다.<편집자>
현재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민들을 강제 북송 시키려는 공안의 단속이 강도를 더하면서 탈북 여성들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데일리NK가 4일 전했다.
2022년 3월 탈북민 여성 최모 씨와 동거인인 중국인 남성 사이에 태어난 9살 아들은 마을 입구로 들어오는 공안 차량을 보고 헐레벌떡 집으로 뛰어가 안방에 있던 엄마에게 “마을 어귀에 공안 차가 나타났다”며 숨으라고 소리쳤다.
아들은 어려서부터 밖에서 친구들과 놀다가도 공안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보면 정신없이 뛰어가 엄마를 숨기기에 바빴다.
아들 덕분에 빠르게 창고에 몸을 숨긴 최 씨 대신 동거인인 중국인 남성이 아들과 함께 집에 찾아온 2명의 공안과 방역원을 마주했다. 2명의 공안은 최 씨를 찾았고, 동거인 남성은 최 씨가 시내에 외출한 상태라고 둘러댔다.
공안은 “불법 도강(渡江) 북조선(북한)인 인적 사항 서류를 업데이트해야 한다”면서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고, 열 손가락과 손바닥 도장을 찍고, 휴대하고 있는 중국 전화번호를 재확인해 보낼 테니 며칠 내 파출소에 자진 출두시키라”고 알렸다.
이후 옆에 있던 방역원은 최 씨가 코로나 백신을 몇 차까지 맞았는지를 확인하면서 “코로나 백신을 3차까지 무료로 놔준다. 관할 방역소에 나와 3차 백신을 접종하라고 알려주라”고 말했다.
공안과 방역원이 돌아간 후 최 씨는 “분명 나를 체포해서 조선(북한)으로 돌려보내려는 수작”이라며 흥분했다. 아들과 동거인 남성이 안심시켜도 최 씨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으며, 이후 며칠간 최 씨는 자면서도 겁에 질린 듯한 잠꼬대를 하고 이따금 헛소리하기도 했다.
공안만 왔다 가면 최 씨가 이런 불안 증세를 보이고 정도도 더 심해지자 당황한 동거인 남성은 그를 시내 병원으로 데려갔고, 의사는 신경정신 질환이라 치료받아야 한다며 입원을 권했다.
신분증이 없어 일단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입원했다. 그러나 입원 병동에 있는 다른 환자와 가족들이 어눌한 최 씨의 말투에 국적에 대한 의문을 품는다는 것을 알게 된 동거인 남성은 결국 담당 의사에게 신분이 없는 탈북민으로서 다른 사람의 신분증으로 입원할 수밖에 없는 최 씨의 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리고 중국에 3만 위안에 인신매매로 팔려 와 현재 자신을 만나 10년 동안 가정을 이루고 아들도 낳아 길렀지만, 최 씨는 항상 불안해하며 언제든 목숨을 끊을 수 있게 독극물이나 칼을 소지한 채 잠자리에 들었다고 털어놨다. 최 씨는 북송돼 겪을 고통을 생각하면 차라리 공안이 들이친 순간 삶을 끝내는 게 낫다고 말하면서 10년을 불안과 공포 속에 살아왔다.
동거인 중국인 남성은 최 씨의 불쌍한 처지를 생각해 신고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해, 의사는 최 씨가 입원해 있는 동안 해당 사실을 숨기고 성심성의껏 치료해주었고, 6개월 뒤 최 씨는 퇴원해 가정으로 돌아갔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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