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GTK 칼럼] 예배하려고 출근합니다 1/2

사진: Javad Esmaeili on unsplash

예배하려고 출근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슬기로운 직장 생활(1)

그리스도인이 몸으로 하는 모든 것이 “영적 예배”라는 사실은 명백하다(롬 12:1).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고전 10:31).

이는 반드시 그리스도인의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장 생활에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면 매일 아침 어떤 자세로 출근하는 것이 자기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는 것일까?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하나님 영광을 위하여 하는 것일까?

1. 일을 저주가 아니라 선물로 여기라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은 진노로 내리신 저주가 아니라 은혜로 주신 선물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섬기지 않던 상태에서 하나님을 섬기게 된 이들이 아니다. 우리가 죄인이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을 알되 마땅히 돌려야 할 감사와 영광을 그분께 돌리지 않았다. 하나님 영광을 우상으로 바꾼 우상 숭배자였다(롬 1:21-23).

그런 우리가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알고 다시금 그분께 돌아와 감사와 영광을 돌릴 수 있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예수님이 실행 하셨으며, 성령께서 능력으로 우리의 것이 되게 하신 구원의 은혜 때문이다.

그래서 매일의 삶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할 수 있다는 것, 우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로 드릴 수 있다는 것은 은혜다. 그런데 왜 우리는 매일 저주받은 자처럼 일하러 가는가?

많은 그리스도인이 일을 저주로 여기는 이유가 있다. 모든 일에 수고가 따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범죄한 아담에게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라고 말씀하셨다(창 3:17). 그래서 땀 흘리는 수고를 요구하는 일이 저주라고 쉽게 단정 짓는 것이다.

하지만 아담이 범죄하기 훨씬 전에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는 일의 수고를 하셨다. 아담과 하와를 자기 형상을 따라 창조하신 하나님은 그들을 당신의 대리인으로 삼아 만물을 다스리는 일의 수고를 담당하게 하셨다. 들짐승과 새의 이름을 짓고, 땅을 갈고 식물을 먹는 것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분명히 알라. 일의 수고 자체가 죄의 저주가 아니다.

창세기 3장을 읽어보면 저주는 땅이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어 불필요한 수고를 창출했다는 점이다(창 3:18). 당신은 귀엽고 예쁘기만 한 아이들이 아니라 날때부터 악한 죄인들을 가르쳐야 한다. 합당한 방식으로 서로의 유익을 꾀하는 거래만 하면 좋겠지만, 뇌물이나 하기 싫은 접대가 동반된 거래도 해야만 한다. 바로 이것이 저주다.

그런데 우리 그리스도인은 다음의 사실을 굳게 믿는다. 여자의 후손이 뱀의 후손의 머리를 상하게 하려고 발꿈치의 상함을 입을 때(창 3:15), 만물에게 내려진 저주가 끝나고 궁극적으로 새하늘과 새땅 그리고 그곳에 살아갈 새사람이 완성될 것이라는 사실.

만일 당신이 이 사실을 믿는다면, 하나님께서 우리가 현재 감당하고 있는 일의 불필요한 수고, 죄의 저주를 완전히 제거하실 그날을 믿음으로 바라볼 수 있다.

새하늘과 새땅에서 새롭게 된 우리는 쉬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을 ‘섬긴다.’ 불필요한 수고는 모두 사라지고, 기쁨의 수고를 다 해 우리는 영원토록 주님을 위하여 일한다.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안식이다(계 22:3). 또한 우리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을 쉬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으로 인해 현재의 불필요한 수고를 인내할 수 있다. 

이렇게 성경적인 관점으로 일을 바라볼 줄 아는 그리스도인은 세상이 말하는 다음과 같은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월요일이 제일 싫다’, ‘금요일 밤이 제일 신난다’, ‘돈이 많아서 일을 안 하고 살았으면 좋겠다’, ‘매일 때려치울 생각을 가지고 일한다’, ‘이번 달에 있는 공휴일 그날만 바라보고 일한다, 그날이 나의 참 소망이다’, ‘내가 ~때문에 그만두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일한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오히려 솔로몬처럼 지혜롭게 일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전 3:13), “또한 어떤 사람에게든지 하나님이 재물과 부요를 그에게 주사 능히 누리게 하시며 제 몫을 받아 수고함으로 즐거워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전 5:19). 

수고하여 일 하고 낙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좋은 선물을 받은 사람은 선물을 주신 분께 감사를 표한다. 선물을 기뻐한다. 매일 아침 예배하려고 출근하려면 당신은 기쁨과 감사로 시작해야 한다.

‘하나님 오늘도 하나님을 위해 일할 수 있게 하여 주심에 감사합니다. 저에게 지금 허락하신 일을 기쁨으로 하겠습니다’라고 진심으로 고백하고 출근길에 올라야 한다.

2. 일을 의무를 넘어서 특권으로 여기라

예배와 일의 공통점 중 하나는 둘 다 하나님께서 명령하셨다는 것이다(롬 12:1).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엡 4:28),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살전 4:11). 하나님께서 명령하셨다는 것은 곧 예배와 일 모두 우리의 의무라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의무를 의무감을 가지고 억지로 하는 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에게 맡겨진 일이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되새기면 우리는 감사와 기쁨으로 의무를 다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일을 단지 의무감이 아니라 소명감을 가지고 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 일이 특권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레위인들은 성전에서 각자 맡은 일을 하여 이스라엘 백성 전체의 예배를 이끌었다. 그중에서는 제물을 제단에 바치거나 성막에 들어가 여호와의 임재 앞에 중보하는 이들도 있었고 찬양으로 섬기는 이들도 있었지만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을 하는 자들도 있었다(문지기, 진설병 굽는 자, 물품 관리).

상대적으로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일들도 사실 하나님이 오직 레위인에게만 맡기신 특별한 일이었고, 살아계신 여호와 하나님을 위해 따로 구별된 직분임을 생각할 때 정말 대단한 특권이었다.

하나님은 신약(+교회)시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를 제사장으로 삼으신다(만인 제사장). 이는 교회에 직분이 필요 없거나 직분과 상관없이 모든 형제가 설교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 남녀가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을 위해 따로 구별된 예배자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신은 실제로 일터에서 하는 일을 통해 하나님을 예배한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그것이 얼마나 대단한 특권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

매일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컴퓨터 작업을 하는 것, 약품을 판매하고 서류를 작성하는 것, 열차를 수리하고 관리하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특권이라는 게 잘 믿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일 자체가 대단한 게 아니다. 그 일을 맡기신 분이 위대하시기 때문에 당신이 하는 일이 특별하고 가치 있는 것이다. 당신에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맡기신 하나님은 그 일을 가치 있게 보신다. 그리고 당신의 충성도에 따라 영원히 가치 있는 일을 맡기신다.

예수님은 열 므나 비유를 통해 우리의 특권이 영원한 상급과 연결되어 있음을 분명히 말씀해 주셨다(눅 19장).

한 귀인이 먼 나라에 가서 왕위를 받아가지고 돌아와 각각 한 므나를 주고 장사하라고 요구한 열 종을 불렀다. 왕이된 귀인은 자기 나라에서 다스릴 자를 세울 때, 열 종의 충성도에 따라 각각 열 고을, 다섯 고을을 차지할 권세를 주었다. 

예수님은 왕권을 가지고 이 땅에 오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충성도에 따라 영원히 그분과 함께 다스릴 권세를 주실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얼마나 감사함으로 기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기 위해 하는가에 따라 하나님 나라에서 당신이 영원히 맡게 될 영광이 달라진다. 그러니 얼마나 중요하고 특별한 일인가? 

주님을 위한 일 중에 하찮은 일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이런 소명감을 상실한 채 일하는 사람은 아무리 대단한 일, 알아주는 일, 많은 소득을 얻는 일을 한다 해도 그 일을 악하고 헛되게 하는 것이다.

열 므나 비유에서 한 종은 주인이 맡긴 므나를 수건으로 싸 두었다. 장차 왕이될 분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소명감을 완전히 상실한 종이었다. 주인은 그를 “악한 종”이라 부르고, “내가 왕 됨을 원하지 아니하던 저 원수”라고 책망했다(눅 19:27). 

예수님께서 온전히 왕으로 다스리실 그날을 사모하며 기다리는가? 그렇다면 매일 출근하기 전 소명감을 가지라. 오늘 일터에서 내가 충성하는 일은 왕이신 예수님께서 내게 특별히 맡기신 특권이며, 나는 장차 왕께서 영원한 것으로 내게 맡기실 것에 충성할 자로서 오늘 맡기신 일에 충성하겠다고 다짐하라.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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