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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란 소각’ 갈등 악화…이슬람기구 “가능한 모든 조치로 대응”

▲ 스웨덴 의회 인근에서 벌어진 쿠란 소각 시위 (EPA=연합뉴스 사진)

스웨덴·덴마크 정부, 대응책 마련 부심

스웨덴과 덴마크 등에서 잇따라 발생한 이슬람교 경전 쿠란 소각 시위로 이들 북유럽 국가와 이슬람권의 갈등이 격해지고 있다.

스웨덴과 덴마크가 관련 규제를 검토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는 중에도 쿠란 소각 시위가 이어지자 이슬람 국가의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회원국들에 가능한 모든 조치로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AP·AFP·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 본부를 둔 OIC는 이날 외무장관 긴급 온라인 회의를 연 뒤 성명을 통해 쿠란 모독을 용인하는 국가를 상대로 대사 소환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스웨덴과 덴마크에서 쿠란 모독 행위를 막으려는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실망감을 표하면서 57개 회원국이 이들 국가와의 관계에서 “적절하다고 여기는 결정과 조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한 회원국의 시민사회조직에도 국제 사법기관에 관련 소송을 제기하기에 앞서 이들 북유럽 국가의 시민사회조직과 협력해 해당 지역에서도 소송을 제기하라고 요구했다.

개별 국가 차원의 항의도 계속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계속되는 쿠란 소각 시위를 맹비난하며 스위스와 덴마크가 “더 단호한 입장으로 이러한 범죄 행위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촉구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쿠란 소각행위에 깊은 분노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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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키스탄의 쿠란 소각 항의 시위 (AFP=연합뉴스 사진)

앞서 이날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는 이라크 출신 살완 모미카와 살완 나젬 등 남성 2명이 의회 밖에서 쿠란을 짓밟고 불태우는 시위를 벌였다.

쿠란 소각에 참여한 사람은 이 두사람뿐이었으며 경찰 저지선 밖에는 이러한 행위에 반대하는 시위자 10여명이 이라크 국기와 쿠란을 들고 항의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들은 지난 6월에는 스톡홀름의 이슬람 사원 앞에서, 지난달에는 주스웨덴 이라크 대사관 밖에서 쿠란을 태우거나 짓밟는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번 시위는 스웨덴과 덴마크 정부가 쿠란 소각을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직후에 일어났다.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은 전날 공영방송 DR과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표현의 자유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쿠란 소각 등 선동적 행위를 막기 위한 “법적인 도구”를 찾겠다고 말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같은 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이미 국가 안보와 국내외 스웨덴인의 안전 강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기 위해 법적 상황을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중시해 신성모독을 금하는 법이 없어 쿠란 소각 시위를 제한할 근거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쿠란 소각으로 이슬람권 국가의 항의 시위가 격화하고 외교적으로 수세에 몰리게 되자 쿠란을 비롯한 종교적 상징물을 공개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를 규제하는 방안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A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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