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구 2천627만명…1년 전보다 1.9% 늘어
인구 증가분의 78%는 이주민…1인 가구도 크게 늘어 주택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호주 내 이민자가 급증, 지난해 호주 인구가 14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16일 호주 통계청(AB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호주 인구는 약 2천627만명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49만6천800명(1.9%) 늘어난 것으로 2008년(2.2%)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WA)주가 2.3% 늘었고 퀸즐랜드주는 2.2%로 뒤를 이었다. 태즈메이니아주는 0.5%로 인구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인구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가 완화하면서 국경을 개방해 이민자가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늘어난 인구 중 약 78%인 38만7천명은 해외 이주 입국자였다. 입국한 이민자가 61만9천600명이었고 출국자는 23만2천600명이었다.
나머지 22%(10만9천800명)는 국내 자연 증가한 인구였다. 30만700명이 새로 태어났고 19만900명이 사망했다. 전년 대비 사망률은 11.1% 증가했고 출생률은 4.6% 감소했다.
호주 정부는 이번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의 순 이민자 수가 40만명을 넘어서고 다음 회계연도에도 31만5천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 통계학자 엘린 찰스 에드워드 박사는 “코로나19 완화로 국경이 열리면서 유학생들이 다시 몰려오고 있다”면서도 입국 제한 조치가 풀리면서 발생한 반등 조치로 몇 년만 지나면 평년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봤다.
하지만 당장은 이민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빠르게 늘어나고 호주 내 1인 가구도 늘어나면서 주택 부족 현상이 심화해 임대료가 급등하는 상황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과 부동산 정보회사인 코어로직(CoreLogic)에 따르면 중위 소득 가구의 경우 전체 소득의 3분의 1가량을 임대료로 사용하고 소득 하위 25%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 지출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 정부는 100억 호주달러(약 8조7천억원) 규모의 호주주택미래발전기금 조성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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