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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재림을 의심하는 성도에게 어떻게 대답할까?

사진: Sebastian Molina fotografía on unsplash

“예수님이 정말로 재림하실 예정이었다면, 이미 오셨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왜 아직도 이뤄지지 않은 거죠?”

목사로서 최소한 한 번 이상 나는 이 질문을 받았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서, 이건 내 질문이기도 하다. 당신도 다르지 않을 거다.

예수님의 재림에 의심이 드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는 지진 같은 엄청난 사건, 또는 말기 불치병이나 유산같이 좀 더 개인 차원의 사건을 만날 때면 우리는 누구나 다 무의미해 보이는 비극 앞에서 할 말을 잃게 된다. 행여라도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아예 타락한 채로 내버려 두셨는지, 포기하신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기독교 역사에는 예수님이 언제 재림하실지에 대한 수많은 실패한 예언(예: 윌리엄 밀러, 에드가 위스넌트, 해럴드 캠핑)이 존재한다. 그런 사실 앞에서 아예 예수님에 대해서 그리고 성경과 기독교 지도자의 신뢰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수도 있다.

문제는 그런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면 재림에 대한 작은 의심의 씨앗이 아예 절정에 달한 불신앙이라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의심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소망 가득한 미래가 없다는 결론에 굴복할 위험이 있다. 그게 다가 아니다. 육신의 생명이 우리가 가진 전부라는 결론, 그리고 나아가서 설혹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해도 인간이 사는 세상에 관심이 없다는 어리석은 결론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재림에 관한 질문은 조금도 새로운 것이 아니다. 놀랍게도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 직후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가진 의심이다. 우리는 신약 성경에서 이 의심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진리로 의심을 해결하기

우리는 베드로후서 3장에서 진리를 만날 수 있다. 베드로는 “조롱하는 자들”이 와서 여전히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비웃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그리스도가 다시 오신다는 약속은 어디 갔느냐? 조상들이 잠든 이래로, 만물은 창조 때부터 그러하였듯이 그냥 그대로다”(벧후 3:4). 회의적인 세상은 우리를 비웃고 또 정작 우리 마음도 의심으로 가득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베드로는 세 가지 신학적 대답을 준다.

1. 하나님은 여전히 역사하신다(벧후 3:5-7).

이 세상에는 더 이상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는 거 같다. 인간이 초래한 난장판 같은 세상과 아예 거리를 두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베드로는 아니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이 세계에 여전히 깊이 관여하고 계시다. 베드로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과거 활동을 상기시킨다. 그가 지적하는 건 다름 아니라 노아 시대의 홍수이다. 하나님은 노아 시대에도 이 세상에 개입하셨고 지금도 여전히 활동하고 계신다. 베드로는 이 세상이 심판의 날까지 하나님에 의해 “축적되고” 또 “보전된다”고 말한다(골 1:17; 히 1:3).

베드로의 말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하다. 그 누구도 감히 하나님이 이 세상이나 우리의 삶에서 활동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매일 그렇듯 오늘 아침에도 해가 떴다. 당신은 여전히 뛰는 심장을 느끼면서 잠에서 깼다. 이 모든 게 우리의 창조주이자 우리를 지키시는 분에게서 오는 선물이다.

하나님이 과거에 창조와 심판의 활동을 하셨다면, 오늘날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똑같이 역사하실 것이다. 이 세상을 창조하신 그분은 이 세상을 떠받들고 계신다. 과거에 심판과 구원을 가져오신 것처럼 미래에도 심판과 구원을 이루실 것이다.

2. 하나님은 영원하시다(벧후 3:8-9a).

다음으로 베드로는 하나님의 영원성에 호소한다. 하나님은 창조되지 않으신 분이시며 시작도 끝도 없으시다. 시간과의 관계가 우리와는 아예 다르다. 매튜 바렛이 말했듯이,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하고, 시간과 관련해서 영원하며, 아예 시간에 구애받지 않게 영원하다.”

물론 우리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시간에 구속되어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백 투 더 퓨처의 마티 맥플라이가 영화에서는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겠지만, 현실 세계에서 과거로 돌아가거나 미래로 갈 수 있는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매일 순간순간을 살 뿐이다. 이처럼 우리는 유한하지만, 하나님은 무한하시다. 그렇다면 감히 하나님의 때를 판단하는 우리는 누구란 말인가? 로마서 9:19-21에서 선택 교리를 반대하는 이들을 향한 바울의 엄중한 대답처럼, 베드로도 유한한 피조물인 우리가 무한하신 창조주를 정확하게 판단할 위치에 있지 않음을 상기시킨다.

3. 하나님은 오래 참으신다(벧후 3:9).

왜 예수님은 아직 재림하지 않으신 걸까? 하나님이 오래 참으시기 때문이다. 그의 오래 참는 사랑은 그가 사랑하는 모든 백성이 회개에 이르도록 기다리게 한다.

오늘날 복음이 온 세상에 걸쳐서 전파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를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의 복음을 듣고 있으며, 회개하는 믿음으로 반응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바로 이런 역사가 계속되도록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심판을 미루신다(행 17:30).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은 직후에 하나님은 왜 모든 피조물을 단숨에 쓸어버리지 않으셨을까? 이런 궁금함이 든 적이 없는가? 하나님이 오래 참으시기 때문이다. 엄청난 악으로 들끓는 세상을 하나님은 왜 심판하지 않으실까? 오래 참으시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믿기 전, 나와 당신은 하나님의 원수였다. 그런데도 왜 하나님은 우리를 즉시 멸하지 않으셨을까? 오래 참으시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꼭 필요하고 합당하며 적절한 모든 심판을 지연시키셨다. 왜? 그의 백성들이 복음 앞에서 반응하고 회개하고 돌아와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이다.

인내하고 거룩한 삶으로 부르심

그러면 예수님의 재림을 반대하고 의심하는 이들에게, 또 무엇보다 내 마음에 드는 의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하나님은 여전히 역사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라. 하나님은 한 시도 우리를 떠난 적 없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라. 그리고 하나님은 영원하시므로 조바심 내는 내 마음에 또 똑딱거리는 인간의 시계에 응답하지 않으신다는 것도 명심하라. 결론은 명확하다. 하나님이 오래 참으시므로 우리도 인내해야 한다.

당신과 나는 인내와 거룩한 생활로, 무엇보다 궁극적으로 구원의 충만함을 가져오고 만물을 새롭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확고한 약속을 신뢰하도록 부르심 받았다(벧후 3:10-13).

인내하라 성도여, 예수님은 반드시 재림하신다. [복음기도신문]

원제: How to Answer Doubts about the Second Coming

코디 윌뱅크스 Cody Wilbanks | (PhD candidate, Columbia International University)는 뉴욕 Grace Road Church의 교육 목사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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