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가 9살 어린이에게까지 적나라한 총기 영상을 추천하고 있다는 연구가 결과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소셜미디어를 연구하는 비영리단체인 TTP(Tech Transparency Project)는 이날 유튜브가 취약한 어린이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폭력적이고 유혈이 낭자한 동영상의 확산을 막는 데 실패하고 있다면서 최근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TTP는 연구원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9살 어린이로 위장해 개설한 계정을 통해 유튜브의 추천 영상을 분석했다.
유튜브의 추천 영상을 시청한 계정에는 한 달 사이에만 학교 총격과 총기 훈련, 화기 제조 방법 등 무기 관련 동영상이 382건이나 추천 영상으로 올라왔다.
추천 영상을 보지 않는 계정에도 34건의 총기 관련 동영상이 추천됐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추천된 이런 동영상은 대부분 폭력적이고 유혈이 낭자한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금지하는 유튜브의 정책을 위반한 것들이었지만 9살 어린이에게 추천된 셈이다.
14세 소년으로 위장해 개설한 유튜브 계정에서도 비슷한 양의 유해 콘텐츠가 추천 동영상으로 올라왔다.
이런 유해 콘텐츠는 어린이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줄 수 있으며 극단주의와 폭력의 어두운 길로 빠지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TTP는 지적했다.
TTP는 유튜브가 관련 정책을 수립해 대응하는 등 폭력적이고 유해한 콘텐츠의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면서 유해 콘텐츠 차단에 더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비영리단체 ETGS(Every town for gun safety) 저스틴 바그너 국장은 TTP의 연구 결과에 대해 총기와 무기 관련 콘텐츠에 대한 연령제한을 더욱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바그너 국장은 총기 구입이 제한된 어린이들이 유튜브를 통해 무기 제작 방법 등을 배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연방 규제가 없는 상태에서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정책 집행 강화를 위해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튜브는 17세 이하 청소년에게는 부모 동의를 받은 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13세 이하 어린이의 계정은 부모 계정과 연동하는 등 어린이 보호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10대 초반과 10대 청소년이 안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수의 장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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