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16일 낸 연례 사형현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 20개국에서 883명의 사형이 집행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에 비해 53% 증가한 것으로, 2018년 690건 이후 가장 많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앰네스티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사형 집행이 2021년 520건에서 지난해 825건으로 크게 늘어났다고 집계했다.
지난해 9월 시작된 ‘히잡 시위’로 혼란을 겪고 있는 이란에서만 576건의 사형이 집행됐고 대표적인 사형집행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196건의 사형 집행이 이뤄졌다.
특히 사우디에서는 지난해 3월12일 하루 무려 81명의 사형을 집행하기도 했다고 앰네스티는 지적했다.
이집트에서도 지난해 24명이 사형이 집행돼 이들 중동 3개 국가에서 집행된 사형 집행 건수가 전 세계 사형 집행 건수의 90.1%를 차지했다.
다만 매년 수천 건의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은 사형 관련 자료를 정부가 국가 기밀로 분류하는 탓에 이번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북한과 베트남도 사형 관련 자료가 국가 기밀이어서 마찬가지로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은 법원에서 사형이 선고되지만 1997년 12월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실질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된다. 지난해엔 지인 여성을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권재찬(54)에게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앰네스티 한국지부는 “한국 정부가 밝힌 사형제 폐지 의지가 언제 이행될지 국제사회가 지켜보고 있다”며 “완전한 사형폐지국가로 가는 국제적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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