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지역 유치원 12곳 모여 ‘가족놀이 한마당’ 공동 개최
학생수 50명 미만 단양 초등학교 7곳도 통합 운동회 열어
출생아 수 감소로 학교나 유치원 규모도 작아져 운동회 같은 단체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교육현장에서 통합운동회를 하는 곳이 늘고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축제 분위기를 맛보게 하고 단결심도 배양하자는 취지에서 지역의 소규모 학교나 유치원들이 함께 운동회를 하는 것이다.
충북 보은지역 소규모 유치원 12곳은 9일 보은국민체육센터에서 ‘가족놀이 한마당’ 행사를 했다.
이들 유치원은 원생이 10명 이내여서 연령에 상관 없이 1개반으로 통합운영되는 곳들이다.
통합된 원생도 적게는 2명, 많아야 10명 안팎이다 보니 평소 단체 체육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행사에는 12곳의 유치원생 61명과 학부모 등이 참석해 다채로운 경기와 게임 등을 즐겼다.
보은교육지원청 유초등교육팀 허윤희 장학사는 “공동 교육활동을 통해 소규모 유치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화합도 도모하는 자리가 됐다”고 평가했다.
인구 3만1천여명 남짓한 이 지역에는 15곳의 유치원에 210명의 원생이 있다.
이 중 연령별로 학급을 편성하는 유치원은 3곳(사설 1곳 포함)에 불과하다.
임공묵 보은교육장은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와 유치원이 많은 만큼 통합 교육 프로그램도 차츰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단양지역 초등학교 7곳도 지난 3일 단양공설운동장에서 ‘제1회 작은 학교들의 큰 운동회’를 열었다.
이 지역 초등학교 10곳 중 학생 수 50명 미만인 소규모 학교들의 통합 체육행사였다. 7개교 학생이 전부 모였지만 인원은 228명에 불과했다.
평소 운동회 등을 열기 어려웠던 만큼 학부모는 물론 지역 사회단체들도 힘을 보탠 이 운동회에서는 인구정책 홍보 부스를 만들어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해 인구 소멸 위기를 극복하자는 캠페인도 벌였다.
합동운동회 아이디어를 낸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은 “작은 학교들이 모여 여는 큰 운동회가 소규모 학교 교육과정의 변화를 이끌고 지역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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