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의 주종족인 메이테이 힌두 공동체가 브네이 므낫세(쿠키)라는 유대인 부족을 공격, 교회와 회당이 약탈당하고 불타고 있다는 SNS 메시지가 유포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유포되고 있는 정보가 인도 북동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혼동시킬 여지가 있으며, 이 지역의 사건을 종교분쟁으로 여기고 잘못된 분별로 사태를 복잡하게 할 우려가 있다. 현재 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정보는 진실에 대해 너무 터무니없이 편집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SNS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5/4/23 긴급 기도요청. 인도 북동부 마니푸르의 다수 메이테이 힌두교 공동체가 주 정부와 군대가 보는 앞에서 브네이 므낫세(쿠키) 부족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은 2023년 5월 4일 오전 3시 15분입니다. 약 10개 마을의 수백 채의 집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열 개가 넘는 교회와 회당이 약탈 당하고 불에 탔습니다. 최소 4명의 쿠키 청년이 살해되었고, 그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성과 아이들은 여름 비가 내리는 숲속에서 두려움에 떨며 숨어 있습니다. 힌두교도들의 변명 – 브네이 므낫세 쿠키족 사람들은 외국인입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조상의 땅을 빼앗으려는 것입니다.”라는 내용이다.
마니푸르주는 인구의 51%가 기독교인이다. 이 곳의 주 종족은 평야지대에 살고 있는 ‘메이떼이’족으로 이들은 대부분 힌두교도로 농경을 하고, 왕국을 유지하며 살던 민족이다.
그리고 이번에 공격을 받은 ‘쿠키’족을 비롯한 여러 정글 종족들은 사냥하고, 수렵 채집 및 간단한 농경 등을 하던 ‘부족집단’으로 대부분 기독교인이다. 수적으로는 메이떼이보다 많지만, 워낙 여러 종족으로 갈라져 있기 때문에 가장 큰 종족이고, 애초부터 문명 생활을 해 오던 평야의 메이떼이족보다는 약한 상황이다.
특히 ‘추라참푸르’를 중심으로 쿠키족의 경우, 98.1%가 기독교인으로 세계적으로도 압도적인 복음화율을 자랑하고 있다. 문제는 부족 집단들을 위해 지정된 땅을 주 종족인 메이떼이들이 탐내기 시작하면서 이런 갈등이 벌어졌다. 즉, 메이떼이족이 쿠키족과 싸웠다는 사실과 그 와중에 교회들과 유대교 회당이 공격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반유대주의 폭동이 아니라 부족들 간의 토지 분란이다.
사실 이 토지 분란이 가중된 것에는 ‘세바 이스라엘’이라는 단체 사람들의 책임이 있다. 왜냐하면, 쿠키족은 100년이 넘는 기독교 역사와 높은 복음화율을 자랑하는데, ‘세바 이스라엘’은 DNA 조사 검사에서도 어떠한 인류학적 연구에서도 전혀 유대 혈통이 아니라고 판명된 쿠키족 중 5000명을 “기독교에서 유대교로 개종시켜서” 이스라엘로 보내는 활동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가난한 지역에서, 선진국인 이스라엘 시민권을 준다니 많은 쿠키족이 유대교로 개종을 했고, 개종자들은 순번에 따라 이스라엘로 보내지곤 했다. 지금도 수천 명이 이스라엘로 갈 순번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로인해 오랜 세월 동안 기독교인 부족으로, 기독교인 왕들에 의해 다스려지던 많은 공동체가 갈라지고 찢어지는 아픔을 겪고 있다.
거기에 애초에 쿠키족의 땅을 탐내던 메이떼이족이 쿠키족의 절대 다수인 98.1%의 기독교인들은 콧방귀도 안 뀌는 ‘쿠키족 이스라엘 기원설’을 갖고 와서, “너희는 외국(이스라엘)인이니 정글 부족들을 대상으로 지정된 땅을 내놓으라!”며 폭동을 부린 것이 이번 소요사태의 본질이다. 극히 일부의 친이스라엘 유사 역사학자들 때문에 애꿎은 기독교인들 및 유대교와 전혀 상관없는 쿠키족들까지 방화와 살인의 피해자가 된 것이다.
메이떼이족과 쿠키족의 토지분란 및 메이떼이족이 쿠키족 이스라엘 기원설의 허구, 그리고 메이떼이족의 ‘쿠키족 이스라엘 설’ 악용 문제에 관련해서는 이미 본지 2022년 10월 10일 기사 [현장 리포트 | 인도에 므낫세 지파 유대인이 사는가? ]로 소개된 적이 있다. 미얀마 접경 숨친봉 쿠키족의 왕(King)과, 그의 아들인 ‘제리’ 형제는 이미 이런 일들이 일어날 것에 대해 우려했었다.
현재 마니푸르의 ‘세바 이스라엘’은 여러 가지 문제로 한국 등에서의 지원이 끊긴 상태라고 한다. 현재 이스라엘 언론보도에 따르면, 부족 간의 유혈사태를 초래한 책임이 있는 이 단체가, 도리어 이 일을 빌미로 더 대대적인 크리스천 쿠키족의 기독교 개종 및 이스라엘 이주를 위한 모금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의 성도들은 이 같은 이 지역의 상황을 감안, 기도로 동역하되 혹여라도 이들 단체에 재정을 보내는 등 잘못된 재정 지출이 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정하 목사 | 본지 인도통신원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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