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상담은 37.6% 증가…”코로나 영향 고립감·부정적 감정 누적”
최근 서울 강남에서 10대가 세 명이나 연달아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지역 청소년 상담센터에서 제공한 자살 관련 상담이 최근 5년 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도 자살 상담은 전년보다 13%가량 증가했다.
29일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의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상담 실적을 보면 지난해 전국 240곳 지역 센터의 자살·자해 상담 및 지원서비스 제공 건수는 12만5천79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7만1천214건)보다 76.6%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청소년의 고립감이 심화한 2021년(11만1천649건)에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만4천368건)보다 상담 실적이 32.3% 뛰었다.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일상회복 국면으로 돌아선 2022년에도 상담 실적은 12.6% 증가했다.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3년간 반복된 거리두기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들이 누적돼 바로 해소되지 않았고, 오히려 3년차인 2022년에 더욱 많이 증가했다”며 “이런 영향으로 전체 청소년 수는 줄고 있지만 위기청소년들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살·자해를 비롯해 교우관계, 학업, 가정문제 등을 포함한 전체 청소년 상담통계는 2018년 298만1천459건, 2019년 327만9천408건으로 증가하다가 2020년 271만3천713건으로 감소했다. 이후 2021년 328만3천400건으로 반등해 2022년 410만4천219건으로 크게 늘었다. 2018년과 비교하면 37.6% 늘어난 수준이다.
자살·자해 생각이 드는 고위기 청소년은 올해부터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240곳에서 집중심리클리닉 상담을 받을 수 있다.
하반기부터는 임상심리사가 지역 상담센터에 배치돼 곧바로 종합심리평가도 제공한다. 기존에는 종합심리평가를 외부 전문기관에 연계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검사 비용 부담도 있었다.
[연합뉴스]
위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