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전도 피켓을 들고 무대 앞으로 당당하게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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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재 미국 오레곤주 유진(Eugene)이라는 도시에서 남편과 함께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전에 주님을 향한 나의 열심은 특별했다. 주님을 사랑하는 것인 줄 알고 교회를 개척하여 미친듯이 달려갔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 않게 교회에 위기가 닥쳐왔다. 이내 나의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절망 앞에 부딪혔다.

고통 중에 있을 때 주님의 은혜로 복음 앞에 서게 되었다. 복음의 빛 가운데 드러난 내 모습은 펄펄 뛰는 옛 자아로 하나님보다 앞서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음 중심에서 복음을 만나고 난 후 주님은 나를 그리스도의 군사로 세우시기 위해 미주 복음사관학교로 부르셨다. 6개월의 훈련과정 앞에 나의 대답은 “Yes, Sir!”였다.

훈련이 중반에 접어들 무렵 미국 동부로 아웃리치를 떠났다. 그때 월스트리트와 타임스퀘어에서 했던 노방전도를 잊을 수가 없다.

바싹 말라버린 빌딩 숲 한가운데서 풍성하고 시원한 생명수 같은 복음을 목마른 영혼들에게 외쳤다. 그때 주님은 나의 마음에 ‘척박하고 메마른 땅, 오레곤 유진에 복음을 외치라’는 사명을 심어주셨다. 오레곤 유진은 임업이 발달하고 농지가 풍부한 아름다운 곳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해다마 광란의 히피축제가 열리고 오레곤대학 미식축구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6만 명 이상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미국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낮은 땅이다.

훈련학교를 마친 후 남편과 함께 매주 토요일마다 이곳에서 복음을 외쳤다. 축제의 한 복판이든, 축구장이든 가리지 않았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그날도 축구 경기로 모여든 인파들 속에서 복음 피켓을 높이 들고 외치고 있었다. 야유와 조롱이 쇄도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누군가 뒤에서 이단 옆차기로 나의 피켓을 부서뜨렸다. 잠시 후 경찰이 도착했다. 우리가 송환당하나 싶었는데 아니었다. 오히려 “다친데 없습니까? 동의만 한다면 범인은 잡아 가둘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미 주님이 회복해주신 기쁨으로 충분한 위로가 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한 번은 도심축제가 열린 주말, 많은 인파를 가르며 복음을 외치다가 안전요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안전요원들에게 저들이 북치고 피리 불며 노래하는 소리는 시끄럽지 않냐는 질문에 “그 소리는 사람을 즐겁게 하지만 너의 소리는 거슬린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복음이기에 존재적인 죄인들의 귀에 거슬린 것이다. 다른 방법이 없었다.

비장한 마음으로 피켓을 높이 들었다. 그리고 시끄럽지 않도록 침묵했다. 수많은 관중이 보고 있는 무대 앞으로 당당하게 걸어 나가 신나게 이리 저리 돌아다녔다. 결국 안전요원에 의해 끌려 나가게 되었지만, 주님은 기뻐하셨을 것이다.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 5:10)”

장로님인 남편이 처음 노방전도 했던 모습이 생각난다. 누가 알아보기라도 할까봐 짙은 썬글라스에 모자를 눌러쓰고도 한 시간을 견디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복음을 전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큰 비바람이 불어 피켓이 날아갈 것 같아도 어느새 한 영혼을 찾아 헤매는 아버지의 마음이 되어버렸다.

“그 날에는 말이 다른 이방 백성 열 명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잡을 것이라 곧 잡고 말하기를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하심을 들었나니 우리가 너희와 함께 가려 하노라 하리라(슥 8:23)”는 약속의 말씀을 붙잡는다. 오늘도 주님께서 주신 이 사명을 품고 이 땅 유진과 열방에 한 증인으로 설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해 본다. 주님께서 하실 것입니다. 마라나타! [GNPNEWS]

윤에스더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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