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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의 일을 다시 거론하시면서 하나님은 사라의 믿음을 이야기하시고 그녀의 의심은 제외하신다. 이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해석이다! 

창세기 18:12에서 사라는 인생의 가장 밑바닥을 경험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의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라 약속하셨다.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사라는 “내가 노쇠하였고 내 주인도 늙었으니 내게 무슨 즐거움이 있으리요!” 하고, 속으로 웃으면서 중얼거렸다. 하나님은 사라가 왜 웃었는지 물으시며, 믿음 없음을 꾸짖으셨다. 사라는 두려워서 거짓말을 하였다: “저는 웃지 않았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속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약속에 사라는 최악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청교도 제러마이어 버로스(Jeremiah Burroughs(1599-1646)가 그의 만족, 그리스도인의 귀한 선물(The Rare Jewel of Christian Contentment)의 말미에서 관찰한 것처럼, 하나님은 훗날 이 일을 떠올리시면 사라를 정죄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칭찬하셨다.

버로스의 베드로전서 3:6 관찰

버로스는 베드로전서 3:5-6에서 성령께서 사라를 아내들이 따라야 할 본으로 세우신 것을 보았다: “전에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살던 거룩한 여자들도 이와 같이 자기를 단장하고, 자기 남편에게 순복하였습니다. 사라가 아브라함을 주인이라고 부르면서 그에게 순종하던 것과 같습니다.” 창세기 내러티브에서 사라가 아브라함을 존경하는 칭호로 “주인”이라고 부른 유일한 때는 창세기 18:12에서 사라가 자기의 의심을 표현하면서였다. 성령께서는 사라가 했던 말 중에서 죄스러운 부분은 지나치시고 좋은 말만 인용하셨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버로스는 이렇게 주해한다. “악이 많고 선이 적으면, 하나님은 오히려 악은 지나치시고 선에 주목하신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은혜롭게 대하시는가! 많은 악한 말 중에 선한 말이 하나라도 있다면, 하나님의 해석은 이와 같다!”(225).

버로스는 그 이유를 고린도전서 13:5에서 찾아낸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이렇게 설명을 잇는다. “어떤 것에 대한 열 가지 해석 중 아홉은 나쁘고 하나는 좋다면, 사랑은 좋은 해석 하나를 취하고 나머지 아홉은 버린다. 이것이 사랑의 본성이다”(224). 

사라는 14개의 단어로 말했는데(“After I am worn out, and my lord is old, shall I have pleasure?”), 13개는 나쁜 단어이고, 좋은 단어는 단 하나다. 하나님은 13개를 지나치시고 하나를 강조하셨다. 그때의 일을 다시 거론하시면서 하나님은 사라의 믿음을 이야기하시고 그녀의 의심은 제외하신다. 이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해석이다!

버로스가 바라는 것들

이 본문을 버로스와 함께 읽을 때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얻어야 할까?

1.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라.

선지자 이사야는 우리가 하는 착한 일조차도 죄로 더럽혀진다고 말한다(사 64:6).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우리를 떠올리시는 하나님의 기억은 사라를 떠올리셨을 때만큼이나 은혜롭다.

그 증거로 버로스는 신약 서신서들을 인용한다.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볼 때, 우리는 더러움 외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당신을 성도라고 부르신다. 가장 큰 부패 아래에서 가장 볼품없는 가장 비열한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성도다”(224).버로스는, 위대한 청교도들이 다들 그랬듯이, 죄인을 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마음을 독자들에게 각인하고자 간절히 원했다.

2. 시련 중에도 만족하라.

고난이 닥칠 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께서 우리의 길을 선하게 해석하시듯이 하나님의 길을 선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버로스는 주장한다. 버로스는 고난이 낯선 사람이 전혀 아니었다. 영국국교회의 로드 대주교가 청교도를 극심하게 탄압하던 시기에 그는 양심에 따라 예배할 수 있는 네덜란드로 떠나야 했다. 그는 4년 동안 망명 생활을 했다.

버로스는 고난이 오면 주님을 의심하기 쉽다는 것을 몸소 알았다. 그는 독자들에게 그러지 말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선하게 해석하라고 촉구했다: “하나님은 나의 부가 계속된다면 내가 죄에 빠지게 될 것을, 나의 형편이 좋아질수록 나의 영혼은 더 나빠질 것을 아셨을 것이다”(223-24).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잘못 해석하여 죄를 지었다. 그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죽이려고 여기로 데려오셨다”(224)며 울부짖었다. 그러나 버로스는 이렇게 말한다. “오, 나의 형제들이여, 하나님의 선하신 생각을 간직하십시오. … [그리고] 그의 길을 선하게 해석하십시오”(225).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선하게 해석하기로 작정하시듯, 우리가 고난 중에 있을 때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랑과 지혜로 행하신다는 것을 믿음으로,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께 보답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그리고, 우리가 이미 봤듯이,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3. 사랑하라.

버로스가 만족, 그리스도인의 귀한 선물에서 이러한 바람을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분명히 있었다. 버로스는 평생 교회의 일치에 깊은 관심을 가졌다. 그가 쓴 Irenicum에서, 버로스는 사소한 교리 차이가 영국 전체에 분열을 일으키고 있다고 탄식했고, 그 이유는 신학이 서로 달라서가 아니라 이기심과 교만 때문이라고 결론지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사라에게 보여주신 것과 같은 은혜를 영국 교회가 나타냈다면 어떻게 됐을까? 그리스도인들이 고린도전서 13:5의 말씀에 순종하여 서로에게 악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그 교회의 사소한 분열이 치유되지 않았을까?

버로스는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생각하라고 우리에게 촉구한다. 하나님께서 늘 우리의 삶을 선하게 해석하실 만큼 우리를 사랑하신다면, 우리는 환난이 닥쳐도 하나님이 우리의 최선을 염두에 두고 계신다고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께 이런 은혜를 받았다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정결케 된 다른 하나님의 가족에게 우리가 어떻게 그 은혜를 베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버로스가 말했듯이, “우리가 어떤 것에 대해 내릴 수 있는 단 하나의 선한 해석이 있다면, 우리는 악한 해석이 아니라 선한 해석을 사용해야 한다”(225).

버로스와 함께 우리가 우리를 대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운 기억을 깊이 묵상하였다면, 이제 우리는 우리 안에도 은혜로운 기억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리하여, 성도의 일치를, 고난 중에도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한 만족을,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복음기도신문]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을 선하게 해석하기로 작정하시듯, 우리가 고난 중에 있을 때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사랑과 지혜로 행하신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원제: ‘Love Thinks No Evil’: Jeremiah Burroughs on God’s Gracious Interpretations

잭슨 그래빗 Jackson Gravitt | 잭슨 그래빗(BA, Bryan College)은 현재 Erskine Theological Seminary에서 수학하면서 Rhea County Academy에서 성경과 교회사를 가르치고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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