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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양 칼럼] 순결과 연합

사진: Arisa Chattasa on unsplash

눈먼 기독교(18)

우리나라에서 자생한 종교 가운데 증산도가 있다. 이 증산도는 종교가 어느 정도까지 잡탕이 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아래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이것저것을 다 섞어서 정체성 없는 종교를 만들어 믿는 것은 이 시대에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예수의 재림을 기다리고 불교도는 미륵의 출세를 기다리고 동학 신도는 최수운의 갱생을 기다리나니 ‘누구든지 한 사람만 오면 각기 저의 스승이라’ 하여 따르리라. ‘예수가 재림한다’ 하나 곧 나를 두고 한 말이니라. 공자, 석가, 예수는 내가 쓰기 위해 내려 보냈느니라.[1]

우리나라 전통의 유불선(儒佛禪) 사상과 신흥 기독교 사상을 섞어서 만든 증산도와 같은 종교는 이미 그 전부터 세계 곳곳에 존재해왔다. 예를 들면, 베트남의 까오다이교는[2] 유교, 불교, 도교, 이슬람교, 기독교 등을 절충해서 만든 혼합적 유일신교다. 또한, 이스라엘 하이파에 본부를 둔 바하이교는 바하 울라라고[3] 하는 창시자를 조로아스터, 석가모니, 마호메트, 예수 등을 포함하는 일련의 현신(賢神) 가운데 가장 최근의 신이라고 믿는다. 이 종교의 핵심은 종교의 통일과 인류의 통일이다.

이 시대는 모든 영성을 뒤섞어 하나로 만드는 데 동참해야 지성적이고 상식적이라고 인정해주는 시대다. 물론 그들은 혼합이라고 하지 않고 연합이라고 말한다. 연합(unity)은 기본적으로 좋은 것이고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가 순결(purity)을 잃으면서까지 타종교나 사상과 연합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이겠는가? 순결을 지키면서 연합하는 것이라면 적극 참여해야 하지만, 순결을 잃으면서까지 합해지는 것은 연합을 넘어선 혼합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거룩한 영인 성령은 결코 다른 영과 섞일 수 없다.

말세가 되면 성령 없는 자들이 성령으로 구원받은 자들을 조롱할 것이라고 말한 유다 사도의[4] 예언은 참으로 이 시대에 맞아 떨어지고 있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이 미리 한 말을 기억하라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기를 마지막 때에 자기의 경건하지 않은 정욕대로 행하며 조롱하는 자들이 있으리라 하였나니 이 사람들은 분열을 일으키는 자며 육에 속한 자며 성령이 없는 자니라[5]

사도 바울 역시 초대교회 당시 이미 잡탕 영성으로 혼탁해지고 있던 고린도교회에게 보낸 서신에서 다음과 같이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들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6]

거스를 수 없을 것 같은 종교 통합의 시대에 빅토르 위고는[7] 이렇게 말한다. “종교는 사라지지만 하나님은 영원하다.” 정말로 모든 종교는 반드시 사라질 것이다. 물론 기독교마저도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다른 모든 종교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채 허무하게 다 없어질 것이지만, 오직 기독교는 성경의 그 약속들이 다 성취된 후에 사라질 것이다. 이 종교 저 종교를 죄다 섞어서 사람의 입맛에 맞는 새로운 종교, 잡탕 기독교를 만들어내는 자들에게 지존파 김현양의[8] 다음과 같은 고백이 어떻게 와 닿을지 궁금하다.

참회합니다. 저 같은 사람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이 신비를 온 천하에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저를 위해 수고하신 직원들과 사랑을 아끼지 않은 자매, 목사님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그리고… 하늘나라 갈 것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1] 『중산도 도전』 중통인의와 무극대도 40장 1~6절

[2] 1926년 베트남에서 응오 반 쩨우에 의해 창시됐다. 까오다이란 높은 곳이라는 의미이며 곧 천국을 뜻한다.

[3] Baha Ullah, 아랍어로 ‘신의 영광’이라는 의미로서 본명은 미르자 호세인 알리누리다.

[4] 예수의 동생 유다로 여겨진다. 배신자 가룟 유다가 아니다.

[5] 유다서 1장 17-19절

[6] 고린도후서 6장 14-16절

[7] 『레미제라블』로 유명한 프랑스의 대문호

[8] 지존파는 1993년 7원부터 1994년 9원까지 부유층에 대한 적개심으로 다섯 명을 연쇄 살해했던 일당 일곱 명이 스스로 불인 이름이다. 모두 예수를 영접하고 사형집행 당했는데 특히 김현양은 죽기 전까지 장기수 200명을 주님께로 인도했다.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필자의 저서 <눈먼 기독교>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아 발췌, 게재합니다.

박태양 목사 | 중앙대 졸. LG애드에서 5년 근무. 총신신대원(목회학), 풀러신대원(선교학 석사) 졸업. 충현교회 전도사, 사랑의교회 부목사, 개명교회 담임목사로 총 18년간 목회를 했다. 현재는 (사)복음과도시 사무총장으로서 소속 단체인 TGC코리아 대표와 공동체성경읽기 교회연합회 대표로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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