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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TGC 칼럼] 이상하게도 마음이 뜨거워지다

애즈베리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예배 장면.

우리 시대에도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을 아는 것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고 있다

2023년 2월 8일 수요일, 애즈베리 대학교(Asbury University)의 아침 채플이 끝나고 좀 더 기도하려고 남은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놀라운 평화와 사랑이 임했다. 그리고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수백 시간이 지났는데도 모임은 여전히 계속되었고, 수천 명의 순례자가 놀랍고 지속적인 영적 갱신을 체험하기 위해서 켄터키 윌모어(Wilmore)로 모여들었다. 애즈베리 대학교는 그것을 “분출”(outpouring)이라고 표현했고, 길 건너에 있는 애즈베리 신학교는 “각성”(awakening)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그 소식을 접한 인터넷은 바로 “부흥”(revival)이라고 명명했다.

우리 두 사람은 윌모어와 정반대편에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가르치고 있지만 애즈베리는 우리에게 특별한 곳이다. 조는 아예 윌모어에서 자랐고 지금은 종합대학이 된 애즈베리 대학(Asbury College)을 나왔다. 우리는 애즈베리 신학교(Asbury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면서 만났다. 그래서 그 작은 마을에 있는 친구들을 통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계속 들을 수 있었다.

애즈베리 부흥에 관해서 사람마다 다 나름의 생각이 있겠지만, 그중 대부분이 일반적인 부흥에 대한 의견 정도이다. 전반적인 측면에서 부흥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미국 서부에서 사는 애즈베리 출신(Asburians)으로서 우리는 윌모어라는 동네의 역사와 맥락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면서 지금 일어나는 부흥의 순간을 설명하려고 한다. 우리가 연결하는 몇 개의 지점(dots)을 통해 외부인도 이 부흥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역사적 맥락

애즈베리 대학교는 기존 교회에서 경험하는 영적 삶이라는 부흥의 시초가 되었던 웨슬리 전통 위에서 설립되었다. 미국인이 최초의 대각성 운동이라고 부르는 18세기의 운동은 영국에서 복음주의 부흥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그 운동은 존과 찰스, 웨슬리 형제의 설교에 크게 힘입어 영국 교회의 갱신으로 이어졌다. 웨슬리 형제와 그 동료들의 변혁적인 설교가 시작한 곳은 지극히 평범한 어느 예배당이었다. 그들이 그 교회 예배에 참석했을 때, 존의 표현대로, 그들의 마음이 “이상하게 따뜻해졌다.” “[하나님이] 내 죄, 심지어 내 모든 죄를 제거하시고 죄와 사망의 법에서 나를 구원하셨다는 확신이 내 속에 주어졌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존 웨슬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했으며, 그 경험은 그로 하여금 역사적으로 강력한 사역과 섬김, 선포의 삶으로 이끌었다. 그로부터 거의 3세기가 지난 후, 윌모어의 학생들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웨슬리 형제가 체험한 것과 비슷한 놀라운 체험을 간증한다. 감리교 운동이 확산해 가면서 존 웨슬리는 프랜시스 애즈베리(Francis Asbury)에게 미국 식민지의 사역을 위임했고, 그는 감리교 사역을 미국으로 확산했다. 차를 타고 윌모어로 지나면 말을 탄 프랜시스 애즈베리 동상을 지난다. 다름 아니라 두 대륙을 이은 18세기 위대한 부흥의 연결 고리이다. 

애즈베리 대학교 고유의 다양한 웨슬리(Wesleyan) 영성은 미국의 성결(Holiness) 운동에 의해 더욱 더 깊어졌다. 그 운동의 슬로건은 “봉헌”(consecration)이다. 이 전통의 영향을 받은 교회는 본당 성소 앞에 제단 난간이 있다. 설교로 도전을, 또 찬송으로 감동을 받은 사람은 제단으로 올라와 자신을 하나님께 봉헌한다. 포브 파머(Phoebe Palmer)는 19세기에 제단 신학을 설명했다. 일단 개념을 어느 정도 알게 되면, 이것이 미국 복음주의에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오래된 노래 “Trust and Obey”(바이올라의 한 교수가 작사)에는 이런 가사가 들어있다. “증명할 수는 없지/ 그의 사랑이 주는 기쁨을/ 제단 앞에 나 자신을 바치기 전까지는.”

웨슬리 전통과 성결 운동에 뿌리를 둔 사실 외에도 애즈베리 대학교는 이번 주 뉴스에 나오는 동일한 예배당을 중심으로 일어났던 독특한 지역 부흥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50년, 1958년, 그리고 1970년에도 바로 그곳에서 부흥이 있었다. 그 여파는 오늘날까지도 지역 사회 속의 생생한 기억으로 남을 만큼 컸고, 그에 관한 몇 권의 책이 쓰일 정도로 중요한 사건이었다. (다음 책을 참고하라. Halls Aflame: An Account of the Spontaneous Revivals at Asbury College in 1950 and 1958 by Henry C. James and Paul Rader, 그리고 One Divine Moment: The Account of the Asbury Revival of 1970 edited by Robert E. Coleman and David J. Gyertson).

콜맨과 자이어슨(Gyertson)의 책 제목, ‘One Divine Moment’(신성한 한순간)은 1970년 부흥회 때 애즈베리 대학교 총장이었던 데니스 킨로(Dennis F. Kinlaw)의 말에서 따온 것이다.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신성한 한 순간을 내게 허락하여 주십시오. 수 세기에 걸친 인간의 모든 노력보다 그 한순간이 훨씬 더 가치 있고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킨로가 말하는 한순간이 언제인가? 살아계신 하나님이 자신의 시간표에 따라서 능력과 거룩함으로 스스로를 알리시는 부흥의 순간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며 겸손하게 기대라는 신자의 전통을 말한다. 

2월 8일부터 지금까지

휴즈 기념 강당(Hughes Memorial Auditorium)이라는 캠퍼스 예배당의 모퉁이 돌에는 두 개의 모토가 새겨져 있다. “모두에게 거저 주시는 구원, 모든 죄로부터 완전하게 벗어나는 참 구원”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게 지내고, 거룩하게 살기를 힘쓰십시오. 거룩해지지 않고서는, 아무도 주님을 뵙지 못할 것입니다”(히 12:14). 예배당에서 울려 퍼지는 설교는 언제나 값없이 주시는 구원의 선물과 변화된 삶으로의 부르심으로 특징지어져야만 한다. 

지금의 부흥이 시작된 2월 8일 채플 예배에서 잭 미어크리브(Zach Meerkreebs) 목사는 로마서 12장에 제시된 표준에 따라 거룩하게 살라고 강권했다. 13절 속에 담긴 서른 계명은 오염되거나 위선적인 또는 왜곡된 사랑이 아닌 온전함으로 서로를 사랑하라고 듣는 이를 초청한다. 미어크리브 목사의 결론은 명확했다. 이 구절이 요구하는 사랑은 우리의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구절이 말하는 방식으로는 사랑할 수 없습니다. … 예수님의 사랑으로 온전히 채워지기 전에는 불가능합니다.”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는 사랑한다(요일 4:19). “행동으로 사랑을 드러내고 싶습니까? 그럼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해야만 합니다.”

그날 그의 설교가 특별히 대단했던 것은 아니다. (나중에 미어크리브 목사는 그날 설교가 형편없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그 설교에는 로마서라는 깊이가 더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설교는 거저 주시는 은혜와 완전한 구원이라는 웨슬리의 성결이 강조하는 바를 정확하게 전달했다. 학생들은 초대를 들었고, 거기에 응답했다. 이어서 진행된 예배가 선정적이거나 극적이었던 것도 아니다. 라이브 스트림으로 보는 그 현장은 중간중간 지루해 보이기도 한다. 함께 기도하는 모습, 조용히 찬양하거나 성경 읽는 것 외에는 볼 게 없었다. 모두가 다 앞을 향하고 있었지만, 무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순례자가 하나둘 도착하기 시작했고, 어느새 군중이 만들어졌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심령을 새롭게 하는 강력한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했다고 말한다.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경외심과 하나님의 사랑이 주는 감미로움을 간증한다. 하지만 이 모든 드라마는 보이지 않게 진행되었다. 

학생 중심

지금 세대 대학생은 팬데믹의 혼란이라는 독특성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팬데믹은 그들의 계획을 방해했을 뿐 아니라 질병과 죽음에 맞서도록 강요했다. 그리고 발달이라는 측면에서 민감한 단계에 있는 그들을 고립과 혼란에 빠뜨렸다. 삶의 지평을 확장하길 바라고 들어간 대학에서 그들이 정작 만난 사회적 환경은 축소였다.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불안과 우울증으로 특징지어지는 것이 지금 시대의 대학생이다. 

이들이 바로 켄터키에 있는 기독교 대학에 등록하고 다니던 중에 갑자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강력한 사랑을 경험하도록 초대받은 젊은이들이다. 이들이 바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도와 예배를 계속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대학 지도부와 협력하기 위해서 나선 학생들이다. 

부흥은 학생을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만, 대부분 길 건너 신학교에서 건너온, 눈앞에서 벌어지는 부흥을 해석하고 싶어 하는 많은 학자들에게도 축복이다. 이전 시대 부흥의 전문가인 로버트 콜먼(Robert E. Coleman)은 말할 것도 없고, 톰 맥콜(Tom McCall), 크레그 키너(Craig Keener), 로슨 스톤(Lawson Stone), 스티브 시맨즈(Steve Seamands) 및 많은 학자가 참석했다. 이들은 현세대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목격하는 데 영적으로 열린 현명하고 비판적인 사상가이다. 

1월 4일 게시된 블로그 게시물에서 애즈베리 신학교의 티모시 테넌트(Timothy Tennant) 총장은 이렇게 썼다. 2023년 1월은 “우리가 좋은 소식을 더 널리 뿌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 굳건히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더 굳건히 신뢰해야 하는 부흥의 전 단계입니다.” 이 특별한 축복의 시기에 분별력을 가지고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 책임감 있고 다세대적인 지도력이 현재 마련된 상태이다. 할렐루야!

윌모어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성, 부으심, 또는 부흥의 의미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애즈베리에 사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시간표에 따라서 부흥의 물결이 높이 일었다가 다시 사그라든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한편 윌모어에서 특별한 일이 일어났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진다. 다른 대학과 신학교에서도 그들만의 깨달음의 순간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켄터키의 작은 윌모어에서 시작한 부흥의 시초를 체험하기 위해서 지금도 순례의 길을 떠나고 있다. 

윌모어까지 직접 오는 사람이든 멀리서 관찰하는 사람이든, 그들은 다양한 교회와 교단에 속하고 있다. 비록 지금의 각성이 웨슬리의 영향을 받은 특정한 종류의 복음주의 대학생들 사이에서, 그들의 영적 유산이 근거가 되어 일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애즈베리가 이 운동의 소유자는 아니다. 이 부흥은 애즈베리만의 것이라고 도장을 찍지도 않는다. 휴즈 강당의 좌석 수는 1,485개에 불과하지만, 수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이 평범한 강당에서 일어나는 역사에 관심을 기울였다. 우리 시대에도 하나님의 사랑과 권능을 아는 것이 가능하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고 있다.

애즈베리의 부으심에서 배우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인간에게는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광범위한 영적 갈망이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이 갈망은 18세기와 21세기가 다르지 않다. Z세대와 그들의 부모, 조부모, 나아가서 증조부모 세대와도 다르지 않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강렬한 배고픔이다. 하나님을 향한 그들의 갈망이 우리 마음에 영감을 주어 우리 영혼을 준비시키기를 바란다. 그래서 어디에 있든지, 우리의 심령이 “이상하게 따뜻해져서” 새로운 예배, 되살아나는 거룩함, 그리고 우리가 사랑하기 전에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분과의 더 깊은 친밀함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복음기도신문]

원제: Hearts Strangely Warmed at Asbury 

프레드 샌더스 Fred Sanders‧Joe Henderson | Biola University의 Torrey Honors College에서 가르친다. 쓴 책으로는 The Deep Things of God: How the Trinity Changes EverythingThe Triune God, 그리고 The Image of the Immanent Trinity: Rahner’s Rule and the Theological Interpretation of Scripture 등이 있다. 조 헨더슨은 Biola University의 Torrey Honors College에서 가르치는 영문학자이자 구약학자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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