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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이슬람의 성장은 교회의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 중동 아부다비의 ‘세이크 자이드’ 모스크. 사진: pixabay.

밖에서 보는 이슬람(53)

이슬람교의 탄생과 성장

AD 7세기 초, 지금의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한 아랍인에 의해 시작된 이슬람교는 지금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이 믿는 종교로 급성장했다. 오늘날, 중동 아랍 민족에 의해 시작된 이슬람교는 그 평가가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들의 사회와 문화, 그리고, 정치와 외교의 중심에서 가장 중추적 임무를 수행해 왔다. 이는 전형적인 종교를 뛰어넘어 그 이상의 무엇인가를 의미하며, 중동 사회 안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질서이며, 철학이고 경제 원리이며, 동시에 통치 수단으로 존재한다.

이슬람교가 시작되고, 성장했던 그 땅은 공교롭게도 기독교가 왕성했던 땅과 매우 가깝게 맞닿아 있다. 먼저, 기독교 초대 교부 시대 다섯 개의 신학센터 중 로마를 제외하고 나머지 네 곳, 즉, 콘스탄티노플, 알렉산드리아, 안디옥, 예루살렘이 모두 이슬람교의 발생 지역 인근이다. 또한, 당시 교회사에서 기독교 교리를 포함한 중요한 모든 회의가 개최된 곳이며, 이교도를 향한 반박을 주도했던 주교와 학자 대부분이 중동 출신이다. 아울러, 초기 기독교 도서관과 모든 종류의 성경과 신학 관련 작품들로 가득했던 곳이고, 사도 바울의 전도 여행으로 열매가 가득한 결과로 교회가 세워졌던 땅이 바로 그 지역이다.

이슬람교를 믿는 신자(무슬림)들의 성장에 대해서는 크게 설립 초기 원인과 최근 원인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슬람교의 초기 성장 원인

초기 이슬람교의 성장은 당시 기독교가 가진 문제점과 무관하지 않다. 즉, 기독교의 토착화가 미처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모국어로 된 성경의 보급이 아직 미비했을 때, 당시 각 나라말로 성경을 번역하는 것을 금지한 상황에서 오직 기독교 사제들에 의해 라틴어 성경만이 사용되고 있었을 때, 당시 위대한 기독교 신학자들의 불필요한 소모적 신학 논쟁으로 복음의 본질이 흐려지고 있을 때, 그리고, 당시 비잔틴 제국 관리들이 할당받은 조세를 걷기 위해 국민을 착취하고 있을 때 당시 국경에 인접한 이슬람교는 타 종교에 대한 관용적인 것처럼 보이며 많은 비아랍인조차 이슬람교로 개종하는 일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슬람교의 최근 성장 원인

최근 이슬람교가 급성장한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도 출산율에 따른 인구의 자연적 증가이며, 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등에서의 이슬람으로의 높은 개종률도 작은 원인이 절대 아니다. 지금 아시아 인구의 거의 삼 분의 이(2/3)가 무슬림이다. 게다가, 지금 무슬림들의 유럽, 북미 그리고, 우리나라와 같은 선진국으로의 취업과 이민을 통한 이주 성장도 무시할 수 없으며, 오일 머니를 사용한 아랍 무슬림들이 무슬림세계연맹이나 이슬람기금재단을 운영하여 이슬람교의 포교에 혈안이 되어 있다. 또한, 개신교 선교사들보다도 더 많은 무슬림 전문인이 지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적극적인 이슬람의 포교자로 살아가는 것도 이슬람의 성장 원인으로 본다.

지금 지구촌 미전도 종족 대부분은 무슬림 국가

10/40창 선교지도. 사진: 국민일보 캡처.

미국의 선교전략가, 루이스 부시는 세계 지도에서 북위 10도에서 북위 40도 사이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전도 종족이 밀집되어 있다고 말한다. 위의 미전도 지역 12권역을 보면, ‘10/40’ 창 안 대부분이 무슬림들이 살아가는 이슬람국가이다. 더군다나, ‘기도24·365’에 따르면, 아래 지도에서처럼 전 세계 40만 기독교 선교사 중 고작 3.3%만이 이 ‘미전도 종족’에 집중하고 있는 불균형을 보인다.

미전도종족 분포도. 사진: UPMA21 캡처.

이슬람의 성장과 교회 선교의 둔화

2007년, 국민일보는 한국컴퓨터선교회가 인터넷을 통해 한 달 동안 해외 선교사 80명과 전국 기독인 608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교회 성도의 선교 의식구조’ 조사 결과를 인용하는 가운데, ‘교회에서 선교가 잘 이뤄지지 않는 원인’으로 관심 부족(67%)이 가장 높게 나왔다.

이 조사에서, 교회 성도들의 선교 헌금에 대한 횟수를 보면, 매월 한다(60%), 가끔 한다(28%), 매주 한다(6%), 하지 않는다(4%), 기타(2%)로 나왔다. 또, 선교를 위한 기도 시간에 대해서는 ‘매일 한다.’(35%), ‘생각날 때만 한다.’(35%), ‘정해진 시간에 한다.’(16%), ‘교회에서 함께 기도할 때만 한다.’(13%), ‘하지 않는다.’(1%) 순으로 나왔다.

이제 현대 선교는 ‘팀 선교’라고 얘기하고 있듯이 ‘보내는 자(Sending Body)’와 ‘보냄을 받은 자(Going Body)’가 하나가 되어 일해야 하는 시대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보내는 자’로서의 한국교회와 성도는 보냄을 받은 자로서의 선교사를 돕는 것이 아니라 재정과 기도, 그리고, 관심을 통해 함께 일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선교사를 돕는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팀으로 함께 선교하고 있다는 의식은 아직 보편적이지 않다.

이슬람권 선교를 위해 한국교회가 가진 또 다른 문제는, 인내하며 기다리는 자세가 매우 부족하다. 이런 인내는 한국교회와 선교사 양쪽 모두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어떤 결과를 얻어 내고자 절대 성급해서는 안 되며, 인내하면서 현지 기독교인들의 영적인 열매와 성령의 은사들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의 선교적 역할

한국교회는 선교적 관점에 비추어 볼 때 세계의 다른 교회가 갖지 않은 선교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세계 교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문제점도 있다. 그것은 바로 한국교회가 ‘어떻게 해야 교회를 빨리 효과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에만 치중해 왔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70~80년대를 거치면서 놀라운 속도로 교회 성장을 이루어 왔다. 그러나, 교회의 본질과 소명을 묻는 근본적 질문인, ‘교회란 무엇인가?’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루어왔다. 그리고, 선교 현장에서도 ‘어떻게 효과적이며 성공적으로 선교 사역을 할 수 있을까?’가 주요 관심사가 되어 왔다.

그러나, 모든 교회가 이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잃어버린 자, 소외된 자, 고난 겪는 자, 그리고, 버림받은 자를 애타게 찾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가지고 선교에 임하는 교회들을 통해 지금까지 수많은 무슬림이 새 생명을 찾았으며, 반대로, 이런 모습 없이, 이름만 존재하는 교회들로부터 이슬람은 성장해 나갔다.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졸업,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FOT 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무슬림 이해하기’(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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