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들의 잔인성은 이슬람 수니파의 가르침에 따른 것”지적
중동의 그리스도인,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에 망치와 모루에 끼인 존재
최근 중동지역을 정치적, 지정학적으로 황폐화시키고 있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가 종말론적 이슬람 신앙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세계종말의 선구자와 주역이 된다는 믿음으로 대량살상을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들 점령 지역의 시아파 무슬림과 소수 기독교인들에 대한 핍박은 더욱 가혹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닝스타뉴스에 기고된 중동문제 전문가 렐라 길버트의 기고문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주>
2014년 여름 이후,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IS)는 전쟁으로 중동지역을 정치적, 지정학적으로 황폐하게 했다. 동시에 이제는 잔인무도함의 상징으로 여겨질 법한 검은색 깃발과 함께 이슬람의 실체가 무엇일까라는 고민을 갖게 할 정도로 전세계에 깊은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중동지방의 고대 기독교 공동체들에 대한 ISIS의 위협은 말로 설명할 수도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ISIS는 스스로를 ‘거룩한 전쟁의 전사’라는 뜻의 지하디스트로 부르며,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기독교 공동체를 휩쓸어 버렸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슬람에게 복종을 하든지, 그들이 살아 왔던 고향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그 요구에 응하지 않는 자에게는 죽음밖에 없다. 그렇게 소수민족인 야지디종족과 시아파 무슬림들은 더욱 처참한 운명을 맞닥뜨렸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한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드러낸 광적인 전략과 잔혹한 행동은 상상을 초월했다.
고대의 역사적인 장소에서 자행하는 유물 파괴는 시리아에서 보여준 알카에다의 지부격인 알누스라의 잔혹함을 능가했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끊임없이 사람들을 감금하고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을 처형했으며,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처럼 유괴와 살인을 자행했다.
전 세계 정치전문가나 학자, 군사전문가들은 ISIS의 이같은 행태의 동기와 의도가 무엇인지 규명하려고 애를 썼다. 그중 좌파 성향의 애틀란틱 먼스리는 최근 3월호 기사에서 아주 설득력 있는 관점을 제시했다. ‘ISIS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라는 제하로 그래미 우드는 ISIS는 살육을 즐기는 사이코패스 집단이 아니라 매우 확실한 신앙신조를 가진 종말을 바라는 종교적 집단이라는 것이다.
ISIS는 단순 사이코패스 집단이 아니다
이 기사가 갖는 가장 의미심장한 내용은 ISIS의 지도자로서 이슬람의 창시자 무하마드의 후계자로 지명된 아부 바크 알 바그다디를 따르고 섬기는 추종자 조직원들은 그 누구보다도 열렬한 무슬림들이라는 것이다. 우드는 ISIS의 추종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그들이 원칙적으로 평화를 거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들은 대량살상을 갈망하며 앞으로 닥칠 세계종말의 선구자와 주역이 되기를 열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그들의 생각을 현실적으로 변화시키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린다.
‘종말론’은 기독교인들에게 새로운 관점이 아니다. 실제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서구에서 기독교의 본질이 퇴색하는 것과 전 세계적으로 박해가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 흑암이 몰려오는 전조로 여기고 있다. 이러한 점들과 이 시대에 일어나는 다른 징조들은 성경의 예언서를 주목하게 하고 있다. 특히 복음주의자들과 오순절신자들에게 그렇다.
기독교인들은 복음전파와 기도를 통하여 주의 나라가 도래할 것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세상에 도래할 종말은 오로지 하나님의 때에 있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반면에 묵시적인 이슬람 사상은 메시야 도래와 관련, 무슬림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예를 들어 이란의 회교 시아파 지도자는 그들의 메시아에 대한 해석에 따라서 12세기의 회교의 구세주 마디(Mahdi)가 다시 온다고 가르치고 있다.
실제로 이란의 전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는 2011년 UN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메시야 출현에 대해서 현란한 용어를 써가며 역설했다. 그에 따르면 재림할 이맘 알 마디(Imam al-Mahdi)는 인류 최고의 구세주이자, 위대한 예언자로, 신령한 메신저가 될 것이다.
그는 또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올 것인데 자유와 정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인도할 것이고 폭정과 차별을 뿌리 뽑을 것이며, 전세계에 지식, 평화, 정의, 자유 그리고 사랑을 흘러넘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슬람사상, 종말 위해 무슬림의 역할 중요
수니파가 주장하는 천년왕국설에 대한 얘기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현대 무슬림 묵시문학저자인 데이빗 쿡은 ISIS가 세상의 관심사를 수니파 이슬람의 가르침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드가 밝힌 중요한 원칙 한 가지는 무하마드의 후계자인 칼리파 없이는 수니파의 종말론 시나리오가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ISIS입장에서 무하마드의 후계자로 알 바그다디를 세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알카에다나 다른 수니파들은 궁극적으로 무하마드의 후계자를 기대하지만 후계자를 세우려고 적극적으로 추진하지 않았다.
그러면 ISIS가 진정한 이슬람일까? 이에 대해 우드는 이렇게 말한다. “ISIS의 문제를 이슬람의 문제로 접근하면 어렵지 않게 설명할 수 있으며, 심지어 ISIS행동을 정당화시켜줄 수도 있다.” 종교로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ISIS 지지자들은 그들이 선택한 한 사람을 위하여 걸려든 자들이다. 그렇다고 ISIS를 비무슬림인 집단으로 평가절하 하는 것도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그 메시지를 듣는 자들이 이슬람의 경건서적들을 읽고 그 책에 기록된 무하마드 후계자들이 행한 많은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면 더욱 그렇다.
이슬람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1억6000만 명 무슬림 가운데 소수만이 극단적인 ISIS의 가르침과 새로운 무하마드 후계자에 동조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비교적 안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드가 분명하게 언급한 것은 ISIS의 사상적 토대는 전통적으로 수니파 이슬람의 믿음체계라는 것이다. 동시에 ISIS는 이란에서 새로이 싹트고 있는 이슬람 공화국의 급진적 시아파의 확실한 대항세력이라는 것이다.
수니파 ISIS vs. 시아파 이란 중 누가 더 위험한가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생긴다. 어떤 이슬람주의가 더 오랫동안 위협적인 존재일까. 핵무기에 대한 야망을 갖고 이슬람 혁명을 폭넓게 확장시키려는 이란의 율법학자들일까? 아니면 땅을 차지하고 피흘리기를 좋아하고 새로운 전사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ISIS의 탐욕스러운 성전주의자들일까?
이에 대해 보수 성향의 허드슨 연구소 선임연구원 힐렐 프레드킨은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ISIS의 급진적 수니파 이슬람과 이란이슬람공화국의 급진 시아파 이슬람의 갈등이 계속될 것이다. 이들은 또 모두 급진적이고 구속사적인 이슬람공화국을 구현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수니파와 시아파 양쪽은 서로를 부정하고 반박한다. 그래서 그들 사이에는 평화란 없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이란은 이 두 집단 가운데 한발 앞서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전에 느슨했던 동맹, 소위 말하는 시아파 회교집단을 시아파 왕국으로 탈바꿈시켰다. 최근 중동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시아파의 세력 확장이 이라크 바그다드, 요르단 베이루트, 시리아의 다마스커스, 예멘의 사나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도 그들의 자신감 표현이다.
한편, 이들 수니파와 시아파 무슬림의 경쟁구도 아래에서 기독교인들은 망치와 모루(불에 달군 쇠를 망치로 칠 때 사용하는 쇠받침) 사이에서 겪는 듯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현재 중동지역에서 그나마 숨 쉴 수 있는 곳은 이스라엘과 쿠르드 정부와 아마도 대통령 엘시시가 집권하고 있는 이집트뿐일 것이다. [GNPNEWS]
복음기도신문 국제팀
*복음기도신문 국제팀은 본지 객원 해외뉴스정보 동역자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외국어(영어, 일어 등) 번역으로 동역할 수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 070-7417-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