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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바 칼럼] 시골 교회 명절 풍경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 80년 이상된 교회가 있다. 이곳은 10년 전부터 도시화가 시작됐다. 중심에는 아파트 단지가 있고, 외곽에는 폐가도 많다. 외곽에 있는 집들 안에서는 보이지 않는 왁자지껄함이 있고 중심 아파트 구역 내 상가와 식당은 대부분 철시한 모습이다.

코로나로 인해 떨어져 앉아 있던 자리들이 오늘은 새로 온 사람들로 빼곡히 찼다. 덕분에 도시 교회는 사람이 많이 빠진 모습일 것 같다.

앞줄은 긴 장의자 3칸을 차지한 3대 가족 이상이 자리한 권사님 가족이 앉았다. 미취학 연령의 손주는 한복 입고 몸을 꼬며 아버지 어머니 고모나 숙모 사이에서 예배 드린다. 막내 아들인 듯한 남자는 예배 중에 늙은 권사님 손을 만지작거리고 어머니는 그 손을 꼭 쥐고 질투날 정도로 행복해 보인다.

남자 어른은 안계신 것 보니, 농사 지으며 여러 자식 힘들게 키우고 출가시킨 홀로 남은 어머니를 찾아 자식들이 손주들을 데리고 고향 교회 찾아 왔으리라 짐작된다. 며느리와 손주들 손잡고 부모 찾아 온 자식들로 인해 기뻐하며 웃음이 떠나지 않는 늙으신 어머니와 가족만 있다.

자식들은 도시에서 생존투쟁하며 신앙 생활하고, 손주들은 아무 것도 모르며 오랫만에 할머니와 시집 안간 고모들 삼촌들 작은 아버지 친척 할아버지들 만나서 세배 돈이나 손에 쥐어주실 떡 등으로 인해 신날 것이고, 권사님은 오랫만에 모인 자손들로 인해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동네 사람들 나와서 보시오. 난 혼자가 아니요. 서방은 떠났어도 우리 애들이 이렇게 잘 커서 며느리와 손주들 데리고 왔소.’ 권사님이 이런 말씀을 외치고 싶지 않을까 싶다. 오랜 이웃 성도들에게 잘 큰 자식들 자랑하고 싶고, 마음 한 귀퉁이에는 먼저 떠난 남편 생각하겠지.

“영감, 고생만 하다가 애들 효도하는 것 못보고 왜 먼저 떠났소. 내가 미워서 먼저 떠난거요. 세상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먼저 갔소. 아니면 우리들을 위해 먼저 천국 가서 준비할 것이 있었소. 나도 곧 따라가 당신 도우리라.”

세상 사는 동안에 복이 무엇이던가. 노년에는 사람 밖에 남지 않고 모든 장식품은 벗겨지며 앞장 선 부모와 남편 따라가리라. 그 때를 향해 믿음 지키고 자식들에게 믿음 가르치며 사는 게 과제일 뿐이다.

시편 128편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 도에 행하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 네가 네 손이 수고한대로 먹을 것이라 네가 복되고 형통하리로다 / 네 집 내실에 있는 네 아내는 결실한 포도나무 같으며 네 상에 둘린 자식은 어린 감람나무 같으리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는 이같이 복을 얻으리로다/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네게 복을 주실찌어다 너는 평생에 예루살렘의 복을 보며 / 네 자식의 자식을 볼찌어다.

잠언 3:7 스스로 지혜롭게 여기지 말찌어다 여호와를 경외하며 악을 떠날찌어다

[복음기도신문]

바나바 | 선교사. 인도차이나 지역과 국내를 순회하며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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