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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칼럼] 한번 방문하면 800인분이 나뉘어집니다

사진: 원정하 목사 제공

새해 첫 빈민식당 방문

지난 1월 11일에 2023년 첫 빈민식사 사역을 실시했습니다. 굶주린 이들에게 원하는 만큼 먹이고, 원하는 만큼 싸 가게 하고, 만화 전도책자가 들어있는 절제회 전도팩을 주고, 저도 그들과 같이 먹는 날이었습니다. 정말 단순하기 짝이 없지만, 이토록 행복할 수 없는 사역입니다. 2023년에도 함께 할 수 있음이 너무나 큰 기쁨이었습니다.

별 일이 없으면 주로 수요일에는 저녁식사를, 금요일에는 점심식사를 대접하러 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패턴이 정해지면 그 때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릴까봐 되도록 랜덤으로 방문해 오곤 했는데, 이제는 어차피 제가 그 식당 근처에 오면 사방 팔방으로 뉴스가 퍼지니 언제 가든 큰 차이가 없는 듯 합니다. 이제는 한번 방문에 800인분이 쉽게 나누어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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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목사 제공

여전히 밥을 1인분 먹자마자 나가서 다시 줄을 서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를, 그리고 저처럼 무한리필로 밥을 주는 사람을 처음 보기 때문일 테지요. 그러나 저를 보자마자 반갑게 달려들며 인사하는 이들도 이젠 적지 않습니다.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고, 빈민들도 유랑을 하다보니 아무리 자주 가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대략 반반 되는 듯 합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거의 고정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빈민, 혹은 걸인 생활하는 분들은 한 곳에 비교적 오래 계시기 때문인 듯 합니다. 이 아이들은 저를 보면 아무렇지도 않게 옆에 앉고, 셀카 놀이를 하자고 하고, 손을 수도 없이 흔들며 웃으며 뛰어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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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목사 제공

저로서는 한번 갈 때마다 왕복 시간과 재정, 그리고 상당한 체력이 듭니다. 거기에 맛도 없고 비위생적인 음식을, 그것도 수도 없이 먹은 음식을 또 먹어야 하는 고역도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의 웃음 소리를 듣고, 배불리 먹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보람이 넘칩니다. 거기에, 제발 함께 전해진 만화 전도책자와 절제회 전도팩이 영혼과 육신에 구원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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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목사 제공

사역은 끊임없는 반복의 싸움인 듯합니다. 계속 성실하게 달려나가고자 합니다. 기도 부탁드립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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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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