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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어느덧 2022년도의 마지막 주입니다. 세월의 빠름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항상 한 해가 시작이 될 때면 이것저것 여러 계획들을 세우고는 하는데 막상 연말이 되어 돌아보면 계획대로 이루어 놓은 것이 거의 없어 매번 후회로 한 해를 마감하는 듯 합니다.

밀려오는 후회를 자꾸만 밀어내며 사역지인 종각역으로 향합니다.
종각역에 도착해 지하 광장을 둘러보니 지난주보다 오신 분들이 적어 보였습니다.

간식이 좀 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가지고 간 간식 봉지에 김밥을 담아 포장하고 뒷정리를 한 뒤 고개를 들어보니 순식간에 저희를 기다리는 분들의 수가 많이 늘어나 있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생각했던 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그 짧은 시간에 모자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함께 모여 간단한 나눔의 시간을 갖고 시작 기도를 드린 뒤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몇 분께 간식을 드리고 기도를 해 드리는데 오늘 오신 분들은 이제 새해가 돼야 다시 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분부터 기도를 해 드린 뒤 돌아가실 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같이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모든 분들이 같이 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한 분께만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드렸는데 저는 그 많은 분들께 복 많이 받으라는 인사를 받았으니 새해가 되기도 전에 복을 한아름 받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많은 복으로 가슴 가득 채운 후 다음 사역지로 이동하였습니다.
우정총국 공원에 도착하니 찬바람 때문인지 만나던 분들이 한 분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받았던 복을 우정총국에 계신 분들께도 나눠드리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오랫동안 못 뵙던 한 아버님을 만나게 되어 아쉬웠던 기분이 상쇄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대 공원을 들렸다가 초동교회 앞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동서울 교회에서 선물 꾸러미를 준비해 주셔서 풍성하게 드릴 수 있었습니다. 선물 꾸러미를 들고 종로 좁은방의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다 보니 마치 제가 산타 할아버지가 된 듯 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좁은방 한 건물의 2층에 올라가 방문을 두드리며 선물 꾸러미를 전해드리고 한 방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간식을 드린다고 하니 안에 계신 아버님께서 됐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방문을 조금 열고 아버님 일단 선물 꾸러미를 확인해 보시겠어요? 하고 말씀드리며 문틈으로 선물 꾸러미를 밀어 넣으니 아버님은 바로 감사합니다. 하시며 선물 꾸러미를 낚아채듯이 받아 가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웃음도 나오고 한편으로는 왠지 모를 안타까움도 느껴졌습니다.

여러 단체에서 좁은방에 많은 먹거리나 생필품을 나눠 준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많은 것들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좁은방에 계신 한 아버님은 올해 크리스마스는 주일이라 그런지 교회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하시며 조금은 서운한 듯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자리에서는 ‘그래서 저희가 왔어요.’ 하고 말씀은 드렸지만 죄송한 마음도 같이 들었습니다.

하나님! 저희가 이곳에 계신 분들의 부족함을 다 채워드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분들의 부족함을 채워주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류연우>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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