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경 순찰대가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자들의 급증으로 인한 문제들에 따른 정신적 부담으로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최근 기독 매체 월드(WORLD)가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육로 국경을 무단으로 넘은 수많은 중남미 불법 입국자를 즉시 추방하는 ‘타이틀42’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타이틀42’ 정책 종료를 발표했다. 이에 국경 도시와 대피소는 이민자들의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일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은 당초 21일 예정되었던 망명신청 ‘제한’ 조치의 ‘해제’를 연기시켰다.)
국경에는 타이틀42 종료를 기대하며 이미 이주희망자들이 급증했다. 몇 달 동안 국경의 이러한 움직임에 텍사스주 엘패소의 시장 오스카 리서는 지난 17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는 하루에 6000명 이상이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이민자들은 이미 국경 입구에 모여있다.
국경 순찰대, 올해 자살률 가장 높아
그러나 국경 순찰대의 사기는 사상 최저인 상황이다. 올해 자살한 요원은 14명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많았다. 국경 순찰대는 2007년부터 자살 통계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달 동안 국경의 혼란이 가중됨에 따라 요원들이 더 큰 부담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최초의 연방정부 자살 전문가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 대열에 합류했다. 켄트 코르소 박사는 기관의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 치료 및 위험 관리 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국경 보호소는 또한 6만 명에 달하는 인력을 위해 21명의 임상의와 13명의 심리학자를 고용했다.
코르소 박사는 남부 국경의 위기가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언론 매체 워싱턴 이그재미너(Washington Examiner)에 “국경 상황이 순찰대의 사기를 떨어뜨린다고 말하지만, 결코 자살의 원인이 아니다.”라며, “만약 그랬다면 가족이나 인간관계와 관련된 계기보다 일과 관련된 계기가 더 많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드니 스콧 전 국경순찰국장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스콧은 30년 동안 이 기관에서 근무했고 2020년에 24대 순찰국장이 되었다. 그는 코르소의 발언을 “정치적”이라고 일컬었다. 국경 교통량이 급증함에 따라 요원의 일상 업무도 달라졌다. 순찰은 줄고 일처리가 더 많아졌다. 밀수업자나 범죄자를 찾기 위해 사막을 수색하는 대신, 많은 요원들은 수백 명의 불법 망명 신청자들을 체포하고 임시 보호소로 넘기는 일들을 하고 있다.
스콧 국경순찰국장은 “매일같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하는 일이라고는 이 나라에 불법 이민자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규정된 법에 의해 사람들을 처리하고 풀어주는 일뿐”이라고 말했다.
격무 스트레스, SNS의 공격 등 정신적으로 취약
국경 순찰은 24시간 교대로 돌아가며, 가족들과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 가기도 한다. 그러나 가족들에 대한 부담 외에도 요원들은 인신매매되고 학대받는 이민자들과 익사, 자동차 사고, 부상 당한 상황들을 매일같이 봐야 한다. 이에 스콧 국장은 “거친 사포로 계속 매일 당신을 갈아낸다고 생각해 보라. 회복이 없다면 균형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국경에서 불법 행위가 증가함에 따라, 요원들은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풀 시간이 줄었다. 이들은 거친 환경에서 늦게까지 일하면서 가족을 잘 돌보지 못한다. 그러나 많은 요원들이 자신들의 희생에 대해 지지 받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소셜 미디어의 반발과 경멸도 더해진다. 매일매일 요원들은 자신들의 일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고, 심지어 그 일을 완수했다고도 느끼지 못한다.
스콧 국장은 “본질적인 욕구가 산산이 부서질 때 발생하는 수많은 도전과 문제들이 있다.”며 이것은 요원들에게 중독, 정신 건강 문제, 관계 문제 및 직장 내 실수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요원들은 델 리오 지역에서 47만 5000명의 이민자들을 체포했다. 이들은 감시 카메라와 이민자들이 남긴 흔적을 추적한 결과 16만 명이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
이에 수석 순찰 요원 제이슨 오웬스는 “우리에게 현재 인도주의적 위기와 국경 보안 임무에 대처할 수 있는 인원이 충분치 않다.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고 있다.”고 말했다.
26년 동안 순찰요원으로 활동한 오웬스는 소셜 미디어와 사람들에게서 강한 반발을 받았다. 그는 “사람들은 내게 돌을 던지고 침을 뱉었다. 나는 나치라고 불려왔다.”고 말했다.
교회, 위기에 처한 요원의 회복 역할
곤잘레스 의원과 큐엘라 의원은 높은 자살률의 근본 요인을 조사하기 위해 여러 기관을 위한 태스크 포스를 만들기 위해 초당적인 행동인 자아예방조치(Taking Action to Prevent Selfes)를 도입했다.
한편, 스콧 국장은 요원들에게 30분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원들이 서로를 체크하고 정신건강 지원이 필요하다면 각자의 상관들에게 알려줄 수 있도록 격려했다.
또한 그는 위기에 처한 요원들을 회복시키는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사회 정의에 초점을 맞추고, 국경 안보를 이민자에 대한 잔혹함과 동일시하는 주류 교회에서 환영 받지 못한 요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요원들은 자신의 직업이 신앙과 충돌하는 것처럼 느끼지 않고 자신의 경험을 처리할 필요가 있다.
델 리오의 도시교회(City Church) 숀 영 부목사는 국경 순찰대원과 텍사스 안전부 직원들을 환대하고 맞이하는 데 마음을 쏟고 있다. 숀 영 목사는 또한 이민자들을 위한 임시 수용소인 ‘발 베르데 인도주의 국경 연합(Val Verde Humanitarian Border Coalition)’을 이끌고 있다. 도시교회는 지역 국경 순찰대에서 바비큐를 열고 요원들에게 돌봄 패키지(care packages)를 나눠주고 함께 기도한다. 지난 9월 말 숀 영 목사는 몇몇 요원들과 경찰관들이 정기적으로 교회 예배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시점에서 국경 순찰대의 사기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가 그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그들이 힘든 시기를 지날 때 함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며 “우리는 그들이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우리는 당신들을 사랑하고 늘 당신들 뒤에 있다.”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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