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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임금 인상을 요구해야 할까?

ⓒ 박건

성경은 노동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동시에 우리의 필요를 항상 채우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갈 것을 가르친다

임금을 올려달라고 요구해도 괜찮을 때는 언제일까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성경적인 방법이 있습니까?

나는 16살 때에 동네에 있는 작은 안경점에서 처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때 내 시급은 6.5달러였다. 당시에는 엄청 큰돈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시급을 올려달라고 요구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없었다. 그저 기름값을 충당할 수 있는 돈을 벌 수 있음에 감사했다.

그러나 나의 경력, 경험, 교육이 늘어나면서, 또한 기름값 외에도 내가 감당해야 하는 비용들이 늘어나면서 나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나는 그리스도인이 임금 인상을 요구해도 괜찮은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언제, 어떻게 임금 인상을 요구해야 할까?

나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의 경건한 삶에 필요한 모든 지혜(벧후 1:3)를 주신다고 믿는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모든 충만한 능력을 가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서 이처럼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가난 또는 풍요: 하나님께서 주신 재산

잠언에는 단 하나의 기도만 등장하는데, 그것은 “나를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잠 30:7-9)라는 기도이다. 가난할 때나 부할 때 우리는 죄를 범하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잠언의 기도는 이 둘 모두에 빠지지 않기를 구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잠언의 저자가 가난을 구하지도 않았고, 가난한 것이 경건한 삶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는 점이다. 대신 그는 너무 가난하거나 너무 부유하지 않도록 일용할 양식을 구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산이라는 관점은 그분께서 모든 것을 주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샘 스톰스는 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의 모든 재산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재능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하심에서 비롯되었다.” 우리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고 인정할 때, 우리는 하나님께 구체적으로 기도할 수 있다.

풍요와 필요

하나님께서 남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우리에게 딱 필요한 만큼만 정확하게 공급하시는 분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바울처럼 이렇게 고백하고 싶을 것이다. “내가 궁핍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어떤 처지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굶주리거나, 풍족하거나, 궁핍하거나, 그 어떤 경우에도 적응할 수 있는 비결을 배웠습니다”(빌 4:11-12)

바울의 가르침은 하나님께 모든 필요를 구하라는 것이었다(빌 4:6).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바울의 만족은 자신이 누군가의 돌봄을 받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리스도에게서 비롯되었다. 그러면서도 바울은 그에게 넉넉하게 주었던 교회에 대한 감사를 표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나는 모든 것을 받아서, 풍족하게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빌 4:18).

지금은 너무 부족한 것보다는 너무 많이 소유하고 있는 것이 문제가 될 때가 많다. 세계가 극심한 가난에서 벗어나면서 이 문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의 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식탁에 충분한 음식과 옷장에 여러 벌의 옷을 넣어둘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소득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 안 되는가?

마땅히 받아야 할 당신의 임금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 세계 경제는 내핍의 경제를 넘어서서 점점 더 많은 부를 만들어내고 있다. 우리는 임금에 대한 성경의 원리를 여러 구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곡식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지니라”(신 25:4).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니라”(눅 10:7; 마 10:10).

그저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라면 임금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당신의 경험과 경력을 고려해보면 지금보다 더 많은 임금을 받는 것이 당신에게 마땅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임금 인상을 요구해야만 하는가? 다음에 제시되는 실제적인 문제들을 통하여 우리는 성경이 가르치는 원리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1. 인상을 요구하는 이유를 확인하라

당신은 자신의 왕국을 만들기 위하여서 인상을 요구하는가? 아니면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인상을 요구하는가? 당신은 자족하는 마음을 가지고 인상을 요구하는가? 아니면 절대로 만족할 수 없는 욕망을 가지고 인상을 요구하는가?

2. 당신이 일하고 있는 직장을 고려하라

교회 사역이나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직종에서 그들이 벌 수 있는 것보다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와 그분을 위하여서 희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독교 단체들도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임금을 제공할 수 있을 때도 있다. 지금 당신이 일하고 있는 근무지가 재정적으로는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는가? 현재 재정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가? 아니면 재정적으로 안정이 되어 있으며 노동자들에게 더 나은 대우를 제공할 수 있는가?

3. 당신의 직급을 평가하라

당신의 노동의 질과 조직에 기여하고 있는 바를 고려하여서 가능한 임금 인상을 평가하라. 일반적으로 조직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한 경험이 있다면 이는 당신의 가치를 더해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지금까지 조직이 운영되어온 과거의 역사와 노하우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항상 성실하게 주어진 노동을 감당하였는가? 더 많은 책임을 부여받았는가?

4. 한계를 정하라

모든 직업은 명확한 근로계약서를 필요로 한다. 근로계약서의 세부적인 내용에 변경이 있다면, 그에 맞추어서 당신의 임금에 대한 재평가도 이루어져야 한다. 임금 인상이 없이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 항상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당신이 지쳐서 쓰러지지 않도록 적절한 한계를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당신의 조직이나 기업이 적절한 보상이 없이 더 많은 책임을 요구한다면 당신의 관리자에게 노동에 대한 기대를 적절한 수준으로 낮추어달라고 요구할 필요가 있다.

5. 현실을 고려하라

당신의 삶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반드시 기업에 임금 인상을 요구해야 하는 이유가 될 수는 없다. 예를 들어서, 당신의 자녀가 자라고 있으며, 당신은 더 큰 집을 구매하였으며, 자녀를 기독교 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생각해보자. 이에 따른 경제적인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하여서 더 많은 임금을 기업에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대신, 당신이 직장에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라. 임금 인상은 당신이 더 많은 일,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의 삶에서 경제적인 필요의 변화가 임금 인상을 요구할 수 있는 이유라고 할 수는 없다.

어떻게 요구할 것인가?

당신의 고용주에게 협상의 조건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는 말라. 또는 회사를 곤란하게 만드는 최후통첩과 같은 방식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지 말라. 당신의 노동의 가치가 당신이 받아야 할 임금 인상의 이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라.

당신의 임금 인상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주님께 하듯이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여 일하라. 사실 우리는 우리가 받는 임금 때문에 일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우리의 노동은 임금만이 아니라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수단이다.

하나님을 의지하라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왜냐하면 이는 우리의 필요와 우리가 하는 노동의 가치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며 평가받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기 위하여 주신 직업을 통하여서 임금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성경은 노동자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가르치지만, 동시에 우리의 필요를 항상 채우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갈 것을 가르친다.

이렇게 기도해보라. “하나님, 저의 필요를 모두 아시며, 제가 어떻게 일하는지 항상 보고 계심을 믿습니다. 저와 제 가족을 위하여 하나님께서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실 것을 신뢰합니다. 저의 고용주가 저의 임금을 올려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하나님께서 저를 돌보시며 영광을 받으실 것을 확신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우리의 모든 재산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재능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하심에서 비롯되었다

커드니 파웰(Courtney Powel) | 커드니 파웰은 Union University에서 음악을 전공하며, 기독교학을 공부하였다. 이후 The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교회 사역을 연구하며 석사과정(MA)을 밟았다. 그녀는 Women & Work 단체에서 관리자로 일하면서 많은 여성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서 자신의 재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열정을 불어넣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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