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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주님 나라 건설에 소명 받은 ‘국회의원’ 있나요?

▲ 대한민국 국회. 사진: 대한민국 국회 홈페이지 캡처

반세기 전에 우리나라에 가장 뛰어난 학자 무애 양주동 박사가 있었다. 나는 그분에게 직접 배운 바는 없지만, 60~70년대에 당시의 라디오와 흑백 T.V에 단골 출연해서 그 걸쭉한 화술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그는 자칭 타칭 한국의 <국보 1호>라 말하면서 재담과 위트로 사람을 즐겁게 해 주었다.

그는 신라 <향가>해석의 최고봉이고, <고려 가사>도 깊이 연구한 천재적 국학자이다. 그러면서 그는 시인이자 평론가이고 국문학자이자 영문학자였다. 그는 동서고금을 넘나들면서 옛날의 향가를 줄줄 외우고, 바이런의 영시를 맛깔나게 읊어가는 한국사에 가히 천재였다. 그의 강의를 통해서 젊은이들은 학문에 깊이 빠져들었고, 그를 롤모델로 많은 학자들도 나타났다.

무애 양주동 박사는 좀 특이한 천재였다. 글솜씨만 대단한 것이 아니고, 말솜씨도 특별했다. 즉흥적 아이디어로 내뱉는 말이 사람을 웃기고 울리면서 감동을 주는 그 시대의 인물이었다. 그는 몇 해 동안 연세대 교수를 해 본 것 말고는 평생 동국대학교에서 일생을 보냈다. 요즘으로 말하면 그는 당대의 최고의 인기스타 강사였기에, 이 대학 저 대학 강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신문, 방송, T.V 출현으로 눈코 뜰 새가 없었기에 우리나라에 자동차가 없던 시절에 최초로 찝차를 타고, 대학과 신문사와 방송국을 넘나든 당시는 최고의 인기스타 강사요 교수였다.

한번은 그가 출연한 라디오 대담프로는 “<국회의원>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로 방담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는 국회의원을 <동창생>이라고 푼다라고 했다. 시청자들과 배석자들이 잠시 머뭇거리는 순간, 그는 말하기를 동창들은 앞에서 걸어오는 자를 <여>라고 부르면, 그 대답이 <야>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좀 웃기는 농담이지만, 국회의원은 그냥 <여>니 <야>니 하지만, 결국은 한통속이란 말을 이렇게 재미있게 했다. 그래서 그의 말은 항상 시중에 유행어가 되었고 화제가 되었다.

하기는 오늘날 국회의원들은 모두 헌법기관으로, 가장 권력과 물질의 혜택을 많이 받는 자들인데, 놀고먹으면서 모든 실리는 다 챙기는 집단이다. 그들은 한번 잡은 권력 유지를 위해서 초법, 불법, 탈법은 말할 것도 없고, 상대를 향해서 말도 안되는 논리를 가지고 곤혹하게 만들고, 상대의 약점을 물고 늘어져서 상대가 말문이 막히면 마치 유명한 명사가 된 듯 자당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상대를 공격하기 위해서 국회의원이란 특권과 신분을 이용해서 모든 기관에 자료를 요청하지만, 그 모든 자료를 보지도 않고 보좌관들이 주는 메모만 보고 딴지 걸고, 욕설 잘 하는 것을 자당의 인기 있는 국회의원이 된다. 국회의원을 영어로 Lawmaker(법 만드는 자)이다. 상식과 양식을 따른 법이 아니고, 자신들의 법망을 피하고, 가능한 돈은 많이 챙기고 국민이야 죽든 말든 맨날 지지고 볶고, 국민은 눈앞에 없고 자기 당 사람은 나라를 팔아먹어도, 도적질을 해도 변호하고, 자기 당 사람의 <성범죄>를 옹호하는 세상에 가장 상식도 표준도 없는 파렴치한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장은 당연히 중립이어야 함에도, 자기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고 공언하고, 야당의 편을 들고 사회봉을 두들기는 것은 넌센스다. 다수당은 <검수완박>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법을 통과시켜 방패막이를 하고 있다.

야당이 국회의원 숫자가 많다는 것은 무기다. 현무 미사일이나 K9만 무기가 아니라, 표로서 나라도 거덜 내는 무기다. 표는 천하의 죄인을 무죄로 만들 수도 있고,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뒤뚱대는 모습을 보고, 뒷방에서 낄낄대는 모습은 참으로 역겹다. 이것이 국회인가? 내가 알기는 국회의원 중에서 <여>나, <야>나 크리스천들이 절반은 된다고 들었다. 그중에는 성경을 제대로 알고 중생의 체험을 갖고 <기독교적 정치이념>을 공부한 사람은 몇 사람 없는 듯하다. 빛 좋은 개살구란 말이 있듯이, 그중에는 이름만 집사, 권사, 장로라는 명칭을 갖고 있지만, 일 년에 한두 번 교회 행사에 축사하러 가는 수준도 많고, 제대로 된 기독교 세계관을 가지고 훈련 받은 분들이 몇이나 될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교양 종교 수준에서 교회에 등록한 말 그대로 <명목상 기독교인>이다.

참으로 중생한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 앞에서, Coram Deo>의 신앙을 가지고 말씀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은, 비록 국회의원이라 할지라도 주님의 나라 건설에 <소명>을 받은 자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정치가들에게 성경적 세계관과 또는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로 가르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목회자들의 책임이다. 목회자들의 설교 내용이 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사는 비결만 가르쳤으니 그리되었을 것이다.

60~70년대에 양주동 박사의 말처럼 국회의원이 동창생처럼 <여>하니 <야>하고, <야>하면 <여>하는 그들만의 리그, 그들만의 놀이터를 만들지 말고, 재발 국익과 민생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는 의원님들 되시기를 기도한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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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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