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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서’ 감사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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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의 한 몸의 부요함을 풍성히 누리는 지체

가 소속된 선교회는 매년 크리스마스 때 특별한 시간을 갖고 있다. 우리 선교회 초기에 있었던 사건과 그 일을 허락하신 주님을 높이기 위함이다. 출범 초기부터 공동체를 구성해 살았던 선교회 가족들은 그 무렵, 몇 달 동안 간절히 기도하며 새로운 숙소와 사무공간을 구하고 있었다.

그때 극적으로 허락되어 이사 간 곳은 폐교시설이었다. 전기, 난방시설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곳에서 성탄기념예배를 드려야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폐교 운동장에서 모닥불을 피워 몸을 녹이며 예배를 드리는 것이었다.

그 이후 누추한 마구간에서 나신 하늘의 왕자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며 그 날의 컨셉처럼 날씨의 어떠함에 상관없이 야외 운동장에서 선교사와 아이들 모두가 주님을 높이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리고 한 해 동안 주께서 행하신 일들을 기억하며 각 공동체가 준비한 영상과, 뮤지컬, 합창 등으로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작년 크리스마스는 각 사역자의 ‘마니또’(비밀친구란 뜻)에게 선물과 함께 ‘지령’을 전달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마니또?’ 유치하다고 하면서도 다들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의 마니또를 기다렸다. 드디어 그 날이 왔다. 나의 이름이 발표되었고 선물을 가지고 자리로 돌아와 포장을 뜯으려고 하는데 카드가 보였다.

카드 속에는 사랑의 인사와 함께 ‘지령’이 쓰여 있었다. “선교회에 있어서 감사한 것 3가지, 선교회에 없어서 불편한 것 3가지를 말해주세요!”라는 지령이었다. 이 무슨 신령한 지령인지? 금방 떠오르지 않았다. 잠시 머뭇거리다 지체들과 함께 ‘있어서 감사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나누게 되었다.

선교회의 감사한 것 3가지

첫 번째는 ‘전체모임’이었다. 우리 선교회 소속 선교사들은 국내에 있을 경우,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전체모임’ 예배에 참석한다. 전체모임은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의 영혼을 바르게 가다듬고 푯대를 정확히 바라보도록 하며, 그동안 주님이 행하신 일을 서로 공유함으로써 한 마음으로 달려가도록 하는 작전타임과도 같은 시간이다.

여러 개의 공동체로 나뉘게 되면서 잘 볼 수 없었던 지체들의 얼굴을 마주하며 즐겁게 교제하고, 주님께서 공급하신 풍성한 물건들을 함께 나누는 등 마치 명절과 흡사한 분위기가 이곳저곳에서 연출된다.

두 번째는 ‘기도센터’이다. 이 기도센터는 예수 생명의 피가 온 몸을 돌며 양분과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힘 있게 내뿜어지도록 하는 우리 몸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다. 주님과의 연합뿐만 아니라 나와 열방이, 열방과 열방이 하나가 되는 이곳은 사역이기 전에 우리 각자가 ‘하나님의 원형’임을 인식하게 되는 자리이다.

세 번째는 ‘공동체’이다. 사역과 삶이 함께 하는 공동체는 나와 따로 떼어서는 결코 생각할 수 없는, 말 그대로 우리의 몸이다. 때로는 공동체로 인하여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 같은 때도 있고, 부딪치지 않았으면 없었을 불편함과 어려움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크고 작은 톱니바퀴의 이가 맞물려 돌아갈 때에 두 힘의 단순한 합보다 훨씬 큰 동력이 전달되듯이 지체와 지체가 맞물려 있는 공동체로 인하여 그 날을 향한 믿음의 전진을 더욱 명확하고 힘 있게 할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되었다.

이것뿐이겠는가. 돌아보고 나니 항상 그 자리에 있어서 감사한 줄 모르고 있었던 것들이 얼마나 많던지…

무언가 늘 눈에 보이는 것으로 채움 받고 싶어 하고, 없어서 부족한 것 투성이었던 내게 이 ‘지령’은 내가 얼마나 부요한 지를 인식하게 하고 그 동안 감사하지 못했던 진정한 감사를 주님께 드리는 시간이 되었다. 주님! 무언가 더 생겨서가 아닌, 이미 있는 이것들이 너무 소중해서 정말 감사합니다! [GNPNEWS]

김한옥
필자는 헤브론센터에서 순회선교단 기획팀을 섬기고 있다. 은혜로 불러주신 자리에서 감사와 기쁨으로 그 날을 향하여 믿음의 걸음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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