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또 다른 인터뷰 공개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현재 영국에 거주하는 한 탈북자의 북한 생활과 북한 탈출기를 생생한 육성 인터뷰와 함께 영상으로 제작, 공개했다.
영상에 소개된 박지현씨는 북한을 탈출하기 위해 인신매매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얘기와 중국에서 북송돼 노동교화소에서 지옥같은 생활을 담담하게 밝혔다.
영상에 따르면, 박씨는 아버지의 유언으로 북한을 탈출해 인신매매로 팔려 중국인과 결혼해 아이를 낳았다. 그러나 중국 공안에 체포돼 아이와 생이별을 당한채 북한으로 압송됐다. 이후 청진시 송평에 있는 노동교화소에서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노동을 해야했다.
박씨는 그곳에서 맨손으로 산에서 계단식 밭을 만들고, 화장실을 맨손으로 청소하고, 여성들끼리 짐을 실어날라야 했다.
먹을 것이 부족한 그곳에서 사람들은 들쥐나 뱀, 풀뿌리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먹어치웠다.
이후 박씨는 다리에 파상풍이 생겨 노동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자, 노동교화소에서 풀려나 또다시 탈북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극적으로 중국을 탈출, 몽골로 거쳐 영국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네덜란드인을 주축으로 구성된 북한인권 단체 유럽연합-북한인권의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앰네스티는 최근 북한 김정은 도동당 제1비서의 암살을 소재로 미국 소니영화사가 제작한 코미디영화 ‘인터뷰’와 달리 박씨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록영화라는 이유로 이 영상 제목을 또 다른 인터뷰(The Other Interview)로 정했다고 밝혔다.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6일 공개됐다.
박씨의 북한 탈출기는 증언 내용을 크레용으로 그린 한 장의 그림으로 압축적으로 묘사, 현장 상황에 대한 이해함을 돕는 방식으로 제작됐다. 위의 그림은 박씨의 증언을 듣고 그려진 노동교화소 현장 모습. [복음기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