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손은식 칼럼] 종각역 지하광장의 작은 변화

사진: 프레이포유 제공

비가 내리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시간상으로도 8월에서 9월로 넘어가는 시점이고 계절적으로도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시기입니다. 이제는 아침, 저녁으로 쌀쌀함이 느껴져 겨울 준비가 되지 못한 거리분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종각역에 도착해 준비한 간식에 김밥을 담아 포장하고 함께 모여 간단한 나눔과 시작 기도를 드린 뒤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늘 종각역 지하광장에는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그곳에서 저희를 기다린 거리의 분, 연세 드신 분들, 소외된 분들이 사역을 시작하기 전부터 줄을 서 계셔서 아무리 광장이지만 민원의 소지가 있었습니다.

몇 번을 교훈하며 사역이 시작되면 줄을 서달라고 부탁을 드렸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곳에 계신 분들 중 먼저 오신 순서대로 가지고 온 소지품을 줄로 세워 순번을 정해놓고, 저희가 사역을 시작하니 그 순서대로 차례대로 간식을 받고 기도를 받으셨습니다.

처음이라 서로간에 의견 대립도 조금 있었지만 그래도 뭔가 본인들이 알아서 질서를 잡아가려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가 좋았습니다. 기분 좋게 종각역 지하광장 사역을 마무리하고 우정총국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거리에서는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항상 만나는 분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두 분만이 저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임*욱 형제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지금은 이곳에 모습을 보이지 않는 배*희 형제님이 갑자기 생각나 안부를 물었습니다. 임 형제님의 얘기로는 배 형제님이 조건부 수급대상자가 되어 2주 정도 자립 교육을 받고 지금은 도배일을 다닌다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고 속으로 많이 놀랐습니다.

제 기억속의 배*희 형제님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얌전한 선비 같지만 술이 한 잔이라도 들어가면 어느 누구도 통제할 수는 알콜중독자였습니다. 게다가 지금까지 배 형제님을 만날 때는 거의 술에 취한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얘기를 전해주는 임*욱 형제님도 배*희 형제님이 이제는 정말 정신을 차렸다고 말씀을 하실 정도였습니다.

한 달 전 즈음 손 목사님께서 프레이포유의 변화가 시작됐다는 말씀을 하셨고 얼마 전 그 변화가 끝났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저희의 변화가 저희가 만나는 분들께도 영향을 미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무엇보다 한 가지 확신이 드는 것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신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눈으로 봅니다.(류연우)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손은식 목사와 프레이포유 사역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사역일기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기사

20221007 ARMY
[GTK 칼럼] 예수의 좋은 병사여, 함께 고난을 받으라(2)
20240517 Mary
[TGC 칼럼] 질문 잘하기: 신학자의 모델, 마리아처럼
20240517 Carnations
[지소영 칼럼] “선생님들은 강당으로 모두 오세요”
20240123 solider
[GTK 칼럼] 예수의 좋은 병사여, 함께 고난을 받으라(1)

최신기사

[GTK 칼럼] 예수의 좋은 병사여, 함께 고난을 받으라(2)
차별금지법 존재하는 영국, 트랜스젠더 학생에게 다른 성별 불렀다고 교사 해임
라틴 아메리카, 공산 정권·갱단 등에 의해 기독교 극심한 박해
[오늘의 한반도] 제주서도 퀴어행사 개최 예정 외 (5/18)
[오늘의 열방] 수단 북다르푸르주, 내전으로 56명 사망 외 (5/18)
“복음기도신문 300호, 미라클 300을 축하합니다” – 김용의 선교사
[TGC 칼럼] 질문 잘하기: 신학자의 모델, 마리아처럼
Search

실시간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