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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통신] 순종함으로 떠났던 우즈벡

사진: Joel Heard on unsplash

갑작스러운 안면마비로 귀국하여 치료받고 이제 다시 내게 주어진 사명의 길을 따라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을 앞두고 인사드립니다. 내 인생의 반을 살아온 우즈베키스탄의 사역은 늘 부족하고 부끄럽고 무엇을 했냐고 물어보면 마땅히 내놓을 것 없지만 그럼에도 저는 주어진 사명의 길을 갑니다.

선교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그저 가라 하니 순종함으로 떠났던 우즈벡의 사역이 어느새 30년을 맞고 있습니다. 기본도 되어 있지 않은 저를 부르셔서 우즈벡의 선교 현장을 열게하셨습니다. 재미교포 목사님의 소개로 가게 된 우즈벡은 저에게 긴장할 틈도 주지 않고 현지인들 속에 들어가 동화되어 살게 하셨습니다.

한국에는 흑인들이 가득한 줄 알고 살아가던 고려인들 속에 들어가 한글학교를 하게 하시고 교회를 여시고 우리의 예배를 받으신 하나님. 그 예배를 통하여 지경을 넓히셔서 다른 지역에 모임을 열게 하시며 하나님이 하나님이심을 선포케 하시던 하나님. 그리고 그 한글학교를 통해 한글을 배운 학생들을 새로 들어오는 선교사님들의 통역으로 세워 주시고 하나님 나라의 지경을 넓히시며 일하시던 하나님!

아무것도 없는 이 땅에 복음을 심으시고 일꾼들을 부르셔서 교회와 일꾼을 세우시고 곳곳에 주님의 교회가 세워지던 10년이 지났을 무렵 추방이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하던 선교사들은 뿔뿔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지로 가까운 이웃 나라로 피신하였습니다.

우즈벡의 새로운 시작을 기다리던 중 하나님은 현지 리더들을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나가셨습니다. 모두가 추방당하고 어려운 시간을 겪는 중에도 나를 도와주는 현지인들이 있어 추방당하지 않을 수 있었고, 하나님은 타슈켄트로 출국하여 사역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학원 사역의 마음을 주셔서 학원등록이 어렵다고 모두가 말릴 때 하나님께서는 학원을 등록할 수 있도록 사람을 보내 주시고 또 그 학원을 통하여 선교사들이 들어 올 수 있는 통로로 사용하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얼마나 엉터리인가를 보게 한 학원 사역이었습니다.

학원을 하다 보니 재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임대료, 교사(현지 리더)들 급료, 공과금, 세금 등등의 문제로 날마다 숫자놀음에 빠져 사역과 상관없이 지냈던 부끄러운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비즈니스 선교는 영성이 탁월한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우즈벡은

91년 초기 우즈벡 선교는 황금 어장이라 할 정도로 결실이 있던 곳이었는데 2001년 미국 911테러 사건 이후로 급격하게 탄압국이 되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나 우즈벡 현지인들이 믿음을 갖는다는 것은 죽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부모 형제에게 죽음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즈벡 선교 30년 동안 신구약의 번역이 다 되었고 10년 전만 해도 0.6%였던 기독교인들도 전체 인구의 10%로 성장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추방되었던 선교사들도 다시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며 온라인 신학교가 시작되고 센터가 건립되고 주춤했던 사역들이 다시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현지인들의 목회자 모임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폐쇄되었던 교회가 다시 문을 열어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여전히 자유롭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들어오자마자 교회를 건축하고 건물을 세우기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일꾼들 키우는 일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생각을 합니다. 초창기에 들어오자마자 사람은 키워 놓지도 않고 너도나도 센터 짓기에 급급했고 그 이후에 여파는 남아있는 현지인들에게도 그다지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했음 또한 보게 됩니다.

그래서 가정들을 돌아보며 가정예배를 회복하려고 합니다. 내게 허락하신 그릇의 분량만큼 한 가정을 만나게 하시고 그 가정의 예배를 회복시키신 하나님께서 다마라를 목사로 세우시고 또 다마라 목사를 통해 그 조카 바벨을 구원하셔서 청년사역자로 세우심으로 또 다른 교회를 열심히 섬기는 종으로 세우셨습니다.

고려인들이 중심이 되었던 초창기의 우즈벡 선교가 지금은 우즈벡 중심의 현지인 사역으로 변화가 되어지는 지금 지방 곳곳의 아직도 복음을 모르는 곳에 복음을 심기 원합니다.

한 살 배기 아기였던 아지즈가 어느덧 30대 청년이 되어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아이들의 장래를 걱정하던 모습이 늘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건 아마도 아버지의 눈이 그곳에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아지즈 때문에 그 마을에 복음이 들어갔는데 내가 딴짓하고 영혼 구원보다 재정의 급급함에 마음을 빼앗겨 그들을 돌아보지 못했음을 생각하며 이제는 믿음으로 다시 그 마을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그들을 통하여 하나님을 더욱 가까이 만나게 되었는데 이제 그곳에 무너진 단을 다시 쌓고 잃었던 예배가 회복되기 위하여 다시 들어갑니다. 나의 게으름, 부끄러움, 내 힘과 경험에 의지했던 그 모든 것들을 회개하며 나를 선교사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출국 인사를 드립니다.

늘 기도해주시고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기도제목

1. 주술적인 민속 이슬람과 소수의 급진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사라지게 하소서.
2. 우즈백의 그리스도인들과 공동체가 강건하게 성장하고 복음을 담대히 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반응하게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우즈베키스탄 = 최○희 선교사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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