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호 / 믿음의 삶
20대 초반부터 하나님은 내가 선교적 존재임을 은혜로 알게 하시고 부르신 주체이신 하나님을 따라 20여 년을 달려오게 하셨다. 하나님은 주님이 전부되게 하시기 위해 내게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많은 일들을 행하여 주셨고, 예수가 전부되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열심을 보게 되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작년 1월 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20여 분의 잃어버린 기억! 깨어나 보니 차디찬 욕실 바닥에 왼쪽 눈두덩이는 찢어져서 피가 나고, 이마는 함몰되어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을 거울 앞에 마주하는 순간, 내 깊은 내면에서 감사가 터져 나왔다. 이 일이 왜 생겼는지 알았기 때문이다. 불평이 아니라 오히려 나를 돌이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물론 6바늘 꿰매는 고통의 순간도 있었고 함몰된 이마의 죽은 신경이 돌아오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상관없었다.
사고난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어느새 20여 년 넘게 달려온 선교를 포기하고 평범하게 살고 싶어했던 삶이 무엇인지 돌아봤다. 내가 원할 때 커피 한 잔,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싶고, 쉬는 삶이었다. 대단한 것도 아니었다. 내 마음은 초막집이어도 머리 둘 곳만 있으면 그저 하루 한 끼 먹어도 평범하게 살고 싶었던 것이다. 이 마음을 돌이키지 않고 있으니 하나님은 이 상황을 허락하셨고, 이 모든 게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감사의 고백이 솟구쳤다. 그리고 다시 부르신 자리에서 부르심을 재확증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때 주님은 부르신 자리에서 밥 해주는 자가 되라는 마음을 주셨다. 어느 누구에게든, 내가 쓰임 받는 자리에서 내 안에 임마누엘 하시는 주가 쓰임 받는 비밀, 그로 인해 영혼이 살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일을 소망하며 준비케 하셨다. 열방 어디로 가야 할지도 주권을 넘겨드리게 하셨다. 그리고 육신의 몸을 입고 다시는 못 볼 수도 있을 엄마와도 시간을 진하게 보내게 하셨다. 병든 어머니에게 나는 해드릴 게 없는데 주님은 ‘내가 너보다 네 엄마를 더 잘 안다.’며 위로해 주셨고 온전히 주님께 전적으로 위탁하게 하셨다. 이미 가야될 곳도 주께 위임해서인지 P국이 결정되었다. 그 땅을 생각할 때 참 기쁘고 설레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가 말하는 이 일도 내가 하리니 너는 내 목전에 은총을 입었고 내가 이름으로도 너를 앎이니라 모세가 이르되 원하건대 주의 영광을 내게 보이소서”(출 33:17~18)
다 아시는 하나님께서 주의 영광을 보고 싶은 간절함을 부어주신다. 나는 행복자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 가시기에 두려움보다 기쁨과 평안이 가득하고 그 땅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 앞에 너무나 설렌다. 부르신 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로, 그리고 ‘와서 도우라’ 초청하는 자들과 복음으로 연합케 하실 주님을 기대한다. [복음기도신문]
강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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