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새해 들어 북부 보르도주 바가 시에서 일주일 동안 일으킨 테러로 2,000명 가량 숨지고 1만여 명이 이 지역을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이 지역 기독교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일련의 테러로 여러 교회가 공격을 받아 예배당 및 건물들이 전소됐다.
보코하람은 지난 7일 북부 보르노주 바가 시를 공격했으며 이 지역을 점거하기 위해 수 차례 테러 공격을 일으켰다.
영국 BBC는 아직 많은 시신들이 매장되지 못해 바가 시의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고 전했으며, 한 생존자는 “보코하람이 사람들을 죽이는 것을 보고 가족들과 함께 차를 타고 도망쳤다. 창 밖으로 시신을 보았고 여자들과 아이들이 도와 달라며 울부짖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 나이지리아 하원의원은 보코하람이 2009년 이후 정부와 기독교인들에 대한 공격을 시작해 보르노 주의 70% 가량을 점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주말 이래로 1만여 명이 바가 시 인근 지역으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보코하람은 현재 인근 국가인 카메룬과 차드 등으로도 테러 공격을 확대해나가고 있어 나이지리아뿐 아니라 아프리카 지역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카메룬의 폴 비야 대통령은 국제사회에 보코하람의 위험성을 알리며 이들을 격퇴하기 위한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