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열방* (8/10)
美 우크라계 여성 수백 명, 러 침공 항의 침묵시위… 우크라이나 지지 호소
미국 시카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시위가 열렸다고 9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우크라이나계 여성들과 지지자들로 구성된 이들 시위대는 7일 오후 시카고 도심 최대 번화가 미시간 애비뉴에서 하얀 원피스를 입고 테이프로 입을 막은 채 구호를 외치는 대신 다양한 시위 구호가 적힌 대형 판지를 목에 걸고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것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일렬로 늘어서 손을 잡고 ‘인간 사슬’을 만들어 모국에 연대를 표했으며 시카고 강을 돌아 도심 공원 밀레니엄 파크까지 행진했고 밀레니엄파크에서 우크라이나 민간인 희생자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 조직위는 “러시아를 규탄하고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또다른 시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쿠바, 연료탱크 화재… 탱크 3개째 화염 휩싸여
쿠바 해안 연료 저장시설에서 발생한 화재가 계속 번지고 있다고 9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쿠바 정부는 “불붙은 두 번째 탱크에서 흘러나온 연료로 세 번째 탱크마저 무너져서 새벽 사이 상황이 악화했다.”고 8일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동쪽으로 약 100㎞ 떨어진 마탄사스의 연료 저장시설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는 지난 5일 밤 시작되어 지금까지 최소 1명이 숨지고 소방대원 17명이 실종됐으며 125명이 다쳤다. 쿠바 소방당국은 물론 멕시코와 베네수엘라에서 온 지원 인력까지 가세해 물대포와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나흘째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다. 매캐한 연기가 계속 확산하자 인근 주민 4900여 명이 대피했으며 당국은 주민들에게 마스크를 쓰거나 실내에 머물라고 권고했다. 이번 화재는 쿠바의 경제 위기가 심화하며 연료난도 깊어지는 상황에서 일어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럽 전체 면적의 60% 가뭄 상태… 농작물 생산량 감소
유럽연합(EU)과 영국 토지 전체 면적의 60%가 현재 가뭄 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8일 CNN을 인용, 뉴시스가 전했다. 유럽가뭄관측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EU와 영국 토지의 60%가 가뭄 경고나 경보에 시달리고 있다. 토지의 45%는 토양에 수분이 부족하다는 의미의 ‘경고’ 지역이며, 15%는 식물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보’ 수준이다. EU의 기후감시기관인 코페르니쿠스는 유럽의 많은 지역이 평균보다 더 건조한 7월을 경험했으며, 서남부와 남동부 지역에서 낮은 강우량과 가뭄으로 인해 대규모 산불과 기록적인 폭염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올해 7월은 유럽에서 6번째로 더운 날씨를 기록하여 스페인, 프랑스, 영국은 지난달에 섭씨 40도가 웃도는 날씨를 경험했다. 건조한 날씨는 농작물에 영향을 미쳤으며 EU 집행위원회는 옥수수, 해바라기, 콩 생산량이 5년 평균보다 훨씬 낮은 8-9%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伊 도심서 나이지리아 출신 이주민 살해… 인종차별 논란 가열
대낮에 이탈리아의 한 도심에서 나이지리아 출신 이주민 노점상이 백인 남성에게 폭행당해 숨진 사건이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고 8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지난 6일 이탈리아 동부의 해안 도시 치비타노바 마르케 지역 시내 중심가에선 피해자의 아내를 비롯한 현지 이주민 공동체의 흑인들과 이탈리아인 수백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알리카에게 정의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오고르추쿠의 사망과 관련해 이탈리아 당국에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페를라초는 당시 노점상인 오고르추쿠가 자신의 여성 지인에게 물건을 판매하려 말을 걸어오자 다짜고짜 폭행했다. 폭행도 문제지만 대낮에 벌어진 범행이었음에도 누구도 폭행 현장을 제지하지 않아 공분을 샀다. 이탈리아 경찰은 페를라초의 정신병 전력을 근거로 인종차별 논란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위대의 생각은 달랐다. 이민 운동가인 셀람 테스파예는 “이탈리아에는 인종차별이 존재한다. 인종차별을 언급하지 않는다고 해서 인종차별이 근절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콜롬비아 “마약과의 전쟁은 실패”… 새로운 정책 변화 예고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의 신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은 실패’했다고 규정하며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고 9일 연합뉴스가 전했다.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신임 대통령은 지난 7일 취임 연설에서 “마약과의 전쟁은 실패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새로운 국제적 협약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0년간의 마약과의 전쟁으로 중남미에서 100만 명이 목숨을 잃었고 북미에서도 매년 7만 명이 약물 오남용으로 사망하며, 범죄조직은 오히려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마약 정책 대신 선진국의 마약소비를 막을 강력한 대책이 마련되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콜롬비아는 현재 전 세계 코카인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은 주로 미국과 유럽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고 마약 재배지와 수송 통로 등을 차지하기 위한 조직들의 유혈 충돌도 계속되고 있다.
미얀마, 쿠데타 이후 군부 폭력으로 2007명 사망… 기독교 박해 심화
지난해 2월, 군부가 쿠데타로 미얀마 정권을 찬탈한 지 1년 6개월이 지난 현재, 미얀마 상황은 여러 측면에서 점점 악화되어가고 있다고 데일리굿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지난달, 쿠데타 이후 군부 폭력으로 200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까지 치솟아 국민들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최근 올해 미얀마 경제의 인플레이션율을 6.2%로 전망했다. 세계적인 쌀 수출국인 미얀마에서 쿠데타 전 1㎏에 1000짯(약 707원)하던 쌀값이 1600짯(약 1130원)으로 60% 올랐고, 닭고기는 1비스(약 1.63㎏)에 4000짯(약 2820원)에서 1만 1000짯(약 7770원)으로 무려 175%나 올랐다. 지난달 21일 세계은행 발표에 의하면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 빈곤층은 인구 5500만 명의 약 40%인 2200만 명까지 늘어났다. 특히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미얀마 내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인권단체들은 2021년 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기독교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인 미얀마 친주에서 약 35개의 교회, 카야주에서 약 12개의 교회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臺 국방부 “中, 일주일간 272건의 가짜 뉴스 유포 시도해”
대만 국방부가 8일 중국 공산당이 지난 1일부터 이날 정오까지 대만에서 272건의 허위 정보 유포(가짜 뉴스)를 시도했다고 밝혔다고 타이완뉴스가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 정치작전국 천위린 부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72건 중 대부분의 시도는 중국군의 대만을 겨냥한 실사격 훈련이 시행된 지난 4일 이후에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 뉴스 내용은 무력 통일 분위기 조성(91건), 대만 정부의 권위 공격(51건), 군인과 민간인의 사기 저하(130건) 등 3가지 유형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천 부국장은 “군은 허위 정보에 대해 검증, 추적, 해명, 대책 등의 조치를 취함으로써 대응했다”고 강조하며, 또한 대중에게 국방부가 발표한 정보에 집중하고 루머에 귀를 기울이지 말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 출항 곡물 선박 10척 출항… 터키에 첫 도착
러시아와의 협상으로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의 곡물수출 선박 출입이 재개된 후 첫 배가 8일 목적지인 터키 이즈미트 만의 데린스 항구에 도착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5일(금) 1만 2000톤의 옥수수를 싣고 우크라 오데사 항 인근의 초르노모르스크 항을 출발한 터키 선적의 폴라넷 호가 사흘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149일 째인 7월 22일 러시아와 우크라 국방장관은 유엔과 터키 정부의 중재로 우크라 흑해항 봉쇄해제와 곡물선적 수출선박의 출입 재개를 합의했다. 이에 따라 모두 10척의 배가 우크라 항구를 떠나거나 향하고 있으며 2척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지난 1일 가장 처음 출발했던 6만 톤의 곡물을 실은 라즈니호는 이틀 간 흑해를 항해한 뒤 이스탄불에서 소정의 검사를 받고 5일 지중해를 향한 서진 항행을 재개했으며, 목적지인 레바논 트리폴리항에 도착하려면 더 시간일 걸릴 전망이다.
美 국방부 “우크라 침공 이후 러시아 군 사상자, 최대 8만 명”
미국 국방부는 8일(현지시간)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6개월 동안 러시아 군 사상자는 7만 명에서 최대 8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고 뉴시스가 9일 전했다. 콜린 칼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은 이 같이 밝히면서 “이는 전투 중 사망자와 부상자를 더한 대략적 수치로 구체적인 숫자는 다소 낮거나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칼 차관은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쟁 목표를 전혀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러시아 군의 사상자 수는 막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군의 사기와 전투 의지는 러시아 군의 평균적인 전투 의지보다 훨씬 높다”면서 “그것이 우크라이나 군이 갖고 있는 막대한 이점”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국방부가 개전 한 달만인 지난 3월 25일 1351명의 러시아군이 사망했다는 공식 발표 이후 자국군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러시아 군의 전사자 수 집계는 추정치를 근거로 하고 있으며, 서방 정보당국의 발표마다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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