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영광의 선물’
성탄을 가장 기다렸던 사람은 누구였을까? 성탄을 맞이하라는 특별 임무를 띠고 목숨까지 연장된 시므온 아니었을까? 정확히 말하면, 그는 임무가 끝나기 전까지 죽을 수 없었다.
그러기에 누구도 시므온만큼 성탄을 간절히 소망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곧 ‘하나님의 열심’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는 시므온의 마음이 당신의 마음과 같도록 특단의 조치를 취하셨다.
왜냐하면 누구보다 하나님께서 성탄을 가장 바라셨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열심을 품게 된 시므온은 예수의 탄생이 곧 자신의 죽음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찬양하게 되었다. 또한 노쇠한 육체를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음에도 말 그대로 사력을 다해 기다렸다.
이 또한 하나님의 마음이 부어졌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메시아의 탄생, 즉 이스라엘의 위로이자, 이방을 비추는 빛을 보게 된다.
성탄의 기쁨을 공감한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네덜란드의 대가 렘브란트이다. 그는 ‘시므온의 찬양’으로만 총 세 점의 작품을 그릴 정도로 열심이었다.
심지어 죽기 전 마지막 작품도 시므온의 찬양이었으니, 얼마나 이 주제를 사모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이 작품은 그 중 두 번째 것으로 렘브란트 나이 25세 때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므온의 찬양>을 살펴보면, 수염이 하얀 노인으로 그려진 시므온이 무릎을 꿇고, 아기 예수를 트로피처럼 안고 있다. 이것은 죽어가는 인류, 구원이 필요한 영혼들에게 성탄이 하나님께서 주신 영광의 선물이라는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죽음을 상징하는 노인과 생명을 상징하는 아기 또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려, 죽기 위해 오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떠올리게 한다.
뿐만 아니라 빛나는 아기의 모습에 예수님을 “이방을 비추는 빛”이라 했던 시므온의 찬양 그대로를 옮겨냈다. 이전의 어떤 화가도 이처럼 아기 예수를 ‘빛’으로 그리지는 못했다.
렘브란트가 얼마나 시므온의 찬양에 몰두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아마도 렘브란트에게도 역시 시므온과 같은 구원에 대한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 마음은 시므온과 렘브란트를 통해 우리에게도 전달되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었다. [GNPNEWS]
글. 이상윤(미술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