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를 위한 칼럼 (21)
십자가 복음 전도학교를 마치고 피켓전도에 대한 마음을 주셨다. 하필 장마가 끝나고 가장 무더운 날 햇볕이 가장 뜨거운 오후 2시, 오전엔 구름이 끼고 시원한 바람이 있었는데 오후가 되면서 구름은 숨고 햇빛만 강렬하다.
피켓을 들고 서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나가는 모든 영혼들을 주님께 올려 드렸다. 차 번호판을 보면서 그 차에 탄 영혼들이 구원받기를 기도했다. 십자가 복음 전도학교에서 에세이를 썼던 것이 떠오르면서 수많은 차들이 신호를 따라 움직이며 나에게 달려오는 것 같았다.
‘아… 이렇게 주님이 수많은 영혼들을 보내주시는구나. 하나님, 저들이 복음으로 일어나게 해 주세요~’
또 번호판을 읽으며 “7*51, 8*61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날지어다” 선포하며 나도 모르게 주님께 간절하게 부르짖었다.
그 때 뒤에서 “그 뭐요?” 하셔서 피켓을 볼 수 있도록 돌아섰더니 술이 약간 취하신 분이셨다.
그분이 “좋아요?” 물으셨다.
“네~저는 예수님이 좋아요! 선생님은요?”
“우리 할머니가 우리 집 전 재산을 거기다 다 갖다 바쳤어.”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말문이 탁 막혔다.
“마음이 많이 어려우셨겠네요?”
“그 이상이오.”
“하나님은 사랑이세요~”
“아, 아들을 잡아 죽인거 나도 알아요~거기까지.”
성함을 여쭈니 흔쾌히 알려주셨다. 드린 전도지를 접어서 주머니에 넣으시고는 손을 흔들며 횡단보도를 건너가셨다. 어느 분은 자신도 피켓전도를 하고 싶다고 하셔서 같이 하실 수 있다고 전도시간을 알려드렸다.
마치고 돌아오는데 전동차를 타고 가시던 분이 어느 교회냐고 물으시며 돈이 있으면 시원한 거라도 사드리고 싶다고 하시며 검정봉지를 끌러 ‘자두라도 한 개씩 드시라’며 주셨다.
그러면서 당부하셨다. 지옥 가는 영혼들이 너무 많은데 한번 하고 멈추지 말고 오래도록 계속해달라고 거듭 당부하셨다. 마치 주님이 내가 올 때까지 이 전도를 멈추지 말고 오늘의 기쁨으로 그렇게 계속하라고 격려하시며 당부하시는 것 같았다. 내 열심으로 하면 언제든지 멈출 수밖에 없지만 주님이 하시면 끝까지 할 수 있다.
새벽에 어제 만난 김00씨가 생각나면서 그 분의 얼굴에 원망이나 분노하는 모습이 없었던 것을 기억나게 하셨다. 재산을 빼앗긴 억울한 마음이라기보다 가정 안에서 맞닥뜨린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답을 아직 찾지 못하신 것 같은 안타까운 마음을 주셨다.
20대 초반에 불공평한 세상을 원망하는 나에게 답이 되어주시고, 다시 복음으로 찾아와 진짜 답이 되어주신 주님께서 그 영혼 안에 답이 되어주셔서 복음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주님의 사랑에 응답하며 달려가실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게 하셨다. 주님이 하셨다. [복음기도신문]
최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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