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김종일 칼럼] 무슬림들의 예배와 우리의 예배

▲모스크 안으로 미처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예배드리는 무슬림들 (출처: 픽사베이)

밖에서 보는 이슬람(22)

무슬림들과 이슬람

무슬림들이 가진 이슬람 신학을 아주 간단하게 ‘육신(六信) 오행(五行)’의 교리로 요약할 수 있다. 즉, 무슬림들은 평생 6가지를 믿어야 하고, 5가지를 삶에서 실천하며 살아간다. 물론 “이를 따르지 않으면 무슬림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혹은, “아니다”로 답하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저들은 이슬람교 배경에서 태어나서, 그 세계 안에서 다른 어떤 선택도 접하지 못한 채 혹은, 거부한 채, 그 안에서 그렇게 살다 다시 무슬림으로 죽는 것이다. 저들에게 다른 길은 보이지 않는다. 그 안에서 살아가는 무슬림들에게 이슬람은 종교 이상의 그 무엇이며, 삶이고, 이념이요, 정신세계를 지배하는 철학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설령, 6신 5행의 교리를 따르지 않는다고 그들이 무슬림이 아니라고 말할 수 없으며, 그렇다고, 그들이 복음을 잘 받아들일 것이라는 생각도 편견이다.

일생, 메카를 향해 드려야 하는 무슬림들의 기도

무슬림들이 가진 ‘육신(六信) 오행(五行)’ 교리 중 하나가 바로 ‘기도’이며, 아랍어로는 ‘쌀라트’라고 부른다. 무슬림들에게 이 기도는 그들의 예배이며, 종교적 행위 중 가장 우선되는 의무이다. 무슬림들의 예배 의무는 꾸란에 근거하며, 예배의 시간은 무함마드의 언행록으로 알려진 ‘하디스’에 근거한다.

무슬림들의 기도로도 불리는 이들의 예배는 하루 다섯 번, 일출부터 일몰까지 정해진 시간에 반드시 사우디 메카를 향해 드려져야 한다. 이들의 예배 시간은 매년 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달력이나 인터넷으로 이미 배포되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지만, 동시에 모든 모스크의 확성기를 통해 매 예배 시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분주하거나 사정이 있는 사람들은 일몰 예배로 대체될 수 있다고 하디스에 기록되어 있으며, 심지어, 현대에 와서는 바쁘게 돌아가는 대도시 무슬림들에게는 일주일 중 금요일 정오 예배로만 대체하는 경향이 많아졌다. 또한, 비이슬람 사회의 여행 중이거나, 병이 났거나, 혹은, 여성의 생리나 분만 시에는 예배가 면제되며, 약식으로 대체도 가능하다.

참고로, 무슬림들의 예배 시간을 알리는 리듬이 섞인 소리를 ‘아잔’이라고 한다. 아잔의 내용과 순서는, “알라는 위대하다.”(4회), “알라 외에는 신이 없다.”(2회), “무함마드는 신의 사자다.”(2회), “예배를 위해 서둘러라.”(2회), “성공을 위해 서둘러라.”(2회), “예배가 잠보다 낫다.”(새벽에만 2회), “알라는 위대하다.”(2회), “알라 외에는 신이 없다.”(순니 1회, 시아 2회)이다.

‘아잔’은 모스크에서 육성으로 직접 소리를 내는데, 확성기가 없던 시절에는 모스크의 뾰쪽한 첨탑(‘미나레’라고 부름) 난간에 올라가서 읊었고, 전기가 사용되면서부터 모든 미나레에 스피커를 설치하여 마이크로폰을 통해서 아잔을 읊고 있다. 이때, 아잔을 읊는 사람을 ‘무아찐’이라고 부르는데, 모스크의 사제인 ‘이맘’뿐 아니라, 목소리가 맑고 미성을 가진 누구든지 무아찐이 될 수 있다.

무슬림들의 예배 가운데 드려지는 기도는 꾸란 제1장(알-파티하章)에 나오는 첫 구절부터 일곱 번째 구절까지를 아랍어를 모르는 무슬림이라도 반드시 아랍어로 외워서 고백하지 않으면 무효이다. 마치, 우리의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외워 고백하는 것과 비슷한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자비로우시고 자애로우신 하나님의 이름으로, 2. 온 우주의 주님이신 하나님께 찬미를 드리나이다. 3. 그분은 자애로우시고 자비로우시며, 4. 심판의 날을 주관하시도다. 5. 우리는 당신만을 경배하오며 당신에게만 구원을 비노니, 6. 저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7. 그 길은 당신께서 축복을 내리신 길이며, 노여움을 받은 자나 방황하는 자들이 걷지 않는 가장 올바른 길이옵니다(한글 꾸란 1:1~7).

예배 시 무슬림들이 지켜야 할 7가지 사항

무슬림들은 다른 일에 종사하다가 예배를 알리는 ‘아잔’ 소리를 듣고, 그냥 후다닥 예배를 드리는 일은 금물이다. 예배를 드리는 무슬림들은 예배 시간을 미리 알아서 준비해야 하며, 먼저 깨끗한 물로 손과 발, 얼굴을 씻어야 하며(이를 ‘우두’라고 부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예배를 드리는 장소는 정렬되어 있어야 하고, 노출되지 않고 몸을 덮는 의복을 착용해야 하며, 예배 방향은 반드시 메카를 향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신 앞에서 예배를 드리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물론, 무슬림들의 예배는 반드시 모스크에서 드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가능하면 가까운 모스크로 가서 예배드리는 것이 권장된다. 무슬림들이 예배드리는 모습은 독자 대부분이 매체를 통해 이미 보았듯이, 새해 첫날 우리의 세배하는 모습과 유사하며, 서서 시작해서 ‘섰다-앉았다’를 일정하게 반복하면서 대략 15~20분 정도면 끝이 난다. 참고로, 절할 때는 자기의 이마가 바닥에 완전히 닿아야 하며, 원칙적으로는 예배 중에 나쁜 생각이 들거나,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고 산만해지면 처음부터 다시 기도해야 하는 사항도 있다.

예배에 대해 말씀하시는 예수

요한복음 4장에서 예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를 통해 우리의 예배가 어때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즉, 신령(영)과 진정(진리)으로 드려지지 않은 모든 예배는 잘못된 예배라고 말씀하신다(요 4:24).

당시, 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꽤 궁금했던 사항이었기에, 그녀 앞에 서 있던 예수가 비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바로 물어보았듯이,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이 여전히 예배 장소에 의미를 둔다. 예배 장소의 크고 작음, 화려함과 비 화려함, 그리고, 예배당의 안과 밖에 따라 달라지는 예배자들이 아직도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그 어느 교회당보다 더 크고 화려했을 비잔틴 시대의 수많은 예배당이 지금 그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폐허가 되어 땅속에 묻혀있다. 그리고, 당시 그곳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했던 성도들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 땅은 불모지가 되었으며, 지금은 99%가 넘는 1억에 가까운 국민이 무슬림 정체성을 가지고 복음을 거부하며 살아가는 땅이 되어 버렸다.

아벨과 가인의 예배 차이

그런 면에서, 하나님의 창조 사건 이후, 인류 역사에서 처음으로 예배를 드렸던 가인과 아벨의 예배(제사)에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것 하나를 배울 수 있다. 즉, 하나님께서 아벨의 예배는 받으시고, 가인의 예배는 받지 않으셨다는 사실로부터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예배가 있고, 받지 않으시는 예배도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즉,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드리는 모든 예배를 받으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로부터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정성으로 드린다고 드리는 우리의 예배를 받지 않으신다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가인은 ‘피의 예배’를 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농부였던 가인은 그의 소출인 곡식으로 드릴 수밖에 없었고, 목동이었던 아벨은 양과 그 피를 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둘 다 자기의 소유 가운데 첫째 것을 드렸다는 의미로 볼 때, 가인의 제사를 거부할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

그 대답은 창세기 4장 3~5절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않으셨다는 말씀으로부터 제물뿐만 아니라 예배를 드리는 자를 함께 받으신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즉, 아벨의 제사(예배)는 그의 삶에 어울리는 제물로 드리는 제사였지만, 가인은 그렇지 않았다. 이는 예배자의 제물뿐 아니라 예배자 그 자신도 함께 받으신다는 것을 재삼 깨닫는다.

Master Bertram 20220806
▲독일 화가, Master Bertram 의 작품(1383), ‘제물을 바치는 가인과 아벨’.

지금 우리의 예배는 안녕하십니까?

오늘, 그냥 알지도 못하는 아랍어를 무조건 외워서 형식적으로 예배드리려는 무슬림들뿐만 아니라,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신령과 진정’ 즉, 성령과 진리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드리는 참 예배를 이해하지 못하고, 여전히 종교개혁 이전의 생각으로 우리 하나님 앞에 서려는 모든 기독교인은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받지도 않으실 우리의 형식적인 예배를 언젠가 한 번쯤은 받으실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만으로 드리려는 그 무모함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

“자신을 속이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조롱을 당하지 않으십니다. 사람은 무엇을 심든지 심은 대로 거두는 법입니다.”(갈라디아 6:7, 현대인의 성경).

 [복음기도신문]  

kim ji

김종일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 졸업, 전,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현, 터키어권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M-NET KOREA)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 기사

20240926_J.H
[TGC 칼럼] 우리가 기억해야 할 또 한 명의 바빙크
The gospel of the cross 20211123
[이상규 칼럼] 사랑과 용서
20240927_Korea child
[이명진 칼럼] 성혁명 세력, 우리 10대들을 망치고 있다
20240925_JESUS
[GTK 칼럼] 친-동성애적 성경해석에 대한 이해와 답변 (1): 예수님

최신기사

생명을 위한 40일 캠페인, 전 세계 703개 도시에서 진행
[지소영 칼럼] 한 사람
美 수업 시간에 근친상간 이야기 읽게해... 학부모들 단체 결성해 교육정상화 촉구
정치는 중요하지만, 정치가 복음은 아니다
로잔, 이스라엘과 세대주의 종말론 비판 연사 발언에 사과문 발표
파키스탄, 신성모독 혐의 기독교인 올해만 103명
[오늘의 한반도] 동성 커플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신청 증가 외 (9/28)
Search

실시간최신기사

20240926_40daysforlife
생명을 위한 40일 캠페인, 전 세계 703개 도시에서 진행
one-person-240927-1
[지소영 칼럼] 한 사람
Athens Drive High School-240927
美 수업 시간에 근친상간 이야기 읽게해... 학부모들 단체 결성해 교육정상화 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