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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하나님식 자녀 양육법 (1)

사진: David Brooke Martin on unsplash

유명한 셰프의 이름을 따서 ‘~식 레시피’라는 말을 한다. 그만큼 맛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자녀 양육도 마찬가지다. 아동심리학 또는 교육학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 이름을 따서 ‘~식 자녀 교육법’이란 말을 한다. 사회적으로 잘된 아이의 부모 이름을 가져와 ‘~처럼 자녀를 키우는 법’이란 말도 한다. 지적으로 보증되거나 결과적으로 입증된 자녀 양육법을 부모는 알고 싶어 하고 어떻게든 배우길 원한다. 그만큼 자녀를 최대한 잘 키우고 싶고 잘되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에게 자녀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성경은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라고 말한다(시 127:3). 그래서 하나님식 자녀 양육법이 있다면 그것만큼 확실하고 효과적이며 유익한 것이 없다. 자녀를 창조하신 분의 설명서를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녀를 가장 잘 키우는 방법, 가장 잘 되게 만드는 비법은 바로 <하나님식 자녀 양육법>을 따르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 분명하게 말씀해주셨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1-4)

하나님식 자녀 양육법은 깜짝 놀랄 만큼이나 단순명료하다(세상이 말하는 전문적인 자녀 양육법과 비교해보라). 하지만 그 어떤 자녀 양육법에서도 배울 수 없는 귀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 자녀 양육은 영적 전쟁이다.
자녀 양육에 관한 하나님의 교훈은 갑자기 시작된 것이 아니다. 에베소서라는 사도 바울이 쓴 편지의 문맥 안에서 주어진 것이다. 에베소서는 전반부에서(1-3장)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가 어떤 부르심을 받았는지 설명하고, 후반부에서(4-6장) 그 부르심에 합당한 삶이 무엇인지 제시한다(“너희가 부르심을 받은 일에 합당하게 행하여”, 엡 4:1). 그러므로 부모와 자녀에게 주어진 각각의 역할은 단순히 더 좋은 가족 관계를 만들기 위한 조언이나 팁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로 거듭난 신자가 그분 안에서 새롭게 얻게 된 신분을 가지고 마땅히 행해야 할 무언가, 다른 말로 그렇게 행하지 않는 것은 부르심에 합당하지 않는 것이 된다.

흥미롭게도 바울은 부모와 자녀 관계를 말하고 이어서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고 권면한다(엡 6:11).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이 아니라 통치자들, 권세들,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엡 6:12). 실로 마귀는 어떻게든 자녀가 부모를 거역하게 만든다. 그래서 말세의 고통하는 때의 특징이 “부모를 거역하”는 것이다(딤후 3:2). 아비의 훈계를 업신여기고 어미를 업신여기는 자는 미련한 자다(잠 15:5, 20). 사탄은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기보다는 미련한 자가 되어 하나님의 진노 아래 멸망 받기 원한다.

자녀를 노엽게 만드는 것은 다름 아닌 부모의 죄다. 바울이 마귀에게 틈을 주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버리라고 한 것들 곧 모든 악독, 노함, 분냄, 떠드는 것, 비방하는 것, 모든 악의 그리고 그 이름조차도 부르지 말라고 명령한 음행, 온갖 더러운 것, 탐욕 등은 어떤 식으로든 자녀를 노엽게 만든다(엡 4:31; 5:3). 왜 부모가 자녀를“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하는가?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기 위해서다(엡 4:22, 24). 그러려면 반드시 “오직” 심령이 새롭게 되어야 하는데(엡 4:23), 이는 예수님 안에 있는 진리를 듣고 가르치는 것으로만 가능하다(엡 4:21).

요컨대, 자녀 양육은 영적 전쟁이다(삶의 모든 영역이 그렇듯). 마귀는 어떻게든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지 않도록 또 순종하기를 싫어하고 거역하도록 만들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지혜와 능력을 다 쏟는다. 그리고 부모의 온갖 죄를 이용하여 자녀 마음에 쓴 뿌리를 만들고 부모가 다른 모든 일에 부지런하고 자녀를 세상 학문과 인성 및 여러 교육으로 양육하는 일에 바쁘더라도 하나님의 교훈과 훈계를 가르칠 시간은 도무지 찾지 못하고 필요성을 느끼지도 못하게 만든다. 무서운 사자처럼 울부짖으며 삼키려고 달려드는 마귀와 어떻게 싸워 자녀 양육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그러므로 기도하라. 반드시 기도하라.
“기도하라”는 명령은 너무 많이 들어 식상할 정도다. 우리에게 당연히 그리고 절실히 필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가장 많이 간과되고 무시되는 은혜의 방편이 기도일 것이다. 바울은 마귀를 대적하는 영적 전쟁에서 기도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피력했다.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도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해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엡 6:18)

자녀 양육이 ‘어떻게 하면 부모가 자녀를 지혜롭게 잘 양육할 수 있을까’의 문제를 훨씬 뛰어넘는 치열한 영적 전쟁의 문제라면, 그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이 우리에게 없다는 걸 먼저 인정해야 한다. 예수님은 싸우러 갈 때 먼저 앉아 대적할 수 있을까 헤아리는 것이 지혜라고 말씀하셨다(눅 14:31-32). 자녀 양육에서 마귀를 대적하여 승리하려면 우리에게 더 큰 능력, 전쟁의 승리를 확실히 보장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단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그분께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해야 한다.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라”는 표현에 주목하라. 우리는 하나님께 지혜와 능력을 구하는 일을 자주 잊는다. 전장에서 항상 경계하고 언제든 적과 싸울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처럼, 필요한 무기와 자원을 언제든 얻을 수 있도록 항상 대비하는 것처럼 우리는 항상 기도 해야 한다. 기도하지 않는 것은 전장에 맨손으로 나가는 것과 같다. 무모하고 어리석은 일이다.

부모는 자녀를 노엽게 만드는 자기 죄를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구할 수 있다. 그 죄에서 돌이켜 하나님의 의와 거룩함과 진리로 빚어진 새 사람을 입게 해달라고 구할 수 있다. 또한 주의 교훈과 훈계로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을 달라고 구할 수 있다. 자녀의 영적 필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들을 옳은 길로 인도할 수 있는 담대함과 능력을 달라고 구할 수 있다.

자녀가 하나님이 부모에게 두신 권위를 무시하지 않고 인정하여 공경심을 갖게 해달라고 구할 수 있다. 부모의 말을 거역하는 것이 하나님을 거역하는 것임을 알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부모에게 순종하도록, 억지로가 아니라 기쁨으로 순종하게 해달라고 구할 수 있다.

또한 자녀와 함께 자녀 양육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좋다. 부모가 온전히 하나님께 의지하며 능력과 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릴 때, 자녀도 가정을 인도하고 이끄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며 그분이 자신에게 요구하시는 것과 그에 따라 복주기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기도할 때마다 듣고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겸손히 하나님께 아뢰며 그분을 신뢰하고 간구하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고 바라는 모습이 무엇인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것이다.

축구에서 45분 전반을 숨차게 뛰어다닌 선수들이 후반전을 뛰기 전 15분을 쉰다. 하프타임이라 하는데, 이 시간에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감독의 말을 듣는다. 쉬기에도 부족한 시간에 왜 감독의 경고, 책망, 격려, 교훈 등을 들어야 할까? 바로 그 시간이 선수들을 후반전에 더 힘 있고 열정적으로 뛰게 만드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 부모에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하프타임이 필요하다.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분의 교훈과 훈계를 듣고 격려와 위로를 받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분은 자비롭고 은혜롭고 노하기를 더디하고 인자와 진실이 많은 하나님이시다(출 34:6). 인자를 천대까지 베푸신다. 악과 과실과 죄를 용서하신다(출 34:7). 당신의 자녀 양육엔 반드시 하프타임이 필요하다. 프레이어룸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 당신을 더 힘 있고 열정적이고 지혜롭게 만드는 그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므로 기도하라. 반드시 기도하라. [복음기도신문]

추천도서: 멜리사 크루거 <당신의 자녀를 위한 다섯 가지 기도: 다음 세대를 변화시키는 기도> 서로사랑, 2019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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