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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아이들에게 가르치라, 성경은 우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님을

사진 : Cassidy rowell on Unsplah

“ 성경은 우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

방문하는 교회에서 나는 늘 아이들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한다.

첫째, 하나님께 사랑 받으려면 착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손들어 보세요. 아이들은 머뭇거리며 손을 든다. 나도 따라 든다.

그리고 두 번째로, 착하지 않은 사람은 하나님이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들어 보세요. 아이들은 주변을 살피다가 다시 손을 든다.

이 아이들은 성경 이야기를 알고 있고 또 어떤 게 정답인지도 십중팔구는 다 알고 있는 그런 주일학교 아이들이다. 그런데 이런 주일학교 아이들이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다.

주일학교 아이들이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

이 아이들처럼 나도 그랬다. 어린 시절 (그때도 그리스도인이었다) 나는 성경에는 지켜야 하는 (지키지 않으면 하나님이 사랑하지 않으실) 규칙과 모범으로 삼고 따라야 하는 (따르지 않으면 하나님이 사랑하지 않으실) 영웅이 넘쳐나는 책이라고 생각하면서 자랐다.

나는 착한 아이가 되려고 노력했다. 정말 그랬다. 나는 꽤 착했던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규칙을 항상 지킬 수는 없었고, 그럴 때면 하나님이 틀림없이 나를 좋아하지 않으실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도저히 다니엘처럼 용감할 수가 없었다. 그 시절 주일학교 성가대가 “다니엘처럼 되고 싶어요”를 부를 때면 얼마나 괴로웠던지, 지금도 기억난다. 나는 다니엘처럼 용감하다고 아무리 마음속으로 외쳐도, 사자에게 던져져도 조금도 두렵지 않다고 아무리 상상해도…. 다니엘처럼 그런 상황이 되면, 나는 겁에 질려 꼼짝도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하나님이 어떻게 이런 나를 사랑하실 수 있겠는가? 내가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님도 나를 사랑하지 못하실 거라고 나는 확신했다.

그 이야기

얼마 전 주일이었다. 나는 주일학교 수업시간에 여섯 살짜리 아이들에게 스토리 바이블: 예수님을 알아가는 기쁨(The Jesus Storybook Bible) 중에서 “다니엘의 무서웠던 하룻밤” 이야기를 읽어주고 있었다. 여자아이 하나가 내 무릎에 닿다시피 바짝 다가와 앉았다.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우고 있는 그 아이의 낯빛이 빛나고 있었다. 무릎을 꿇고 바닥에 엎드린 채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갔다.

이야기가 끝날 때였는데 다른 선생님들이 아무도 없었다. 나는 당황해서 거의 무심결에 이렇게 질문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니엘 이야기에서 하나님이 우리가 어떻게 살기를 원하시는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내가 내뱉은 그 말은 말 그대로 큰 짐을 그 어린아이에게 지운 것이었다. 마치 마법에 걸린 그 여자아이를 내가 깨운 것 같았다. 아이가 내 바로 앞에서 몸을 구부리고 머리를 숙였다. 절대 못 잊을 것이다.

우리가 이야기를 도덕 교훈으로 바꾸면 아이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이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에 관한 이야기도 아니다. 성경은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이며,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성경 이야기를 깔끔한 작은 상자에 담아 잘 포장하고 모든 질문에 답을 제시할 때, 우리는 신비가 있어야 할 자리를 남겨두지 않는다. 발견을 위한 자리를 남겨두지 않는다. 아이들을 위한 자리를 남겨두지 않는다. 하나님을 위한 자리를 남겨두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스토리 바이블: 예수님을 알아가는 기쁨을 썼다. 그래서 아이들은 내가 몰랐던 것을 알 수 있도록. 성경은 나에 관한 것이 아님을.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 아님을. 성경은 하나님에 관한 것임을. 하나님이 하신 일에 관한 것임을. 성경은 거의 전부가 한 이야기, 곧 하나님이 당신의 자녀를 사랑하시고 구원하러 오신 이야기임을.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대가를 치르시더라도,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를 사랑하시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놀라운, 결코 멈추지 않는, 포기하지 않는, 깨어지지 않는, 한결 같고 영원한 사랑으로.

성경은, 단언컨대, 하나의 이야기임을, 규칙집이 아님을, 오직 한 분의 영웅만이 있는 이야기임을.

나는 스토리 바이블: 예수님을 알아가는 기쁨을 썼다, 아이들이 그 영웅을 만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분의 위대한 이야기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규칙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기에. 하지만 이야기, 하나님의 이야기는 그리 할 수 있기에. [복음기도신문]

“ 성경은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이다 ”

샐리 로이드 존스(Sally Lloyd-Jones)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어린이 도서 작가. 비평가들이 호평한 How To Be A Baby…the Big Sister와, 플래티넘 도서상 수상작 The Jesus Storybook Bible, 올해의 기독교 도서 ‘내 마음에 두신 노래’(Thoughts To Make Your Heart Sing) 등 여러 작품이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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