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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형제들이여, 우리는 수도사가 아닙니다

사진: Diana Polekhina on Unspalsh

리더십 (4)

목회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어려움을 맛본 목사들이 빠르게 목회 현장에서 도망치고자 하는 것이 이해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는 사실 외에 목회 사역 그 자체는 그렇게 큰 매력이 없습니다. 누가 고뇌와 아픔, 번뇌와 불편함을 원하겠습니까? 미국의 유명한 만화가 찰스 스쿨즈는 그의 만화의 캐릭터인 리너스를 통해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나는 인류를 사랑하지만, 사람들은 도무지 견딜 수가 없어.”

사람들과 그들의 문제들을 대하며 겪는 어려움은 그들과 어느 정도 적정 거리를 유지하거나, 친근하지 않게 대하거나, 다른 일들에 집중하는 것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합니다. 사람들을 대하며 아픔과 좌절을 겪은 후에 도망갈 구실을 찾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사람이 없는 먼 곳으로 말이죠.

수도원처럼.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수도원에서의 삶을 마치 감옥살이처럼 여길 것입니다. 그러나 바쁜 목사들은 가끔 비상식적인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들에겐 수도원이 별 다섯 개짜리 휴가지처럼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조용함. 독서. 공부. 묵상. 루틴이 있는 일상. 예상할 수 있는 내일. 수도사로 사는 것은 종종 수치스럽고 보람 없는 목양보다 꽤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은 받아들여질 만하며, 칭찬받을 만한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목사들은 새로운 책임들을 맡기도 하고, 리더십 싱크탱크에 가입하기도 하고, 대학교나 신학원에서 수업을 가르치기도 하고, 기사를 쓰거나 책을 쓰기도 하고, 더 넓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역을 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실질적인 현실 목회보다 이러한 것들을 더 선호합니다.

하지만 위의 언급된 일들이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일부 목사들은 하나님의 양 떼를 목양하면서 동시에 이런 일들을 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매우 열심히 일하고 그래서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반면에 어떤 목사들은 목회를 그만두어야 합니다. 그들은 애초에 목회할 만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목회, 신학, 실질적인 성도의 성장은 지역교회와 연결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만약 이것이 지역교회와 분리되어 있다면—즉, 하나님의 양 떼를 목양하는 일과 이것들이 분리되어 있다면—그것은 그리스도의 교회의 향상과 성장에 대한 하나님의 디자인이 아닙니다. 어떤 형태든 수도원은 하나님의 계획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목회자가 지역교회에서 규칙적이며, 반복적이고, 평범한 일상을 다른 믿는 자들과 꾸밈없이 살아나가는 것입니다. 그 계획은 사람의 일반적인 관계의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고통을 수반합니다.

사도바울의 사역을 통해 드러난 목회자적 리더십이 부모의 모습으로 표현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도바울이 데살로니가에 쓴 편지를 주목하여 보십시오.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마땅히 권위를 주장할 수 있으나 도리어 너희 가운데서 유순한 자가 되어 유모가 자기 자녀를 기름과 같이 하였으니 우리가 이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너희에게 주기를 기뻐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라”(데살로니가전서 2:7-8).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너희 각 사람에게 아버지가 자기 자녀에게 하듯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하노니 이는 너희를 부르사 자기 나라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께 합당히 행하게 하려 함이라” (데살로니가전서 2:11-12).

당신은 아이를 돌보는 엄마보다 더 부드럽고, 솔직하며, 친밀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진심으로 자녀를 걱정하는 아빠의 명확한 대화보다 더 진실하고 심장을 관통하는 대화를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성도들과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절대 부드러운 엄마처럼, 진실한 아빠와 같이 목회할 수 없습니다. 당신은 절대 텔레비전의 화면을 통해 그렇게 목회할 수 없습니다. 부모와 같은 목회는 근접함과 친밀함, 그리고 시간의 투자를 요구합니다.

그리스도는 목사들이 성도들의 삶의 복잡한 문제들로부터 떨어져 있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그는 목사들이 외딴 성에서 안전하게 숨어 신학을 연구하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주님은 그들이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에 동참하고 그들과 친밀하기를 원하십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자신의 백성들을 목사의 공감을 통해 위로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심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은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기 위함이다…우리가 환난을 당하는 것은 너희의 위로와 구원을 위함이요 우리가 위로를 받는 것은 너희가 위로를 받게 하려는 것이다… (고린도후서 1:4, 6, 강조를 위해 다른 말로 바꾸어 표현하였음)

우리의 신학—하나님을 공부하는 것은 우리에게 사람들을 멀리 떠나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의 매일매일의 삶에 친밀하게 연결되어야만 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신학을 깔끔하고 깨끗하며 살균된 강의실 환경에서 꺼내와 지저분하고, 모래투성이인 양 떼들을 목양하는 일에 사용하여야 합니다. 이런 일은 수도원의 방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예수님에게 주목하여 보십시오. 요한복음 1장 14-18절에서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을 우리에게 알려주시기 위해 인간으로 우리 가운데에 오셨습니다. (다른 말로, 신론을 강의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주님은 우리의 “승천하신 큰 대제사장”이시지만 높은 자리에 올라서서 하나님에 대해 강의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며, 모든 일에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실 정도로 (죄는 없으시지만) 우리에게 가까이 오셨습니다. (히브리어 4:15) 이것이 바로 우리의 목자장께서 가르쳐주신 목사의 사역입니다. (베드로전서 5:4)

우리는 친밀한 인간관계를 통해서 가장 깊은 기쁨과 슬픔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에서 기르시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고린도전서 12:26) 이것이 하나님께서 그분의 지혜와 은혜 안에서 그리스도의 몸을 지으신 디자인입니다. 그리하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고린도전서 12:25)

목사와 목회자들, 목자와 양 떼에게 다른 삶은 없습니다..

형제들이여, 우리는 수도사가 아닙니다.

출처: https://www.gty.org/library/blog/B120521

트레비스 알렌 (Travis Allen)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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