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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스쿼시’ 같이 ‘알라’를 생각하며 사는 무슬림들

ⓒ 복음기도신문

밖에서 보는 이슬람(4)

우리가 이미 잘 아는 ‘스쿼시’라는 운동이 있다. 원래는 테니스에서 유래되었지만 작고 속이 빈 고무공을 가지고 혼자서 혹은 둘이서 공을 벽에 튕기면서 하는 운동이다. 스쿼시는 벽을 향해서 강하게 치면, 강하게 돌아오고, 약하게 치면 약하게 돌아오고, 오른쪽으로 치면 오른쪽으로 공이 오고, 왼쪽으로 치면 왼쪽으로 공이 돌아온다. 즉, 어디로 공을 치든지 그 공은 치는 이에게 충직하게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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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시하는 모습. 사진: pixabay.

지금 전 세계 무슬림들은 자기들의 신을 ‘스쿼시’ 담벼락처럼 생각한다. 착한 일 많이 행하면 신이 그만큼 축복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꾸란에서 얘기하는 대로 행하기만 하면, 신은 그 보답으로 구원을 허락하시며, 그들을 천국에 보내줄 것으로 믿는다. 자기들이 낸 헌금만큼, 신이 복 주실 것이며, 반대로 기도와 예배를 소홀히 하면, 신이 벌줄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하지 않으면, 신이 자기도 돌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스쿼시 담벼락처럼 우리가 치는 대로 되돌아오는 분이 아니다. 이런 생각은 무슬림들뿐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 안에서도 오랜 기간 존재했다. 16세기의 종교개혁은 이런 배경 속에서 시작되었는데, 당시 종교개혁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두 질문이 있었는데, 그 하나는, ‘인간이 구원을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였고, 다른 하나는 ‘어떻게 죄인이 거룩하고 의로우신 하나님과의 관계를 시작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었다.

이제 종교개혁이 일어난 지 5백 년을 넘기면서 우리는 당시 종교개혁자들이 가진 그 질문에 응답할 수 있게 되었다. 그 응답 중 하나에는 하나님의 올바른 구원 의도와 방법이 포함된다. 결국, 우리 인간이 구원받는 것은 무엇인가를 행해서가 아니었다. 우리의 구원은 이미 예수께서 십자가상에서 우리의 죗값을 다 치르시고, 그 십자가의 의를 우리에게 전가해 줌으로 우리의 모든 죄가 덮여 용서받고 구원받은 것이었다. 그러므로, 이를 잊어버리고,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세상에 의해 퇴색하는 모습을 가진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다. 우리 하나님은 힘없고, 세상도 변화시키지 못하는 그런 교회를 허락하신 적이 결코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교회는 반드시 세상을 변화시켜야 하고, 당연히 그럴 힘과 권능을 가지고 있다.

또, 하나님의 교회는 이 세상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이 세상에서 구원받은 자들이 모인 하나님의 교회는, 아직 구원받지 못한 이들을 구원으로 인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하나님의 교회가 구원과 천국의 복음을 외치기보다 종교개혁 이전처럼 헌금 많이 내면 하나님께서 복 주실 것이라고 외치기 시작한다.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 외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하기 시작한다. 교회가 구원을 위해 어떤 조건을 내세우기 시작한다. 기도해야만, 예배드려야만, 금식해야만, 헌금해야만, 사랑해야만, 봉사해야만 구원을 얻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구원은 우리가 주고받는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창조주 하나님이 보이신 사랑의 표현이고 믿음으로 받는 선물이다. 이를 가리켜 구속의 은혜로 구원받았다고 말한다.

오늘 누구든지 예수를 구주로 받아들이는 그 순간 구원받을 것이다. 이는 우주를 만드신 사랑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신실한 약속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서 예전이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가장 기쁘고 가장 놀라운 소식은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구원이 아무 조건 없는 선물이라는 것이어야 한다.

예수를 삶의 주인을 받아들이겠다는 인격적인 의지와 믿음으로 누구든지 구원받고 천국에서 영원히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쉬운 길이 있는데도 여전히 다른 곳에서 다른 방법으로 구원을 찾는다면 그들은 진정으로 구원이나 천국을 원하는 사람이 아닐 것이다.

우리 기독교인은 누구보다도 열심히 기도하고, 예배드리고, 헌금하고, 금식하고, 봉사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이런 기독교인들의 모든 행위는 구원을 위한 행위가 아니다. 이미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믿음으로 구원을 얻게 된 것에 대한 당연한 감사의 표시일 뿐이다.

아직도 구원의 확신 속에서 살아가지 못하며, 까마득한 기대만으로 구원을 위해 평생 이룰 수도 없는 자기의 행위를 통해 신에게 다가가려는 모든 무슬림에게 묻고 싶다.

그것이 불가능한 일이라는 걸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모든 율법을 다 지켜서 구원받는 길을 택하겠는가? 아니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예수를 구주로 믿겠다는 믿음의 결정 하나만으로 구원받고 천국 가겠는가? [복음기도신문]

kim ji

김종일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M. Div.) 졸업, 전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현, 터키어권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M-NET KOREA, 일명 ‘열무김치’)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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