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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 칼럼] 악한 세대를 거스르는 삶 (6): 부모를 거역하는 세대

사진 : Aliko Sunawang on Unsplash

구약 성경에서 가장 충격적인 반전의 책은 사사기이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대로 모세를 통해 자기 백성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시고 그들에게 땅을 차지하게 하신 후 그 후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로 끝나야 정상일 것 같은데, 사사기는 갑자기 우상숭배에 빠지고 점령해야 할 민족에게 오히려 정복당해 고통과 수치를 맛보며, 갈수록 더 불성실한 사사의 출현과 불의의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왜 이런 반전이 생긴 걸까? 사사기의 저자는 책의 초반에 이렇게 이유를 밝혔다.

백성이 여호수아가 사는 날 동안과 여호수아 뒤에 생존한 장로들 곧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모든 큰 일을 본 자들이 사는 날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더라 여호와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백십 세에 죽으매 무리가 그의 기업의 경내 에브라임 산지 가아스 산 북쪽 딤낫 헤레스에 장사하였고 그 세대의 사람도 다 그 조상들에게로 돌아갔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 2:7-10)

여호와를 섬기던 세대가 죽고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했다. 그래서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긴 것이다(삿 2:11-12). 명백히 이 사태의 책임은 다음 세대를 다른 세대가 되게 만든 부모 세대에게 있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라고 말씀하시면서(신 6:4-5), 이 중요한 말씀을 자기 마음에만 새길 것이 아니라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다.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 문에 기록할지니라(신 6:7-9)

말세의 특징 06: 부모를 거역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상호 관계이므로 자녀의 삶이나 인성에 대한 책임을 부모에게만 찾을 수는 없다. 사무엘과 그 아들들(삼상 8:1-3), 사울과 그 아들 요나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선한 부모 아래 악한 자녀가, 악한 부모 아래 선한 자녀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부모에게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것은 같다. 자녀를 하나님의 교훈과 훈계로 가르치는 것이다(신 6:7; 엡 6:4). 그걸 전제로 자녀들에게 하나님은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고 명령하셨다(출 20:12; 신 21:18-21; 엡 6:1; 골 3:20). 하지만 말세에 우리는 점점 더 많은 자녀가 부모를 거역하는 현실을 본다. 사도 바울은 말세에 고통하는 때, 그런 특징을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너는 이것을 알라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러 사람들이 ①자기를 사랑하며 ②돈을 사랑하며 ③자랑하며 ④교만하며 ⑤비방하며 ⑥부모를 거역하며 ⑦감사하지 아니하며 ⑧거룩하지 아니하며 ⑨무정하며 ⑩원통함을 풀지 아니하며 ⑪모함하며 ⑫절제하지 못하며 ⑬사나우며 ⑭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 ⑮배신하며 ⑯조급하며 ⑰자만하며 ⑱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 ⑲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딤후 3:1-5)

“거역”(아페이떼스). 이 단어는 “부모를 거역하”는 것(딤후 3:2; 롬 1:30) 그리고 하나님께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딛 1:16; 3:3)를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 확실히 권위에 복종하는 태도나 자세를 기반으로 권위 있는 자의 가르침, 인도, 지시에 순복하며 따르는 행위를 강조한다. 로버트 야브루는 “가족 구성원 간의 책임과 사랑이 없는 것은 “고통하는 때”의 징표라고 말했다(디모데전후서, 디도서, 필라 주석). 자녀의 순종하는 태도, 자세, 행위는 하나님이 권위를 주신 부모에 대한 사랑의 마땅한 반응이다.

몇 가지 면에서 오늘날 “부모를 거역하”는 자녀가 많아지고 있다. 첫째, 잘못된 인본주의의 영향으로 권위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거나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짙어졌기 때문이고, 둘째, 부모가 자기 권위를 세우려는 노력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본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인권인데, 부모의 권위 나아가 교사의 권위, 목사의 권위, 사회 지도자의 권위보다 기본적으로 존중되어야 할 부분도 분명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정당하고 올바르게 권위를 사용할 때도 인권을 주장하며 권위에 대항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오늘날 많은 부모가 권위를 남용한 이들에게 자신이 당한 일을 기억하며 자녀의 기를 죽이지 않기 위해 혹은 인권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정당하고 바른 방식의 권위 사용도 하지 않으려 하거나 수동적으로 사용하려고 한다. 그 결과 이전에 없었던 미운 네 살, 소아 사춘기, 중2병, 교권추락 등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부모를 거역하는’ 문제가 심각해졌다.

그리스도인은 왜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는가?

그리스도인이 부모에게 순종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요구하셨기 때문이다.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골 3:20)

예수님은 바리새인과 서기관 몇 사람에게 하나님을 헛되이 경배하고 있다고 책망하시면서 그 구체적인 예시로 그들이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모습을 언급하셨다(막 7:8-13). 또한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도 부모에게 순종하셨고(눅 2:51),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면서까지 어머니 마리아를 잘 돌보고 공경할 것을 부탁하셨다(요 19:26). 부모를 공경하고 그 권위에 순종하는 것은 예수님이 가르치시고 본을 보이신 일이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른다고 말한다면 마땅히 그분이 말씀하시고 보여주신 대로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 그것이 주를 기쁘시게 하는 일이다.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실 때 사회를 구성하는 몇몇 조직을 만들어 주셨다. 가정, 국가, 교회가 대표적인 사회 조직이다. 하나님은 사회 조직마다 책임을 질 인도자를 세우시며 그에게 권위를 주셨는데, 성경은 가정의 머리는 남자(엡 5:23), 국가엔 하나님 세우신 권세(롬 13:1), 교회엔 장로나 감독으로 불리는 인도자를 분명하게 언급하며(히 13:17) 그들에게 권위가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인도자가 하나님의 뜻대로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위를 구성원의 유익을 위해 합당하게 사용할 때 사회 질서가 바로 잡히고 하나님이 계획하신 사회의 순기능이 제대로 발휘되게 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성경은 부모, 특히 아비들에게 명령한다(엡 6:4):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권위의 잘못된 사용),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권위의 바른 사용). 또한 교회의 인도자인 장로는 “자기 집을 잘 다스려 자녀들로 모든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하는 자”여야 하는데 이는 “사람이 자기 집을 다스릴 줄 알지 못하면” “하나님의 교회를 돌”볼 수 없기 때문이다(딤전 3:4-5). 구성원을 잘 다스리고 공손한 태도와 복종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잘 양육할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 그런 사람만이 교회도 잘 인도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가장 작고 기초가 되는 단위인 가정에서 권위에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이 더 큰 사회 조직에서 권위에 순응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살 수 있다. 부모를 거역하면서 국가에 순종하거나 교회에 세워진 권위에 순응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첫 단추가 잘못 채워져 있으면 전체적인 삶의 매무새도 망가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부모를 거역하지 않고 순종하는 삶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가장 기본적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 반드시 순종해야 하는 첫 계명이라 할 수 있다.

부모를 거역하는 길에서 돌아서는 법

세상엔 악한 부모도 있고 선한 부모 중에서도 자녀를 양육할 때 권위를 잘못 사용하거나 함부로 자녀를 대하여 노엽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자녀는 부모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명령을 하지 않는 한(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지 못하게 하거나 반대로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일을 하도록 강요하는 것)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해야 한다. 선하고 관용하는 주인에게만 아니라 까다로운 주인에게도 순종하라고 베드로가 사환들에게 준 명령을 여기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선하고 관용하는 부모에게만 아니라 까다로운 부모에게도 순종해야 한다. 부당하게 고난을 받을 수 있지만, 하나님을 생각함으로 슬픔을 참으면 그것을 하나님은 아름답게 보신다(벧전 2:18-25).

그러므로 첫째, 부모를 거역하는 길에서 돌아서기 위해 먼저 부모에게 하나님이 부여하신 권위가 있음을 인정하라. 당신이 순종하는 것은 부모가 완벽해서가 아니다. 부모가 명령하는 것이 당신의 생각과 완전히 맞아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주신 권위를 당신이 인정하고 따르는 것을 하나님이 기뻐하시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오르실 때 세상에 세워진 부정하고 부조리한 권위에 모두 순응하신 것은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그것을 통해 더 크고 위대한 일을 이루시기 위해서 아들에게 요구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아버지 하나님을 향한 가장 아름다운 순종이었다. 그 순종의 본을 배워라.

둘째, 범사에 부모를 공경하라. 당신이 하는 말과 태도에 부모를 향한 공경과 존중과 사랑을 담아라. 바울이 종들에게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할 때 그리스도께 하듯 하라고 명령한 것을 여기에 적용하자. 기쁜 마음으로 주께 하듯, 눈가림만 하지 말고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하여 부모를 진심으로 공경하고 그 말씀에 기쁨으로 순종하라(엡 6:5-9). 성인이 되어 부모를 떠나 독립할 나이가 된 자녀는 새로운 가정의 머리가 되기 때문에 부모의 말에 예전과 다른 방식으로 순종할 필요가 있다. 가정이라는 사회 조직의 구성원으로 부모의 권위 아래 있을 때와 그 권위를 떠나 새로운 가정을 세우면서 부모와 맺는 관계는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부모를 여전히 공경하고 여러 가지 지혜로운 조언에 귀를 기울이면서도 자기 결정권을 가지고 자기 삶과 가정을 운영해야 한다(독립한 자녀에게 순종을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부모를 잘 돌보고 여러 종류의 필요를 공급하는 것도 성인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는 아름다운 방법이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관계에서 하나님과 예수님은 아버지와 아들로 우리에게 나타내셨다. 예수님은 아버지를 참으로 사랑하셔서 그분 말씀에 죽기까지 순종하셨고 그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말씀하시고 본을 보이신 대로 사셨다. 아버지 하나님은 아들을 참으로 사랑하셔서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여러 번 부르시고 자기 뜻에 따라 십자가에 돌아가신 아들을 살리시고 하늘 높이 앉혀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다. 그리스도인은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영광스러운 아버지 하나님 그리고 아들 하나님과 더불어 사귐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 악한 세대가 부모를 거역하기를 점점 더 심하게 할지라도 아버지와 아들의 친밀하고 아름다운 사랑 안에 거하는 우리는 악한 세대와 달리 진심으로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할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자. 그리고 아들이 아버지께 보여주신 사랑과 존경과 순종을 배우자. 아버지께서 우리를 아름답게 보실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조정의 | 그레이스투코리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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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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