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활동이 복음의 진리를 내면화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4학년(11살)에서 12학년(19살)의 다음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헤브론원형학교는 ‘복음과 미술’이란 과목을 통해 내면여행 시간을 갖고 있다. 미술이란 영역이 하나님의 진리와 만날 때 우리 인생에게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 수업내용과 학생들의 반응을 소개한다.<편집자>
▶가이드라인 = 3단계로 구분해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먼저 1단계로 자신이 생각하는 나를 연필로 그려보게 했다. 2단계로 그 그림 위에 자신의 마음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색으로 자아를 색칠하게 했다. 끝으로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검은색 크레파스로 덧칠을 해, 아무 것도 보이지 않도록 했다. 그림을 통해 우리의 자아인식이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지를 살핀 후, 옛 자아를 죽음에 넘기다는 의미로 검정색을 칠해 그림 전체를 덮게 했다. 3단계로 십자가에서 병든 옛 자아가 죽고 회복된 하나님의 원형을 나무젓가락으로 긁어내 스크래치화(畵)로 표현하게 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깨달은 바를 학생들이 에세이로 작성했다. 다음은 이 과정에 참여한 두 학생이 쓴 에세이 전문이다.
‘나를 드러내고 싶어하는 자아, 그런 나는 죽었다’
이번 복음과 미술을 통해서 주님은 나의 마음, 나의 자아를 보게 하셨다. 그 자아를 그림자로 표현하며 나의 내면의 모습을 그려봤다. 문득 수요일 날 본 그림인 <최후의 심판>이 생각났다. 복음을 머리로만 알고 있는 사람을 그렸다. 그리고 그림자, 즉 자아 등 세 가지를 그리게 되었다.
첫 번째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 싫은 나, 너무 피곤하다는 변명과 합리화하던 나를 보게 해 주셨다. 두 번째는 나의 자아 중에서도 관계의 자아의 모습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싫어하는 음식에 대한 자아이다.
그리고 나의 자아를 표현하기 위해 색을 입히는데 알록달록하게, 특히 내 모습 주위에는 금색을 칠했다. 이것은 나를 드러내려 하는 자아를 표현한 것이다.
이 모든 모습이 죽었음을 선포하며 그 위에 검은색으로 완전히 덮었다. 나의 원형의 모습, 그리스도와 하나 된 생명나무, 또 하나님께서 옆에서 물을 주고 계시는 모습을 그렸다. 나의 자아를 변명하고 합리화시키던 나는 죽었음을 선포한다. 주님이 하셨습니다. [GNPNEWS]
신민철(15. 8학년)
‘허무한 일에 목숨 걸었던 나, 이제는 풍성한 생명나무’
그동안 미술 잘한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왔기에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스케치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크레파스를 칠할 때도 자꾸 삐져나갔다.
화가 나고 다시 그리고 싶었지만 그릴 시간이 없었다. 그림을 다시 그릴수 없다는 마음 때문에 모든 과정이 싫어졌다. 그때 까만 크레파스로 자아 인식의 그림을 모두 덮으라고 했을 때 후회하는 마음이 일어났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대충 화려하게만 그릴 것을 내가 왜 이렇게 신경썼지?
그때 주님이 “그래 네가 세상에서 못 나오고 있을 때 내가 그런 심정이었다. 허무한 걸 알면서도 계속 그렇게 색을 입히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답답하였다.
그리고 너를 생명나무로 바꾸었을 때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잎이 풍성한 나무와 열방들이 목을 축이고 배부를 수 있다는 의미를 시냇물과 목마른 사슴으로 표현해봤다. 기쁨을 넘어 영광을 보여주시는 시간이었다. [GNPNEWS]
김예지(13. 7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