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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발영 칼럼] 초대교회 같은 작은 교회를 꿈꾸라

ⓒ 김현의

큰 성 바벨론과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 차이점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계 21:2)

요한계시록에는 바벨론 성(계18:2)과 새 예루살렘 성(계21:2)이 대조되어 나온다. 바벨론성은 세상을, 새 예루살렘은 교회를 상징한다. 그런데 바벨론은 ‘큰 성 바벨론’이라 불리고, 새 예루살렘은 ‘거룩한 성 예루살렘’이라고 불린다. ‘큰’과 ‘거룩’이라는 형용사는 세상과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세상의 본질은 ‘크기’를 추구하는 것이고, 교회의 본질은 ‘거룩’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타락한 세상은 하나님 없이 사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세상이 크기를 추구하는 것은 곧 더 많은 부와 번영, 더 높은 지위와 성공! 즉 세상 것을 더 많이 소유하고 더 크게 확장시키고 더 크게 하려는 욕망을 의미한다.

하나님 없이 자기들 자신들의 힘만으로 바벨탑을 쌓아서 자신들의 안전과 번영을 이루려고 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자신들의 바벨탑을 크게 쌓으면 쌓을수록 자신의 생존과 안전에 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견고하고 높고 크고 넓게 쌓으면 그만큼 큰 힘을 가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크기 추구가 세상의 특징이 된 것은 사실 사탄이 “하나님처럼 되려고 한 것”에서부터 비롯되었다. 하나님처럼 되어 하나님 없이 살려고 한 죄의 본질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홍수 이후 바벨탑 건축자들이 ‘성읍과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고 외친 구호에서 바벨론 정신은 그 절정에 이른다. 이와 같은 바벨론정신은 높은 지위에 오르고 크고 강한 국가를 만드는 비전으로 나타난다.

건물도 어느 건물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가?
어느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인가?
어느 나라가 경제 국방에서 앞선 나라인가?
누가 큰 재물을 가진 세계에서 으뜸가는 부자인가? 등등 이런 경쟁구도가 세상의 특징이 된 것이다.

그것이 교회 안으로 들어와 어느 교회가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인가?
어느 교회가 사이즈가 크고 유명 인사가 많고 부자들이 많은 부자 교회인가?
이렇게 세상 가치관으로 세상 잣대로 교회를 평가하고 추구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교회는 세상과 본질이 다르다. 교회는 크기가 아니라 거룩을 추구한다. 교회는 ‘큰 교회가 아니라 거룩한 교회’가 생명이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레 11:45)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다.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언약 백성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만큼 거룩한 공동체가 된다. 그래서 개혁주의 핵심은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여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하나님 말씀대로 바르게 사는 것”이다. 즉 교회의 거룩함은 곧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고 바르게 깨닫고 말씀대로 살아 내는가에 달려있다.

그런데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한 “거룩함”보다 ‘크기’를 추구하면 어떻게 될까? 그 결과는 세상과 닮은 교회, 세속화된 교회가 된다.

1970년대 맥가브란이 내놓은 교회성장이론의 기초 위에 빌 하이벨스가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 ‘대형교회운동’, 일명 ‘마케팅 교회’는 세상의 기업을 닮은 세속화 된 교회의 전형이 되었다. 빌 하이벨스목사가 시무하는 윌로우 크릭 교회는 자체 평가에서 이렇게 고백하게 된다. “우리는 사람 모으는 데는 성공했으련지 모르지만 예수님 제자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빌 하이벨스 목사 자신도 간음 문제로 사임을 하게 되었다.

데이비드 웰스는 <거룩하신 하나님>이라는 책에서 이런 마케팅 교회의 세속화된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 “성장이론을 진리의 자리로 대신하고, 교회 사이즈를 교회의 영적 부흥으로 대신하고 세속적 가치관을 하나님 나라 가치관으로 대신하고, 영적 유기적 공동체를 세상 조직공동체로 대신하고 말씀 선포자는 조직 경영자로 대신하고 영적인 것들을 물질적인 것들로 대체했다.”

성경으로 돌아 가야한다

예수님은 12제자 중심으로 목회하셨다. 많은 무리가 주님을 따랐지만 주님의 마음은 많은 무리에게 있었던 것이 아니고 오직 12제자에게 있었다.

초대교회도 마찬가지였다. 성령 충만하고 거룩한 작은 무리 공동체들이었다. 오순절날 성령이 불같이 임하여 다수가 일시에 회개하고 폭발적인 부흥이 있었지만 그들은 다수로 모인 교회조직을 만들지 아니했다.

왜 하나님은 바벨탑처럼 크고 웅장하고 큰 무리를 만들어 세상을 압도할 만한 힘을 발휘할 큰 무리 공동체를 만들지 않으셨을까? 왜 초대교회를 성령 충만하고 거룩하고 작은 공동체로 모이도록 유도 하셨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다수가 모이면 교회 본질을 훼손하기 쉽기 때문이다. 다수가 모이면 다수를 힘으로 착각하여 인본주의가 되기 쉽고 목회자 개인 우상화로 가기 쉽고 교회 안에서 당파싸움이 생기기 쉽다.

그리스도 중심의 교회, 하나님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서로 교제하고 서로 섬기며 서로 세우는 교회가 되려면 성령 충만하고 거룩하고 작은 공동체여야 한다.

오늘날 현대교회가 교회 본질을 추구하기보다 교회 사이즈를 추구하는 이유가 뭘까? 교회 사이즈를 힘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교회 사이즈가 커야 부흥한 교회로 인정받고 교회 사이즈가 커야 성공한 목사리 대접 받고 교회 사이즈가 커야 힘 있는 교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즉 대형교회를 추구하는 근본적 이유는 주님의 영광보다 목회자의 욕심이 숨어있다.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작은 양떼들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눅 12:32)

이제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성공한 목회자로 대접받는 수만 명 수천 명 모이는 대형교회가 아니라 초대 교회같은 성령 충만하고 거룩하고 교회 본질이 살아있고 그리스도만이 영광 받으시는 작은 교회를 꿈꾸어 보면 어떨까?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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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발영 목사 | 한우리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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